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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갈등의 징후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라

 

갈등의 징후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라

 

 

달팽이는 촉수를 내밀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 촉수를 통해 앞으로 나갈지 아니면 피해서 돌아갈지를 선택합니다. 쥐와 메기, 뱀장어도 지진이 일어날 징후를 미리 읽고 대피합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으로 일컬어지는 인간에겐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해 실패의 쓴맛을 보는 것이 또한 인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족관계는 물론 부부관계 등 여러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갈등의 징후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는 기술]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가 들려주는 [갈등의 징후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라]입니다. 특히 배우자를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침이 될 것입니다.  

 

갈등의 징후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라

 

 갈등 피해자들의 공통점

 

배우자와 그 가족들로 인해 갈등하거나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사례들의 공통점은 결혼 전에 이미 갈등의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이는 징후를 읽지 못했고 어떤 이는 간과했을 뿐이다. 그래서 결혼 후 그 문제로 갈등하며 상처받고 있거나 끝내 이혼하곤 한다.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갈등의 징후를 읽는 안목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는 부모, 삼촌이나 이모, 고모,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둘째, 마음이 약하거나 착해서 잘못했다고 빌면 갈등의 징후를 덮는다. 대표적인 것이 데이트 중에 일어나는 폭언, 폭력이다. 폭력을 행사한 남자는 술 탓,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핑계를 댄다. 심지어 무릎 꿇고 싹싹 빌기도 한다. 마음약한 여성들은 대부분 이런 행동에 넘어간다. 그 후 결혼 전까지 더 이상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걸 보고 안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걸 믿어서는 절대 안 된다.

 

‘여성의 전화’ 통계에 의하면 가정 내 폭력의 30퍼센트는 결혼 전 데이트 폭력 가해자에 의해 발생한다. 용서하는 건 좋다. 사귀는 것까지도 좋다. 그러나 그런 갈등유발 징후가 있는 남자와 부디 결혼만은 하지 마라. 결혼 전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남자들 중 십중팔구는 결혼 후에도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신했는데 어떡하냐고? 그 아이도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미련 갖지 말고 헤어져라. 결혼 후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돼 평생 후회하며 살지 않으려면 말이다.

 

셋째, 교제기간이 짧아서 갈등유발 징후를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결혼을 전제로 맞선이나 소개팅으로 만난 경우가 대부분 그렇다.

 

 

 갈등유발 징후를 발견하는 세 가지 방법

 

 1  상대 부모를 통해 갈등유발 징후를 유추해 본다

 

아버지가 주사가 심한데다 폭력까지 휘두르는데 상대도 술을 마신다면 확률이 적어도 50퍼센트는 된다. 아버지가 의처증이 있는 경우도 결혼을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 갈등 중에 가장 풀기 어려운 게 의처증, 의부증으로 인한 갈등이기 때문이다. 치료도 어렵고 폭언과 폭력, 지긋지긋한 의심과 잔소리를 넘어 부부간 살인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 일쑤다.

 

하지만 상대 부모가 폭력, 의처증 등의 갈등유발자인지를 아는 건 당사자보다 더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지인이나 상대 부모의 이웃을 통하거나 주거지 관할 경찰서에 가정폭력 신고내역 등을 조회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2  상대에 대한 평판을 참조한다

 

상대의 친구들,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같이하며 분위기가 적당히 좋을 때 상대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한 가지씩 말해 보라고 유도해 본다. 취중유골이라고 반드시 참조할 만한 징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눈치채지 못하게 상대를 평가해 본다

 

먼저 상대를 적당히 취하게 한 후 그의 언행을 살펴봐라. 평소와 같다면 상관 없지만, 평소와 전혀 다른 면이 나타난다면 고려할 대상이다. 평소와 전혀 다른 면 중에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상대가 남성일 경우 주사, 폭언, 폭력, 남에 대한 험담 등의 부정적인 면은 특히 고려해야 할 변수다. 여성의 경우는 흡연, 과소비, 지나친 집착 등을 들 수 있다.


친구들과 도박이나 게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평가의 기회다. 먼저 친구, 직장 동료들과 고스톱이나 포커를 하는 경우 승률이 7~8할 이상이면 재테크에 성공할 소양을 가진 사람이다. 승부근성이 있는데다 들어가야 할 때와 나가야 할 때를 아는 안목이 있고 탐욕을 부리지도 않는 성향이다.

 

돈을 잃었을 때의 반응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은 돈 앞에서 본성이 드러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인지, 치사한 사람인지, 승부사 기질이 있는 사람인지,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인지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다.


배우자 선택의 문제는 당신의 남은 인생 60~70년의 행복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다. 자녀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줘야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1-2년 정도 교제기간이 있으면 상대가 인성과 경제적 능력 면에서 갈등을 유발할 대부분의 징후를 읽을 수 있다.

 

이상, 갈등의 징후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라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