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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중국의 대학자 뤼신우의 세상보는 지혜 25선

 

중국의 대학자 뤼신우의 세상보는 지혜 25선

 

 

아인슈타인은 "지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평생 노력해서 얻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중국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뤼신우 또한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마해 나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평범하지만 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뤼신우가 살았던 당시도 오늘날처럼 혼미하여 삶의 기준이나 자기 가치관이 절실히 필요한 때였는데, 오랜 관직생활과 학문 연구, 제자들을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고리타분한 도덕이나 공허한 사상으로 위장한 현실을 직시하여 가식없는 지혜를 전파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중국의 대학자 뤼신우의 세상보는 지혜 25선입니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의 대학자 뤼신우의 세상보는 지혜 25선

 

1 세상이 편안한가 아닌가, 국민들이 살아가기 좋은가 아닌가, 국가가 안정되어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지도자들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지도자의 수만 늘어난다면 세상의 근심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이들이 높은 지위만 원한다면 백성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 있다. 그 중에서 자손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첫째 특별대우나 조세감면 등 특전을 누리는 경우, 둘째 남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남의 재물을 빼앗는 경우, 셋째 공적인 위치를 망각하고 권력자에게 부탁하여 편의를 도모하려고 하는 경우, 넷째 권세를 믿고 남을 짓밟으려 하는 경우, 다섯째 주위사람들을 괴롭히고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경우, 여섯째 권력자와 결탁하여 남에게 손해를 입히는 경우, 일곱째 윗사람으로부터 훔치고 아랫사람으로부터는 빼앗아 사복을 채우는 경우, 여덟째 잘못된 주장을 내세워 큰일을 치르는 경우, 아홉째, 파벌을 만들어 반대파에게 보복하고 훌륭한 인물까지 공격하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측근에 있는 하찮은 인물을 등용시켜 나라와 국민을 괴롭히는 경우다.

 

3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근간들이 있다. 첫째, 민생을 안정시키려면 불필요한 개입을 피해야 하고, 둘째 무엇인가를 주고 싶다면 거둬들이지 않아야 하며, 셋째 이로움을 주고자 한다면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넷째 활력을 소생시키려고 한다면 시류에 어긋나는 강제를 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는 기본은 윗사람이 모범을 보여 아랫사람을 가르치고 이끄는 것이다. 윗사람의 대수롭지 않은 행동도 바로 교화의 성패, 좋고 나쁨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을 소홀히 한 채 적당히 처리하려고 하면 한 번 정도는 성공할지 몰라도 번번이 많은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따르게 하기는 어렵다. 결국 나쁜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5  정치의 요체는 국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있다. 커다란 문제로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열의 하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밖의 문제에 관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공명심 때문에 쉽게 나서서도 안 된다. 하늘의 이치도 이와 같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때로는 천둥과 강풍이 몰아치는 것이다.

 

 

사심이 없으면 공평하게 대처할 수 있고 아집이 없으면 실수 없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책임있는 지위에 올라 있는 사람일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사심과 아집에 빠지기 쉽다. 

 

욕망을 억제하는 것은 물결을 거슬러 배를 움직이는 것과 같아서 조금이라도 노젓기를 게을리하면 당장 떠밀려 내려간다. 선행을 쌓는 것은 가지 없는 나무에 기어오르는 것과 같아서 조금이라도 발의 움직임을 멈추면 미끄러워서 당장 떨어져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사람은 항상 자신을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마음이 어딘가로 떠나버린 병이다. 이에 비하여 쓸데없이 생각을 복잡하게 하는 것은 마음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병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가만히 머물러 있어도 좋지 않고 무리하게 움직여도 좋지 않다. 언제나 고요히 두고 활기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속에 무엇이 끼어 있으면 무엇을 보더라도 잘 못 본다. 귓속에 이명이 있으면 무엇을 듣더라도 잘못 듣는다. 마음속에 선입견이 있으면 만사에 대처할 때 잘못 생각한다. 그러므로 마음이라는 것은 깨끗이 비워두면 비워둘수록 좋다.

 

10  세상사람은 아집 때문에 서로 다툰다. 이 아집을 버리면 누구와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며 장애도 없어진다. 그러나 아집을 버리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아집을 버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각이 보편타당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인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11  옳지 못한 일을 하면서도 그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간교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남을 속일 수는 있더라도 결국은 더욱 옳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 교묘하게 일을 처리해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방 깊은 곳을 속이기란 어렵다. 또 방 깊은 곳을 속인다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속이기란 어렵다.

 

12  콩의 씨를 심으면 반드시 콩의 싹이 나오고 오이의 씨를 심으면 반드시 오이의 싹이 나온다. 이처럼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라 결과가 생기는 것이며 예외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음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데도 하는 행동만은 도리에 맞게 하려고 한다. 또 마음은 뒤틀려 있는데도 말하는 것만 바르게 하려고 한다. 이것은 애당초 무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마음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이 바르면 하는 일이나 이루는 일 모두가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하는 일이나 이루는 일 모두가 바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13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대범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멀리 있는 다른 사람과도 가족처럼 가까워질 수 있다. 자기 이익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행동하면 부모와 자식이라도 원수처럼 지내게 된다. 천하의 흥망, 국가의 통치, 인간의 생사 등과 같은 큰 문제도 실은 이 자그마한 것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14  평정이란 단지 입을 닫고 침묵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들뜨지 않고 태도에 여유가 있는 것, 이것이 진정한 평정이다. 날마다 끊임없이 떠들어대거나, 전쟁터에서 격렬하게 싸우거나, 바쁜 일로 부지런히 움직이더라도 평정이 깨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가라앉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조그마한 일에도 마음이 안정을 잃거나 어지러워지면 날마다 단정히 앉아 침묵하고 있다 하더라도 저절로 그것이 표정에 드러나게 된다. 또 마음이 안정을 잃거나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멍하니 졸고 있으면 그것 역시 평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참된 평정이란 마음이 맑아져서 그 가운데 생생한 움직임이 들어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15  욕망에는 천욕(天欲)과 인욕(人欲)이 있다. 바람이나 달을 희롱하고 꽃이나 버들을 즐기는 것은 천욕이다. 이에 비해 여색이나 이익을 탐내는 것은 인욕이다. 천욕은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지님으로 해서 인생의 향기를 더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욕은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있으면 인생이 더럽혀지기 때문이다. 요컨대 천욕이란 인욕 위에 있고 인욕은 천욕 아래 있는 것이다.

 

 

16  낙타는 삼천 근이나 되는 무거운 것을 등에 질 수가 있지만 개미는 불과 부스러기 하나밖에 등에 지지 못한다. 그래도 낙타나 개미 모두 전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코끼리는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지만 쥐는 불과 물 한 모금밖에 마시지 못한다. 그래도 코끼리나 쥐 모두 배를 가득 채운다. 사람을 쓸 때 사람마다 반드시 똑같은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장점을 적절히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17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반드시 잘못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잘못이 없는 사람만이 잘못을 지적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평생 동안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이 있기 때문에 잘못에 대한 지적 그 자체만으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18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굳이 들춰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깨닫고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서도 안 된다. 이것은 상대를 힘으로 다스릴 경우 특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공적이 없는 사람에게 상을 주어서는 안 되며, 어느 한 사람만 중용해서도 안 된다. 이것은 상대를 애정으로 다스릴 경우 특히 조심해야 될 이이다. 그러지 않으면 십중팔구 실패가 따른다.

 

19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알아야 하지만, 알아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지 못하면 어리석게 되고, 알아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알려고 하는 것은 쓸데없는 호기심만 많아지는 것이다.

 

20  올바른 주장이란 만장일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린 의견을 주장하고 자신만이 올바른 의견을 주장한다면 자기 혼자만이 옳을 수도 있는 것이다.

 

 

21  의로운 행동을 할 때 이해를 따져서는 안 된다. 이해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어서 자신이 편하고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고 합리화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22  음식을 씹지 않고 삼켜서는 안 된다. 길을 미리 알지도 못한 채 걷기부터 시작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골라서 사귀지 않으면 안 된다. 말을 할 때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입부터 열어서는 안 된다. 일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다.
 
23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 생각대로 다 되는 데는 없고 1년 365일 중 하루도 자기 생각대로만 풀려나가는 날은 없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쓸데없이 번민과 고통을 더한다. 
 
24  배고픔, 추위, 아픔, 가려움 등은 자신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어서 부모라도 그것을 함께 느껴줄 수가 없다. 쇠약, 늙음, 질병, 죽음 등은 자신만의 문제여서 배우자라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가 없다. 즉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것은 결국 자신밖에 없는 것이다. 
 

25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있다면 혀끝에서 나오는 말도 있다. 마음에서 짓게 되는 표정이 있다면, 겉으로만 보여주는 표정도 있다. 이것은 말로는 구분이 쉽지만 실제로 구분하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이상, 중국의 대학자 뤼신우의 세상보는 지혜 25선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