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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심리법칙 10가지

 

일상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심리법칙 10가지

 

 

어떤 사람의 마음도 100퍼센트 꿰뚫어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법칙을 알면 일상에서 부딪치는 짜증나고 힘겨운 상황들을 조금 더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이란 결국 과거 유사한 상황에 처했던 수백만 명의 삶에서 찾아낸 마음의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재미있는 심리학자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는 [심리학 나 좀 구해줘]에서 수만 건의 상담사례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가장 쉽고 재미있고 현실적인 심리학적 해답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일상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심리법칙 10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언제든 필요한 순간에 떠올리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상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심리법칙 10가지

 

1 꼴도 보기 싫은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법 - 점화효과

 

점화효과란 시간적으로 먼저 제시된 자극이 나중에 제시된 자극을 처리하는 데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마케팅에서도 이런 점화효과를 이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코카콜라의 '뉴스 후 광고금지' 정책을 들 수 있다. 뉴스는 보통 사회적으로 심각하거나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일들을 보도한다. 그런데 뉴스 후 바로 '코카콜라를 마시는 즐거움'이라는 이미지 광고를 한다면 시청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평소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직장 둉료가 있다면 이 점화효과를 이용해 관계를 개선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근 전 편안하다, 유쾌하다, 재미있다, 예의바르다 같은 단어들을 되뇌인 다음 직장 동료를 만나는 것이다. 그러면 그를 대할 때의 태도가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지루함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법 - 지각적 범주화

 

지각적 범주화란 어떤 대상을 인식했을 때 그것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의 서랍장들 중 어느 곳으로 보낼 것인지 선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응용하면 더 이상 지루하고 따분하지 않은 인생을 보낼 수 있다.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실험에 따르면, 참가자들 중 한 그룹은 사탕의 총 개수만 알려주고 또 한 그룹은 체리사탕, 오렌지사탕, 키위사탕 등을 보여준 다음 사탕의 맛을 평가해 보게 했는데, 다양한 맛의 사탕을 구별해 가면서 먹은 사람들이 사탕의 총 개수만 알고 먹은 사람들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고 한다.

 

따라서 무슨 일을 흥미롭게 하고 싶다면 지각적 범주화를 잘 활용한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더라도 월요일에는 수영, 수요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금요일에는 조깅을 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거나, 정원을 손보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지면 '오후 3시~6시 정원 가꾸기'라고 메모하지 말고 오후 3~4시 장미 가지치기, 4시~4시 30분 잔디 깎기, 4시 30분~6시 화원에 가서 봄꽃 고르기 라는 식으로 세분화하면 훨씬 삶이 신선해질 수 있다.   

 

 

3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 적응

 

스트레스를 겪으면 우리 신체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해 정면으로 맞서싸우거나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이 과정을 적응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우리 몸이 경보를 울린다. 스트레스 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의깊게 관측하려는 짤막한 흥분상태로, 맥박과 호흡이 가빠지면서 림프샘이 부풀어오르고 호르몬 분비도 급속히 증가한다. 스트레스 요인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 저항한다. 스트레스에 맞서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한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없어지지 않으면 탈진상태에 이르고 만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해 보는 것이다. 이때 자연이 우리에게 준 두 가지를 적절히 결합시키면 더욱 좋다. 즉 남성의 공격적인 태도와 여성의 친화적인 태도를 결합시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4 나쁜 습관의 고리를 끊는 법 - 잠재의식

 

우리 안에는 변화를 싫어하는 잠재의식이라는 비겁한 겁쟁이가 살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틀이 깨지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잠재의식은 변화가 일어나 문제나 갈등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려고 들면 가로막고 나선다. 안정적인 기본 틀이라는 습관을 유지함으로써 기존의 삶을 깨뜨리지 않고 내 인생을 나 자신이 통제하겠다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이 환상 속에서 잠재의식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만큼 우리의 타성과 관행은 질기다.

 

습관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은 뒤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한다. 즉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비교하듯이 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바꾸는 것 중 어느 곳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변화를 이끌어내고 무언가를 실천에 옮길 강력한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 싸우지 않고 갈등을 해결하는 법 - 개입  

 

사람들은 갈등이 두려운 나머지 흔히 갈등과 싸움을 동일시하곤 한다. 유명한 갈등연구가 프리드리히 글라슬은 갈등 정도를 아홉 단계로 구분했는데  이 중 첫단계는 '차갑게 경직됨'이고 최고단계는 '함께 곤두박질치며 추락하기'다. 결국 어느 지경까지 치닫느냐 하는 것은 갈등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과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갈등을 풀어간다면 오히려 그전보다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갈등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좀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갈등을 통해 긴장감과 역동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운동과 변화와 발달이야말로 진화와 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이지 않은가. 응용심리학에서 말하는 갈등 해결책인 개입은 바로 이런 원리를 활용하다. 즉 개입을 통해 서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는 불편했던 갈등이 서로의 관심과 욕구에 초점을 맞춘 접근방식에 따라 해결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6 물건을 살 때 속지 않는 법 - 소유효과 

 

소유효과란 같은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 내가 가지고 있을 때 더 귀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소유효과는 마케팅 수법으로도 활용된다. 즉 어느 기업에서 잠재고객에게 2주 동안 어떤 상품을 테스트해 달라고 한 후 정해진 기간이 지나서 물건을 되돌려달라고 하면 고객은 몹시 당황해한다. 자기 것이 아닌데도 자기 것을 빼앗기는 듯한 심정이 들기 때문이다. 집의 창고나 옷장에서도 소유효과를 관찰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도 절대 사용할 일 없을 것같은 물건들도 귀중한 재산으로 여기고 아까워서 못 버리는 것이다.

 

신경생리학에서도 뭔가 버려야만 하는 사람의 두뇌를 연구한 결과 소유효과가 일어나는 것을 입증했다. 돈을 받고 물건을 팔았음에도 자기 것을 건네주면 아픔을 처리하는 영역, 즉 대뇌피질의 일부인 도피질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따라서 미리 써보고 구입하라는 마케팅 수법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에 소유효과가 잠재돼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7 위급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 방관자 효과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어떤 사람이 폭행을 당했는데도 아무도 도우려 나서지 않고 구경꾼처럼 바라보기만 했다는 뉴스를 종종 듣곤 한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방관자 효과라고 하며 미국 여성인 키티 제노비스의 이름을 따서 '제노비스 신드롬'이라고도 부른다. 1960년대 뉴욕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잔혹한 폭행을 당한 끝에 살해된 사건에서 유래한 것인데, 사건 당시 강도의 폭행이 30분 넘게 지속되었는데 경찰수사 결과 38명이 현장을 목격했거나 싸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녀를 도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관자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책임감 분산'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내가 나서서 도와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덜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도와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친 다음 "거기 회색 넥타이 매신 분, 경찰 좀 불러주세요!"라고 정확하게 한 사람을 지목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래야 '책임감 분산'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 '방관자 효과'를 떠올려라. 그래야 곤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 방관자 효과를 알고 있는 사람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려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다.

 

8 되도록 적을 만들지 않는 법 - 동물행동 연구 

 

호주에서는 캥거루들이 서로 권투를 하며 싸우는 놀라운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한동안 주먹다짐을 하던 캥거루들이 어느 순간 유령이 중재라도 한 듯 평온을 되찾고 조용히 줄지어 앉아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떼고 말이다. 동물 심리학자들이 동물행동 연구에 따르면, 캥거루들이 이런 기묘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싸운 후 주변환경을 통일화함으로써 평온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렬로 앉아 한방향을 바라보면 서로 마주보지 않는 덕분에 더 이상 흥분할 일이 없어 평온해지는 셈이다.

 

이런 원리는 엘리베이터와 같이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몰렸을 때에도 나타난다. 보통 우리는 80센티미터 정도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편안함을 느끼며, 그 이하로 간격이 좁혀지면 불안해하면서 상대에 대한 공격충동이 튀어나온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문 쪽에 초점을 맞추거나 타인의 뒤통수만 바라봄으로써 직접적인 접촉을 피한다. 이 원리는 엘리베이터 밖에서도 통한다. 즉 상대방과의 갈등을 피하고 싶다면 제3의 것에 집중하면 된다. 서로 적대시하는 사이일지라도 공동의 목표가 생기면 얼마든지 화해할 수 있다. 서로 실력행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더 이상 신경쓸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9 창피한 일을 당했을 때 빨리 수습하는 법 - 조명효과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관심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향을 조명효과라고 한다. 조명효과는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예를 들어 어떤 토론에 참가한 토론자는 논리적으로 허술한 자신의 발언을 다른 사람들이 똑똑히 기억할 거라며 창피해했지만 실제로 그의 발언에 주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명효과는 자기중심주의와 관련이 깊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주목받기는커녕 아무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면 크게 실망한다. 

 

다른 사람이 내 일에 별관심이 없다는 것은 분명 가슴아픈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조명효과를 염두에 두고 행동하면 두 가지 방향에서 도움을 얻게 된다. 우선은 정말 그렇게 낯뜨거운 일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에세 몰두하느라 내게 신경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런 깨달음은 모든 현실적 기대와 마찬가지로 실망과 좌절을 막아준다.

 

10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하는 법 - 멀티태스킹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그것도 성공적으로 처리하는 멀티스태킹 능력은 아주 특별한 재능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과학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멀티스태킹 능력이 뛰어나다고 굳게 믿어왔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은 이 선입견을 무참히 깨뜨리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자든 남자든 자기충족적 예언에 맞춰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누구나 멀티스태킹 능력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멀티스태킹은 업무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기 때문에 결국은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뿐이다. 일의 효율성 면에서 보면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낫다. 따라서 멀티스태킹 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스트레스받을 이유는 없다. 

  

이상, 일상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심리법칙 10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