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굳은살 제거하는 법 10가지
굳은살은 손이나 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도 생깁니다. 고정관념이나 맹목적인 사고, 편협한 시각 등이 바로 머릿속 굳은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머릿속 굳은살은 스스로 자각하지 않으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존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명쾌한 필치로 철학과 종교를 논하는 저술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들려주는 머릿속 굳은살 제거하는 법 10가지입니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고정관념과 낡은 잣대를 버리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는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머릿속 굳은살 제거하는 법 10가지
1 개념에 휘둘리지 마라
'개념과다증'이라는 병이 있다. 생각 속에 개념을 잔뜩 그러모아 그 무게에 짓눌려 버둥거리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 예가 '행복'이라는 개념이다. 사람들은 끝없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에 집착할수록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는 꼴이 된다. 부자냐 가난뱅이냐도 묵중한 개념으로 우리를 짓누른다. 젊음과 늙음, 아름다움과 추함, 성공과 실패, 남자다움과 여성스러움, 어엿한 어른, 일류와 이류 등의 개념도 우리 삶을 괴롭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개념에는 알맹이가 없다. 시간이 흘러도 정의할 수가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저 막연히 빛나는 말로만 계속 존재할 뿐이다. 그토록 공허한 말을 빛나게 하는 사람은 바로 이 개념어 속에 알맹이가 빼곡이 들어차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바깥세상에서 붙박아놓은 절대가치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가치를 정하라.
2 의심이 아닌 의문을 가져라
의심은 품고 있는 한 쉬이 풀리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의심이 아닌 의문을 갖고, 그 의문을 꼭 집어서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단박에 답을 구할 수 있다. 의문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대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물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질 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도 높아진다.
어떻게 하면 어휘 실력을 높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 된다. 아무리 일류라 불리는 학교에서도 그곳의 교사를 능가할 수는 없다. 스스로 책을 읽고 홀로 조용히 생각하지 않으면 유용한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3 미리 상상하지 말고 사실과 마주하라
무슨 일이든 미리 상상하지 마라. 예상도 하지 마라. 그저 사실과 마주하라. 미리 생각이 너무 많으면 마구잡이로 생각들이 떠오르는 탓에 지레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사실만큼의 무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읽고 감동도 하고 울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무게있는 생각들을 가불하듯 미리 앞당겨 가질 필요는 없다. 매순간 홀가분하게 사실과 마주하라.
4 저속한 견해의 덫에 빠지지 마라
일을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생계의 방편이나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일에서 즐거움을 찾기 어렵고 능력도 향상되지 않는다. 타인을 도구로 생각한다면 인간을 존경하기는커녕 포용하지도 못하며 마침내 하루하루가 지저분한 투쟁의 장이 되어버린다.
인생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기만하거나 억지를 부리고 아둥바둥 안달하며 서두르게 된다. 무슨 일이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면 매일매일이 그저 업무를 처리하는 연속이 되고 속이 텅 빈 강정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5 자존심은 골칫덩어리임을 깨달아라
심리학이나 철학에서도 이성과 감정을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에 따르면, 이성적이란 것은 냉정하게 손익계산을 할 수 있는 상태이고 감정적이란 것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마음이 흔들려 동요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감정적이 된 나머지 심한 말을 내뱉고 이상한 행동을 할 때는 자존심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그러고 보면 자신의 감정이 아닌 자존심이 골칫덩어리인 셈이다.
자존심의 실체는 자신에 대한 존경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싶어하는, 또한 자신의 능력을 높이 인정받고 싶어하는 허영일 뿐이다. 그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존심은 버려라. 그 대신 긍지를 가져라.
6 무음(無音)이 주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라
흔히 무음 상태에서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일할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자유자재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서재나 아틀리에, 분위기가 차분한 호텔 등이 그런 장소로서 안성맞춤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간이나 인테리어가 아니라 소리가 차단된 환경이다.
귀에 거슬리던 소리가 차단된 곳에 있으면 시간 감각이 사라지면서 조용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감각을 느끼며 그 속에 온전히 몸을 내맡기고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이다. 그러나 평범한 직장인들은 이렇게 외부의 시간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몰입하기가 불가능한 영악한 환경에 놓여 있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풍성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멀리 두고 되도록 혼자가 되어 망상, 기대, 걱정, 욕망, 잡다한 관심 등을 뚝 끊어버리면 된다.
7 편견을 자각하고 떨쳐내라
우리는 있는 그대로 사물을 보기보다는 편건으로 사물을 보고 가치를 매기며 판단을 내린다. 어떤 일에 대해 말하거나 기록할 때 정확하고 공평하면서도 아무런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또한 시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평소 일을 할 때 조금이라도 편견을 자각하려고 노력해 보라. 그러면 누구나 생각하는 뻔한 사고가 아닌, 좀더 색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견이나 해석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8 자신이 선택한 일을 소중히 여기고 후회하는 습관을 버려라
우리는 무슨 일을 하다가 실패하면 "다른 것을 선택했다면 틀림없이 성공했을 것"이라고 제멋대로 상상한다. 실패의 원인을 잘못 선택한 탓으로 돌려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전인수식 사고법은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에 나오는 여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심리 속에는 후회와 미련이 한데 엉겨붙어 있다.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쩨쩨하고 치사한 생각이다.
실제로 우리는 한 가지 가능성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 하나의 가능성을 선택함과 동시에 그 나머지를 모두 버리는 것이다. 이를 깊이 실감한다면 자신이 선택한 일을 소중히 여기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9 세속의 언어에서 멀어져라
세속의 언어란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과 미디어에서 쓰는 말, 그리고 관용적인 표현을 일컫는다. 이런 말들은 쉽게 입밖에 낼 수 있지만 언제나 경박하고 매정하며 만만하다. 더군다나 이런 세속의 언어에는 잔혹한 가치관이 짙게 배어 있다. 예컨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현대인에게 <노화>는 부정적인 가치관이 스며들어 있는 단어다.
세속의 단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무의식중에 세속언어의 잣대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기 쉽다. 세속의 언어는 언제나 아름다움, 강함, 젊은 같은 말을 좋은 가치관으로 간주하며, 그 반대를 배척하려는 공격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일 세속의 언어만 사용한다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새 시대를 맞이하기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10 작은일과 큰일을 구별하라
보통 큰일이라고 하면 중대한 업무에 관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생명을 좌우하는 긴급한 일이 큰일이다. 반면에 작은일이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고 때에 따라서는 변경하거나 중지, 포기하더라도 별로 지장이 없는 일을 말한다.
물론 생활은 큰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잘한 작은 일도 망라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작은일을 큰일보다 비중을 두고 우선시하면 주객이 전도되고 만다. 손익계산을 근시안적으로 하면 작은일이 오히려 중요하게 생각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냉철하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큰일과 작은일을 잘못 판단하기 쉽다.
상습적인 도박을 비롯해 온갖 중독성 짙은 쾌락, 의리를 가장한 교우관계, 인습이나 점술, 종교적인 미신, 신빙성 없는 직감이나 그때그때의 기분 등에 좌지우지되어 마땅히 해야 할 큰일을 하찮게 여기는 행위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전형적인 예다. 인생의 중심에 큰일을 큰일로서 단단히 붙들어매고 마음을 다해 진중하게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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