미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뛰어난 처세술 12가지
톰 행크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주연의 영화 [찰리 윌슨의 전쟁](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냉전이 팽배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79년 12월,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무력침공했는데, 냉전 중인 상황인지라 미국은 소련과의 사이가 더 불편해질 것을 우려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캠프에 가게 된 미 텍사스 하원의원 찰리 윌슨(톰 행크스)은 소련이 헬기로 뿌린 지뢰의 폭발로 인해 손이 날아가버린 아이들의 모습 등 참혹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참상을 보고 난 후 미국이 나서지 않는다면 자기 혼자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비밀리에 나선다.
미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뛰어난 처세술 12가지 / 찰리 윌슨
찰리 윌슨은 또 한 명의 인물인 CIA요원 거스트 아브라코토스와 함께 이 일을 도모했고, 맨 처음 500만 달러로 시작됐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금을 급기야는 10억 달러까지 증액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소련을 몰아내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지원금은 주로 구식 무기를 신식 무기로 바꾸는 데 쓰였는데, 이 신식 무기로 인해 소련은 형편없이 무너진 채 결국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만다. (바로 그 아프가니스탄에 의해 미국이 9.11테러를 겪게 된 것은 너무나도 가슴아픈 일이다. 그리고 찰리 윌슨은 2010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 스토리는 [찰리 윌슨의 전쟁]이라는 책으로도 나왔는데, 오늘날 최고의 경영컨설턴트로 일컬어지는 톰 피터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특별한 재능을 타고났던 찰리 윌슨의 뛰어난 처세술을 직장인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을 위해 잘 정리해서 들려주고 있다. [미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뛰어난 처세술 12가지]를 소개해 본다.
미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뛰어난 처세술 12가지
1 네트워크-실행자 파트너십을 만들어라
아프가니스탄의 군사지원을 이끌어냈던 찰리 윌슨은 강력한 정치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지만 군사지원을 실행에 옮길 실무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실무자인 CIA 요원 거스트 아브라코토스의 도움을 받았다.
반대로 실무자라면 정치적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의 창립자인 사울 알린스키는 '조직을 만드는 사람'과 '리더'의 차이점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리더는 잘 보이는 사람이다. 이들은 연설을 하고 맨앞에 선다. 반면에 조직을 만드는 실무 담당자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누가 그 맨앞에 설 것인지를 정하는 사람이다. 즉 맨앞에 설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힘쓰고, 누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타고 가는지 등을 기획하는 사람이다.
2 편애를 조심하라
찰리 윌슨은 항상 동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호의적이었으며,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인간관계에서 편애를 하지 않고 중심을 잡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정계에서 성공을 거둔 어떤 사람은 작은 노트에 자신이 도움을 준 일과 도움받은 일을 자세히 적어서 인맥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그는 그만큼 의도적으로 분별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3 돈을 따르라
찰리 윌슨은 "뇌가 있는 사람이라면, 미 하원 방위위원회에 기를 쓰고 들어가려고 할 것이다. 돈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예산을 세우는 심장부에 가까이 있다는 것은 시스템을 다스리는 힘이 생긴다는 말과 같다. 조직 내에서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예산의 뒷받침이 핵심이다. 예산부서 직원들과의 좋은 관계가 그 힘을 갖게 해줄 수 있다.
4 대안을 찾아라
필요도 없고 효과도 없는 노력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마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고, 정치적으로 골치도 아프다. 찰리 윌슨과 거스트는 대안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지원할 장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할 발법을 찾았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목표를 가진 소외된 그룹의 사람들과 손을 잡았다. 이처럼 난관을 극복하려면 이미 존재하는 물건이나 사람, 즉 대안을 찾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보이지 않는 95퍼센트'의 친구가 되어라
거스트 또한 CIA의 중하위직 실무요원들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CIA의 모든 간부들과 알고 지냈고, 그들의 개인적 또는 직장생활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우편물 작업과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원들도 늘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그는 사실상 CIA에서 보이지 않는 95퍼센트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위계질서가 강한 CIA에서 그의 상사, 상사의 상사가 반대라는 일이라도 되게끔 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최소 96퍼센트, 최대 99퍼센트의 조직 내 중요한 업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결정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물론 조직의 대표자가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지만, 그의 결정은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2-3단계 아래 실무자가 만들어내는 여론과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6 적의 적은 아군이다
찰리 윌슨은 전략적으로 많은 친구를 확보하기 위해 적의 적을 아군으로 취하는 방법을 택했다. 거스트도 그랬고,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방법을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7 현실적인 열정을 보여라
다른 사람들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열정의 증거를 만들어야 한다. 찰리 윌슨이 미 하원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지원 계획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나이 많은 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는 궁리 끝에 반대가 심한 의원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난민캠프를 방문했다. 그러자 소련군의 참혹한 행위를 목격한 의원들은 순식간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현장의 생생한 증거가 의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여러분도 꼭 원하는 대의명분이 있다면 반대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현장의 증거를 보여주어라. 찰리 윌슨은 아프가니스탄 지원에 대한 신념을 나타내기 위해 난민캠프를 방문할 때마다 헌혈을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8 열정은 지지자를 만든다
열정은 여러 면에서 유용하다. 열정은 지지자를 이끌어올 뿐 아니라 전염성이 강하다. 또한 열정은 참으로 힘이 강해서 어떤 저항과 방해도 물리칠 수 있다. 강력한 열정에 넘치는 사람은 자신에게 저항하고 방해하는 사람을 결국은 자포자기하게 만들 수 있다.
9 관료주의를 없애라
보스는 최고의 장애물 제거 책임자다. 보스는 복잡미묘한 내부 시스템과 정치적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리더가 조직에 관해 속속들이 안다면, 몇 가지 단계는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가장 윗선과 먼저 만나 담판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10 충성도 높은 지원군을 만들어라
6명 이하였던 거스트의 작은 핵심조직은 CIA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도 언제나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은 조직의 그 누구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저 충성심 있게 일만 할 뿐이었다. 이처럼 조직을 위해 일하는 지원군을 만들어야 한다.
11 장기전도 염두에 두자
장기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찰리 윌슨의 '작은 행동들'이 빛을 보기까지는 15년이 걸렸다. 오늘의 행동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초석이 될 수도 있다. 장기전을 염두에 두되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잊지 마라.
12 게임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예기치도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바로 세상사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소련을 물리쳤던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은 이후 수년 동안 이슬람 무장세력의 힘을 키웠다. 그리고 2001년 미국을 상대로 9.11테러를 일으켰다. 불과 10년 전에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아 살아났던 아프가니스탄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을 테러한 것이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승리로 미국은 미소간 냉정에서 승리한 것으로 여겼지만,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 미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뛰어난 처세술 12가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