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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나를 나답게 지켜내는 6가지 지침

 

나를 나답게 지켜내는 6가지 지침

 

 

인간은 한 가지 성격으로 고정된 존재가 아닙니다. 따라서 타인과 자신의 성격 때문에 냉가슴을 앓거나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편협한 생각과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도 안 됩니다. 스스로를 옭아매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자유자재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유연성과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명쾌한 필치로 철학과 종교 관련 해설서를 쓰는 저술가로 알려진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들려주는 [나를 나답게 지켜내는 6가지 지침]입니다. 남들이 쥐어준 낡은 잣대는 던져버리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새롭게 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나답게 지켜내는 6가지 지침

 

 1  인생을 망가뜨리지 마라

 

범죄자가 되지 않고서도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방법이 있다. 바로 눈앞의 이해득실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적수가 될 만한 상대는 따돌리거나 사람을 가려가면서 등급을 매긴다. 끊임없이 쾌락과 자극을 추구하고, 자유와 방송을 구별하지 못하며,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너그럽다. 성가신 일은 남에게 떠넘기고 성과나 공로, 보수는 제 몫으로 챙기면서 교활함을 지혜라고 생각한다.

 

실패 없이 성공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질투나 험담, 비웃음, 공격을 일삼는다. 고난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남에게 지갑을 여는 법이 없으며, 자신에게만 게으름과 나태함을 용납한다. 화를 내거나 지적질을 하며, 자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와 비슷한 행동을 오래도록 지속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넣어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2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

 

교도소에 수감되면 자유를 빼앗긴다. 금고형이나 징역형은 원래 자유를 박탈하는 형벌이라는 뜻이다. 물론 주체적으로 살지도 못한다. 세 끼 식사와 의료 혜택, 공짜 방이 주어진다 해도 고통스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교도소에 수감된 게 아닌데도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매일 복종하며 사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상사가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면, 그것이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따른다. 그에게 일이란 고통일 뿐이다. 그저 시키는 대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또 만일 시키는 대로 일하지 않으면 야단을 맞거나 상여금이 깎일지 모른다는 손익계산에만 골몰한다. 

 

이런 사람은 회사 밖에서도 주체적이지 못하다. 상대방이 하는 말과 행동에 따라 수시로 자신의 태도와 의견을 바꾸면서, 그래야 인간관계가 원만해진다고 생각한다. 무슨 문제가 생겨도 남들이 하는 대로 해결하고, 쉬는 날에도 좀더 편하고 월급이 많은 일을 공상하며 구인잡지를 뒤적인다. 이런 자존감이 낮고 주체성이 없는 삶은 수감된 죄수와 다를 게 없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소홀히 하면서 괴로워해서는 안 된다. 

 

 

 3  마음의 동요를 이겨내라

 

버럭 화를 내거나 과잉반응을 한다. 마음속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번지면서 안절부절 못한다. 이러한 마음의 동요가 생기는 것은 부채, 다시 말해 빚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슬그머니 방치하거나 책임이 있는데도 모른 척하고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과대한 환상을 품고 있거나 어떤 일을 쉬쉬하며 비밀로 할 때도 마음의 동요를 피해가기 어렵다.

 

무슨 일이든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면, 아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인생을 온전하게 살고자 한다면 자신을 동요하게 만드는 일을 똑바로 직시하고, 맨손으로 꽉 붙들고 힘껏 맞서서 이미 극복한 것처럼 별일 아닌 일로 여기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차츰차츰 어깨의 힘을 덜게 되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평온한 날들이 찾아올 것이다.

 

 

 4  트집잡지 마라

 

무슨 일이든 트집을 잡거나 흥을 깨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불운의 주인공이다. 축하할 일을 엉망으로 만들거나, 다른 사람의 즐거움이나 성공을 기뻐하지 않고, 마치 날선 도끼로 장작을 패듯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물론 그렇게 트집을 잡는 사람도 나름대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니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거나 "좀더 냉정해지라고 걱정해 주는 거야"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럴싸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트집잡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혼탁한 시샘과 질투, 태만과 비열함만이 득실거릴 뿐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남을 시샘하는 것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바를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두손놓고 앉아 요행이나 기다리면서 자신은 남들보다 뛰어난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못 알아보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일을 성취하는 사람과 박수를 받는 사람, 이른바 성공을  거둔 사람은 한결같이 트집을 잡는 사람과 180도 다르게, 즉 야비하지 않고 넉넉하며 항상 밝은 마음으로 산다.

 

 

 5  조화의 시간을 가져라

 

약속장소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상대를 기다릴 때 시간은 더디 가지만, 잠시 짬이 나서 들른 서점에서 재미있는 책을 발견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눈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나간다. 시간은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더디게 혹은 빠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언가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는 시간의 흐름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반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엔 시간이 무거운 추를 매단 듯 더디게 간다. 가령 일에 차질이 생겼을 때, 반발심이 들 때, 조바심이 나거나 불화가 생겼을 때, 이해하기 어렵거나 동조하기 힘들 때, 적대관계에 있거나 불안할 때 시간을 더디게 느껴진다. 반면에 서로 생각이 일치하거나 동의할 때, 서로 협력하고 화합할 때, 이해하거나 집중할 때, 일에 전념하거나 몰두할 때, 관용을 베풀 때는 평소보다 시간이 짧게 느껴지거나 아예 느끼지 못하게 된다. 마음이 녹아 한데 어우러지거나 서로 사랑할 때도 시간은 온데간데없이 모습을 감춘다.

 

조화의 기쁨은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이다. 고전에서는 이를 종종' 영원의 순간'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영원의 순간에 있을 때 사람은 더욱 생산적으로 바뀐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일이 척척 진행되고, 강속구로 날아오던 공이 마치 정지된 것처럼 보이며, 다음의 한 수도 정확하게  읽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쭉쭉 잘 달려나가는 자동차처럼 생각이 잘 떠오른다.

 

 

 6  삶의 활력을 위해 쉼을 가져라

 

악보에는 음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쉼표도 있다. 쉼표가 있는 곳에서는 연주를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무음이다. 하지만 그 무음 역시 음악이다. 우리의 일상을 각각의 즉흥곡이라고 한다면 악보 안에는 반드시 쉼표가 있어야 한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의미하는 휴식이 아니다. 자신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심란함이나 걱정과 근심을 깨끗이 떨쳐내고 텅텅 비우는 시간을 말한다.

 

일이나 업무에서 벗어나 있어도 마음이 온통 일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진짜로 쉬는 게 아니다. 쉬지 못하면 기운이 빠져 지치고 만다. 침울하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에게 끌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두세 번은 휴식시간을 갖자. 단지 비즈니스를 위해서만이 아니다. 휴식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더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쉬게 하는 데 드는 시간은 15분이나 20분이면 충분하다. 그 시간만큼은 몸과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두자.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세상만사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생각이 사라지는 이미지를 그리면서 천천히 호흡을 해보자. 이런 휴식시간을 갖고 나면 직면한 문제나 사안을 냉철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 나를 나답게 지켜내는 6가지 지침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