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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분노와 증오 내려놓기

 

분노와 증오 내려놓기

 

 

남아프리카공화국 8대 대통령이자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만델라"증오는 자신이 독약을 마시고, 그 독약이 적들을 죽여주길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분노나 증오를 품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말입니다. 게다가 분노와 증오를 품으면 몸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이것이 오랜 기간 쌓이면 저항력이 약해져 갑상선 기능과 근육, 골질에 손상을 입는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분노와 증오는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대만의 작가 류쉬안이 하버드 심리학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바탕으로 들려주는 [분노와 증오 내려놓기]입니다. 가슴속에 쌓인 분노와 증오를 많이 비워내면 비워낼수록 심리적/신체적으로 좀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분노와 증오 내려놓기

 

 만델라의 분노와 증오 내려놓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 섬은 일년내내 큰 파도가 끊이지 않는데다 사방으로 암초와 바위가 널려 있어서 숱한 배들이 이곳에서 침몰하는 비운을 겪곤 한다. 이런 험준한 환경 탓에 이 섬은 17세기부터 죄수를 수용하는 감옥으로 쓰였으며, 이곳에 수감된 사람 중에는 저 유명한 만델라도 있었다.

 

젊은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헤이트에 저항하다가 종신형을 선고받은 만델라에게 로벤 섬의 간수는 "당신은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감옥생활은 악몽 그 자체였다. 죄수들은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온종일 채석장에서 석회석을 캐야 했고, 독서도 허락되지 않고 라디오도 없어서 세상과 완전히 격리되었다. 만델라 같은 정치범에게는 면회도 6개월에 한 번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면회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고, 다음해에는 그의 큰아들까지 죽었지만, 그는 장례식에조차 참석할 수 없었다. 이후 만델라는 사면을 받아 27년 만에 그 섬을 나올 수 있었다.

 

아내의 손을 잡고 감옥문을 걸어나온 만델라는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에서 이렇게 말헸다.

 

"감옥문을 나선 후에도 계속 그들을 증오한다면,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고 싶었기에 나는 증오를 내려놓았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예전에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람과 식사를 함께했고, 감옥에서 자신을 괴롭힌 간수를 용서해 주었다. 사람들은 만델라의 관용을 칭송하고 성인으로 추앙했지만, 그는 웃으면서 "성자(聖者)를 끝없이 노력하는 죄인이라고 정의내린다면, 나는 절대 성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델라가 증오심을 내려놓기로 선택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만일 증오심을 내려놓지 않았다면 그는 어쩌면 일찍이 로벤 섬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분노와 증오를 짊어지고 있다면 내려놓아라

 

사람이 살면서 갈등을 피하기는 어렵다.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원수지간이 되기도 하며, 화를 억누르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데 등에 모래가 가득한 배낭을 메고 있다면 먼저 배낭을 내려놓아야 하듯이 평온한 삶을 원한다면 먼저 분노와 증오를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음을 선택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생각의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 분노나 증오라는 묵은 빚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단, 분노와 증오의 대상자를 이해하기로 했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분노와 증오를 내려놓을 때 주의할 점

 

 1  "됐어"라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이해가 아니다

 

말다툼을 할 때 습관적으로 "됐어!", "그만해"라며 싸움을 끝내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의 마음에 여전히 불만이 가득하다는 것을 안다. "됐어"라고 말하고 모든 앙금을 깨끗이 잊는다면 좋겠지만, 그 말 속에는 일단 싸움을 피하려고 하는 소극적인 분노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해란 단순히 "됐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게 아니다. 모든 오해를 풀고 자신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진정한 이해다. 핵심은 계속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스스로 깨끗이 잊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적극적인 태도이자 다시 감정의 주도권을 찾아오는 현명한 선택이다.

 

 

 2  이해는 방임과 다르다

 

'간신히 분노와 증오를 내려놓았는데 그 사람이 다시 와서 해코지를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이해는 나를 해치려는 행위에 대해 방임하거나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문제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이런 경험은 소중한 교훈이 되고, 자신에게 해코지하려는 사람을 떨쳐버리게 해주는 힘이 될 수도 있다. 

 

존 F. 케네디는 "적을 용서하되, 그 이름을 절대 잊지 마라"고 했다. 이해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까지 잊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3  나만 옳다는 생각을 버린다

 

삶은 원래 불공평하다. 운나쁘게 손해를 봤다고 해서 항상 마음에 담아둔다면 불운이 계속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기왕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라고 요구하거나 상대방에게 내가 옳음을 인정하라고 강요하지 마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감정이입'과 '관용의 태도'로 묵은 앙금을 대했을 때 스트레스가 뚜렷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내'와 '긍정적 사고'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났다.

 

서로 다른 입장 차이로 충돌이 일어났을 때 누구나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여긴다.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면 좀더 쉽게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하고, 충돌이 일어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실험을 통해서도 관용적인 사람이 비교적 건강할 뿐 아니라 장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상, 분노와 증오 내려놓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