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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주일에 한 번도 안 되냐니? 망발의 극치로다! “나눠서 안 될 게 뭐예요. 반반도 아니고 조금만 달라는 건데. 조금만요. 1주일에 한 번도 안 돼?” 위 대사는 TV드라마 에서 상간녀 다미(정희진)가 준구(하석진)의 와이프 은수(이지아)에게 던진 말이다. 돈을 나눠달라는 게 아니다. 시간이나 물건을 나눠쓰자는 것도 아니다. 엄연한 인격체, 한 인간, 즉 준구를 나눠달라는 것이다. 솔로몬 왕의 지혜는 세기를 이어 전해져 내려오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일깨우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아기를 놓고 두 어머니가 싸우는 것을 판가름해 준 멋진 재판은 이미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참어미와 거짓어미를 가르는 명판결이다.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어머니에게 솔로몬 왕은 “그러면 칼로 아기를 둘로 나눠서 각각..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엄마를 이런 시궁창에 빠트려! 엄마더러 어떻게 하라구! “엄마를 이런 시궁창에 빠트려! 엄마더러 어떻게 하라구! 아니,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할 수가 있어. 엄마 어떻게 살라구!” 에서 딸(은진, 한혜진)의 불륜을 알고 오열하는 친정엄마(고두심)의 대사다. 딸에 대한 믿음이 와르르 무너진 데서 오는 절망감, 거기에다 부모로서 올바르게 잘 키웠다고 자부심을 가질 만큼 방정하다고 믿었던 딸이 다른 것도 아닌 유부남과의 외도라는 몹쓸짓을 한 데 대한 분노가 뒤섞여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엄마의 절규다. 은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집으로 찾아간 엄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은진의 불륜을 알고 “어떻게 내 자식이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 네가 더 나쁜 년이다”라며 분노한다. 그런 엄마에게 은진은 ..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내 말을 듣기나 하는 거니?" "내 말을 듣기나 하는 거니? 우리 이러지 않았잖아.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던 적 있었잖아!" -드라마 중 은진(한혜진)의 대사 최근 출간한 중에서도 연애시절엔 자상하고 배려심있고 따뜻하고 자신만 바라봐주던 남편 혹은 아내가 결혼 후 무섭도록 변해버린 데 대한 좌절감을 호소하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결혼 전 두사람에게는 오직 사랑만이 최고의 판단기준이었지만, 결혼 후 실생활로 접어들면 사랑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일이 가득하다. 그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온 데서 오는 갈등도 피해갈 수 없다. 거기에다가 알량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까지 띠게 되면, 점점 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따뜻한 정서가 메말라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시쳇말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