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 <회남자>에는 "시간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한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못한다"는 글이 나옵니다.
실제로 우리는 공부만이 아니라 다른 일들도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를 자주 댑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가장 달콤한 시간은 열심히 일한 뒤에 갖는 휴식이라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를 <시간의 감옥>에 가둔 채
쫓기듯 살았던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된 영국의 유명한 수필가 찰스 램에 대한 일화입니다.
찰스 램은 인도의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는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까지 줄곧 일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마음대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가 없어서 늘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정년퇴직을 하는 날, 더 이상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그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날, 평소 그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아는
여직원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축하합니다.
이젠 밤에만 쓰던 작품을 낮에도 쓰게 되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찰스램은 활짝 웃으며 유쾌하게 대답했습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기쁜 마음으로 혼잣말을 했습니다.
“아, 이렇게 자유로운 몸이 되길 얼마나 학수고대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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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후, 그는 자신의 정년퇴직을 축하해 주었던 여직원에게 이런 편지를 써보냈다고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눈코뜰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 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군요.
할일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소.
아가씨는 부디 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두고
언제나 바쁘고 보람있는 나날을 꾸며나가기 바라오.”
가장 가치있는 시간은 최선을 다한 시간이고
가장 귀중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며
가장 명예로운 시간은 남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는 시간이고
가장 현명한 시간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시간이며
가장 떳떳한 시간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시간이고
가장 시원한 시간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며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이며
가장 편한시간은 마음이 편한 시간이고
가장 달콤한 시간은 열심히 일한 뒤 휴식시간이며
가장 즐거운 시간은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살 수 있는 곳은 천당이 아니라 곧 지옥임을 깨닫게 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더 올립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염라전으로 가는 길에
금빛 찬란한 궁전이 있는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더갑니다.
궁전 주인이 나오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 동안 인간 세상에서 한평생 고생을 했소.
이젠 일하는 게 죽기보다 싫소. 그저 먹고 자고 싶은 생각뿐이오."
궁전 주인은 "그렇다면 여기 묵으시오. 산해진미와 호화로운 침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또 할 일도 아무것도 없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궁전에서 먹고 자고, 자고 먹으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따분하고 허전해진 그는 궁전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이젠 이런 생활이 지겹소. 뭔가 할 일을 찾고 싶소."
하지만 궁전 주인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이곳엔 당신이 할 일이 없소."
다시 몇 달이 흐르고, 하릴없이 보내는 세월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그는 다시 궁전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일자리를 주시오. 만약 안 주면 차라리 지옥으로 가겠소."
그러자 궁전주인은 그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가 천당인 줄 알았소? 여긴 바로 지옥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