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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고부갈등 장서갈등에 상처받지 않는 법

 

고부갈등 장서갈등에 상처받지 않는 법

 

 

며느리와의 갈등이 자라날 토양을 아예 없애려고 노력하는 시아버지가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이화여대 이근후 명예교수 부부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결혼한 자녀 부부, 손주, 아내 등 3대 13명의 가족과 같이 살고 있는데, 그렇다고 가부장적 대가족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들 3대의 동거 제1원칙은 상호 불간섭주의와 독립성 보장입니다. 우선 각 가정별 출입문이 다릅니다. 한 건물 내에서도 이교수 부부가 아들 집에 갈 때는 반드시 미리 연락을 하고, 자녀들이 이교수 부부 집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며느리에게는 ‘시부모님 부탁 거절하는 법’부터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며느리의 친정어머니 병구완은 물론 병원비까지 챙겨주고,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며느리의 가족인 동생들까지 보살펴주는 시어머니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여전히 지나친 간섭에 갑질이 넘치는 고부갈등, 여기에 장서갈등까지 합세해 갈등이 끊일 새가 없으며, 그로 인한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소중한 가족과 상처 없이 살아가는 법을 담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는 기술]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가 들려주는 [고부갈등 장서갈등에 상처받지 않는 법]입니다. 갈등이 있더라도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을 줄 것입니다.

 

고부갈등 장서갈등에 상처받지 않는 법

 

 사위/며느리로서의 본분을 다하자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신들의 본분을 다하는 가정이라 해도 사위나 며느리가 제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 행복하기 어렵다. 사위와 며느리로 인해 유발되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갈등은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사위, 며느리로서 다해야 할 본분을 알아보자. 

 

평등해야 할 의무

 

부부간 갈등의 상당부분이 사위, 며느리로서의 본분과 관련된 것이다. 대표적인 유형이 며느리 노릇은 제대로 하기 바라면서 사위 노릇은 소홀히 하는 남편들이다. 이들의 생각은 지극히 이기적이다. 대부분 아내가 일하며 돈 버는 것을 원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기 부모를 한집에서 모시고 살거나 주말마다 찾아뵙기를 원한다. 자신은 주부(主夫) 노릇도 제대로 못하면서 아내는 울트라 슈퍼 워킹맘이 돼주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아내가 며느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원한다면 자신부터 먼저 사위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위는 아들처럼, 며느리는 딸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된다. 처부모, 시부모가 하는 말을 친부모 말씀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자식으로서의 본분 역시 다하는 아들, 딸이어야 한다. 그걸 인정하는 부부나 가정에서는 적어도 이 문제로 인한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배우자 부모를 부양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똑같이 자식 된 도리로 부양하면 된다. 며느리, 사위로서의 본분 다하기는 아내 존중과 남편 존중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012법칙을 실천할 의무

 

최근 들어 장서갈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고부갈등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렇다면 고부갈등의 주유발자는 누구일까? 시도때도없이 갑질하려는 시어머니? 철없는 며느리? 아니다. 남편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에는 어느 정도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 갈등을 키우는 사람이 바로 아들이자 남편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고부갈등 초기에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한다. 아예 모른 척하는 남편들도 많다.

 

정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마마보이들은 대놓고 자기 어머니 편을 들기도 한다. 이는 결코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어머니를 존중하듯 아내 역시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아내가 시어머니를 존중한다. 그래도 자식 된 도리가 먼저지, 어떻게 아내 편을 들면서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느냐는 생각을 가진 남편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가족간 갈등이 일어날 때 우선순위는 012다. ‘0’은 배우자, ‘1’은 부모와 자녀, ‘2’는 형제를 말한다.

 

중국 최고부자 중 한 사람인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도 ‘012법칙’의 신봉자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나를 낳을 때의 고통은 아버지가 만들어낸 것이니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잘해야 한다. 당연히 나 역시 아내한테 잘해야 한다.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의 고통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떻게 하든 어머니는 영원히 나의 어머니지만 아내는 내가 잘못하면 더 이상 나의 아내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나의 3분의 1 인생을 책임지지만 아내는 나의 3분의 2 인생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아내한테 두 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셔야 한다. 아내가 나의 인생 후반을 보살피니까. 어머니의 후반 인생 또한 아내가 보살필 테니까. 난 당연히 매일매일 아내한테 감사해야 한다. 아내가 시집와서 안 해본 고생을 다하는 건 바로 나 때문이다. 장모님은 아내를 고생 한번 안 시키고 나한테 시집보냈다.”

 

이 정도 마음가짐이면 사위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며 갈등 또한 없을 것이다. 며느리로서의 본분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이처럼 존중받는 며느리라면 자신의 본분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가족관계에서는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다 

 

인간관계는 물론 모든 가족관계는 시소와 같다. 내가 돈 잘 벌고 가정 내 권력을 움켜쥔 가장이자 남편이고 시어머니라도 영원히 높은 위치에만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높은 위치에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낮은 위치에 있게 된다. 

 

또한 부부관계나 가족관계는 받기만 하는 관계가 되어서도 안 된다. 물론 주기만 하는 관계여서도 안 되며,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바람직하다. 그래야 가정이라는 시소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가족관계에서는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상, 고부갈등 장서갈등에 상처받지 않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