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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그럼에도 행복하라 -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앨리슨의 이야기

 

그럼에도 행복하라 -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앨리슨의 이야기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고난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반드시 절망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고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이 마음먹은 대로 풀려나가지 않을 때는 “나는 ‘A'가 더 좋아. 하지만 ’B'도 나쁘진 않아"라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사실 이것은 머릿속에서 하는 게임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연습을 해서 이 게임에 익숙해지면 우리의 마음은 좀더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끔찍한 불행을 멋진 기회로 바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앤드류 매튜스의 [그럼에도 행복하라]에 실린 앨리슨은 가혹하기 짝이 없는 불행에 맞닥뜨렸지만, <그럼에도 행복한> 삶을 선택한 산 증인입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앨리슨의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하는 것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행복하라 -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앨리슨의 이야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앨리슨의 이야기


당시 나는 결혼해서 아이들과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는 평범한 27살의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1994년 12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에 있는 우리 집 주차장에 차를 대던 중 괴한 두 명에게 납치를 당했다. 그들은 멀리 떨어진 교외의 한적한 수풀지역으로 나를 끌고 가 성폭행한 후 내 목을 졸랐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내 배를 칼로 30번 이상 찌르고, 왼쪽 귀에서부터 오른쪽 귀에 이르는 부분까지 내 목을 벤 다음 나를 벌거벗겨진 채로 그곳에서 죽게 내버려두고 달아났다.

 

나는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정신을 놓지 않고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이 나쁜 놈들에게 법의 심판이 내려질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노력을 다할 거야”라고 결심했다. 괴한들이 나눈 대화 덕분에 나는 그자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고,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그들의 이름을 써놓았다.

 

 

 나를 버려두고 달아난 폭스바겐 뉴비틀

 

내가 버려진 지점은 도로에서 8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살아남을 기회를 조금이라도 갖기 위해 나는 어떻게든 도로까지 가야만 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목이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까지 잘리면 머리를 받칠 근육이 없어진다. 그래서 일어서면 머리가 뒤로 젖혀져 등과 부딪치게 된다. 내 머리도 그랬다. 게다가 내 내장도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한 손으로는 머리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배를 움켜쥐고는 반쯤은 기고 반쯤은 비틀거리며 도로를 향해 갔다.

 

그때는 새벽 2시였고, 거기서부터 도심까지는 꽤 멀어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었다. 나는 길 한가운데에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 마침내 차 한 대가 다가왔다. 엔진 소리가 느려지고 차가 멈추었지만,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내 몸을 정통으로 비추고 있었다.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나를 볼 수 있을 텐데? 나는 미친 듯이 손을 흔들었다.

 

10분이나 15분쯤 지났을까? 여전히 아무도 차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그 차는 나를 피해 달아나버렸다. 그 차는 폭스바겐 뉴비틀이었다. 나는 저 멀리 그 차의 후미등이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가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희망의 불빛


얼마 후 나는 두번째 차의 불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 차가 완전히 멈추고, 곧이어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구급차를 불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차에 타고 있던 사람 중 하나가 티안이라는 수의학과 학생이었다. 티안은 내 맥박과 혀를 살펴보고는 곧 내가 정신을 잃으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내 몸을 자신의 셔츠로 덮어주고는 내 손을 잡고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사람이 목이 잘리면 숨은 쉴 수 있지만 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티안은 계속 내게 말을 걸면서 내가 손을 꽉 움켜쥐는 것으로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도록 격려했다. 손을 한 번 꽉 쥐면 ‘예’, 두 번 꽉 쥐면 ‘아니오’. 그는 내게 계속 “당신 눈은 정말 예쁜 초록색이네요. 눈을 떠봐요. 당신의 그 아름다운 눈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계속 눈을 뜨고 그의 손을 꽉 움켜쥐고 있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고통

 

나는 도립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내 기도와 후두, 갑상선은 칼에 잘려 있었고 목의 주요 근육과 혈관도 마찬가지였다. 내장도 심하게 손상되었다. 나는 세 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의료팀이 내 몸을 원래대로 잘 봉합해 주었다. 며칠 후 나는 손거울을 볼 수 있었는데, 내 눈의 흰자위가 마치 생고기처럼 새빨갛게 변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맨 먼저 드는 생각은 “진짜 끔찍해 보여. 그런데 내가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을 때 내 눈은 어떻게 보였을까?”라는 것이었다.

 

나는 간호사에게 “제가 구급차에 실려왔을 때도 제 눈이 이랬었나요?” 하고 물어보았다 간호사는 “괴한들이 당신 목을 졸랐을 때 안구 쪽 모세혈관이 다 터져버렸어요”라고 대답해 주었다. 나는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티안이 내가 정신을 잃게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줬다는 데 대한 고마움, 그리고 내 <아름다운> 눈을 보여줬을 때 얼마나 끔찍해 보였을까 하는 부끄러움이었다.

 

내 배는 갈라지고 목은 16번이나 베였다. 내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잔인함과 공포의 와중에도 나는 운이 좋았다.

 

- 티안이 아니었다면 나는 길바닥에서 죽었을 것이다.

- 포트엘리자베스 전역에 단 두 명의 흉부외과의사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내가 새벽 4시에 도립병원에 실려왔을 때 근무 중이었다.
- 의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괴한들이 내 목을 졸랐을 때 기도가 뭉개져서 나는 질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 내가 어떻게 살아난 거예요?”라고 묻자 의사들은 “다행히도 그 괴한들이 당신의 목을 잘라서 숨구멍이 트였던 거죠”라고 대답했다.

 

이 후 몇 달 동안 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다. 하지만 서서히 회복되었다. 그리고 나를 납치했던 사람들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나는 그 끔찍한 범죄에서 살아남았고 법정에도 출두했다. 모든 일이 다 마무리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하지만 이 끔찍한 사건이 모두 끝났을 때 내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침대를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찾는 데도 몇 달이나 걸렸다. 다행히 어머니가 내 삶의 힘이자 반석으로 남아 있어 주었다. 어머니는 병원의 내 병상에 도착해서부터 재판을 거칠 때까지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다. 나중에야 나는 어머니가 혼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넌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고군분투했던 건 아니야. 그리고 네 인생을 가치있게 산 것도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 이야기를 강연회 등에서 들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일이 두려웠지만,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고, 살기 위해 투쟁할 가치가 있다

 

나는 나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을 용서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다. 평생 분노를 안고 살아가기는 싫어서였다. 이제는 그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단지 내 과거일 뿐이다.


나는 1997년에 결혼을 했다. 내 생식기가 심하게 망가졌음에도 기적적으로 두 명의 아름다운 아이를 낳았다. 나는 내가 겪은 모든 이야기를 내 책 [I Have Life(나는 살아 있습니다)]에 담았다. 요즘 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고 있다.

 

나의 메시지는 ‘인생은 아름답고, 살기 위해 투쟁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당신이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상, 그럼에도 행복하라 -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앨리슨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