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용어 20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심리용어 알아보기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는 말은 늘 알쏭달쏭한 사람의 심리를 아주 잘 표현한 말입니다. 심리, 즉 마음은 나 자신의 것인데도 우리는 안타깝게도 자기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성공심리학과 교육심리학, 소비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직업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이야기 심리학]의 저자 주통은 이러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심리원리를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이야기를 통해 쉽고도 생동감 넘치게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심리용어 20가지를 가나다순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심리용어 20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심리용어 알아보기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는 강한 사람이며, 남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다"라는 노자의 말처럼 자신과 타인의 심리를 잘 이해할수록 보다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용어 20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심리용어 알아보기
거짓말은 보편적인 사회현상이다. 거짓말은 비교적 복잡한 심리상태에서 비롯된다. 때로는 남을 속이기 위해, 때로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또 때로는 마음이 변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상대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해서 겉보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또 모든 거짓말이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며, 도덕적 측면과 공익적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 즉 거짓말은 선악을 논하기에 앞서 구체적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거짓말은 대부분 물질적/정신적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나쁜 것으로 인식된다. 실제로 많은 사기꾼들이 세 치의 혀로 사람을 속여 결국 상대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거짓말은 이게 다가 아니다. 실생활 속에 존재하는 거짓말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어떤 거짓말은 특별히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병적인 거짓말도 있고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도 있으며, 그냥 그 자체를 놀이처럼 즐기는 거짓말도 있다. 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때는 분명 악의를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편 욕망을 완화시키기 위한 거짓말도 있다. 흡연자가 어떻게 하면 담배를 끊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금연을 권하며 금연의 장단점을 늘어놓는 것은 사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망이 거짓말로 표현되어 나온 것이다. 또 이기주의자가 사회의 신임을 얻기 위해 자선가가 되거나 성격이 잔인한 자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것도 모두 욕망이 굴절되어 생긴 거짓이다.
사람은 누구나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단 권력을 쥐면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집착하게 된다. 보통 권력을 장악하면 그 권력을 남용하게 마련이고 자신과 타인 간의 권력 차를 점점 더 벌어지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 때문에 한번 권력을 장악하면 그 권력은 계속해서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이처럼 끝없는 인간의 권력욕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심리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대개 권력을 장악한 후 더욱 대담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런 인간의 본능 때문에 권력은 언제나 부족하고, 서로 그것을 갖겠다고 경쟁하다 보니 인간의 악한 본성은 빠르게 팽창한다. 권력을 가진 자는 아첨을 받지 못하면 체면이 손상되었다거나 큰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해 참지 못하고 화를 낸다. 그러면 그는 욕을 하고 구타를 하거나 심지어 살인을 저지른다. 이런 현상은 군대나 경찰들 사이에서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특수한 권력을 가진 자는 전문적인 심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3 권위의식
권위의식 또한 보편적 현상이다. 안전을 추구하는 심리는 권위가 있는 사람을 정확성의 본보기로 인식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권위자의 말을 따라야만 안전한다고 믿는데, 이는 권위의 부작용이자 폐해로 나타나기도 한다. 권위를 믿고 따르는 것은 대중심리다. 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층민은 지식도 많지 않고 마음도 약해서 자신의 생활 속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그 진위를 잘 판별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맹목적으로 권위자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권위자가 하는 말이 아닌 그 지위만을 믿고 따르다가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국왕이나 교주 등의 말이 호소력이 강한 것은 그들의 능력이기보다는 군중심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권위있는 인물이 대중의 모범이 되어 좋은 사회풍토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권위에 대한 맹신은 금지되어야 한다. 잘못된 권위의식을 바로잡으려면 권위있는 인물은 물론 보통사람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보통사람들이 맹목적으로 권위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4 깨진 유리창 효과와 응집력
집단의 힘은 각 개체의 힘이 아닌 그들의 협동력에 의해 결정된다. 유리창이 깨지고 그것을 금세 고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암암리에 영향을 받아 더 많은 유리를 깨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깨진 유리창은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고 그런 무감각한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는 것이 깨진 유리창 효과 이론이다.
한 국가나 민족, 사회단체, 회사 등이 혼란에 휩싸이면 쉽게 침략을 당한다. 깨진 유리창 효과를 막기 위해서는 응집력을 키워야 한다. 즉 깨진 유리창 효과의 적수는 응집력이다. 단결하지 않고 내분이 일어나면 그 단체는 일격에도 쉽게 쓰러지지만, 반대로 구성원들끼리 뭉치면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탄탄해진다. 이런 효과를 '연맹효과'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유비/관우/장비의 도원삼결의 등을 말한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지만 또한 고상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도덕성을 '사고의 지각'이라고 하며, 사물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내리는 주체로 인식하고 있다. 즉 도덕성이란 사회에서 정한 도덕적 범위 안에서 객관적 현실상황을 인식할 때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도덕성은 '자아의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도덕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이며, 오랜 시간을 거쳐 개인의 특징으로 자리잡는다. 사람들은 가끔 마음이 약해 도덕적 의미룰 회피하려 하지만 그럴 경우 불안하고 괴롭고 자신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다. 반면에 도덕성이 강한 사람은 이기주의에 맞서 도덕적 만족을 얻는다.
사람들은 넘기 어려운 장애물을 만나면 처음의 목표를 포기하고 비슷한 다른 목표를 실현해 심리적으로 보상받으려고 한다. 즉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다른 욕구로 그것을 대신하려고 하는 것이다. 단, 다른 목표의 가치가 처음 목표의 가치보다 떨어지거나 쉽게 얻을 수 있으면 욕구가 충족돼도 보상이라고 할 수 없다. 당사자가 처음 목표와 다른 목표의 가치가 같다고 느껴야만 보상심리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즉 보상심리는 아무 때나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 목표에 건 기대가 크고 절박할 때만 작용하며, 나중에 비슷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만 만족을 느낀다.
말리면 더 하고 싶고 비밀이라면 더 궁금해지는 심리는 인간의 본성이다. 금지된 물건이나 상황은 더 큰 흥미를 유발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선악과 효과라고 부른다. 즉 선악과 효과란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물건보다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물건이 더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심리로, 이 때문에 사람들은 금지된 주제에 더욱 더 접촉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품는다.
선악과 효과는 가정교육에서도 잘 나타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금지하는 것이 많을수록 아이들은 더욱 더 그 일을 하고 싶어하며, 때로는 이전에 전혀 관심조차 없던 것이라도 반대하면 어떻게 해서든 더 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나 교육자 모두 이 점에 주의해서 아이들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 심지어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도 머릿속으로 다른 일을 해내야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사물에 대해서만 반응할 뿐, 다른 사물에는 모호하게 반응하거나 아예 반응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사람은 명확한 상태에서만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일정한 사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주의력은 외부시계의 수많은 자극 중에서 유일하게 선택된 것이다. 이것을 선택적 주의라고 한다.
사람들에게는 매순간 무수히 많은 외부세계의 자극이 전해진다. 그 중 절대다수의 자극이 등한시되고 아주 작은 부분만 선택되어 우리의 주의를 끈다. 이처럼 매순간 무의식적인 자극이 귀와 눈, 피부와 근육 등으로 들어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실제로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이런저런 자극에 저마다 다른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직업이나 혹은 사람에 따라 반응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예쁜 아가씨와 앉아 있을 때는 2시간이 1분처럼 느껴지지만, 이글거리는 난로 옆에서는 1분이 2시간처럼 느껴진다"는 재미있는 말로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상대성이론을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 시간이 길게도 혹은 짧게도 느끼는데, 이렇듯 똑같은 시간을 부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을 시간착오라고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때로는 실제보다 길게, 때로는 실제보다 짧게 시간을 착각한다. 이러한 시간감각은 대개 1시간을 주기로 변화한다. 그래서 처음 1시간 동안은 느리게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낀다. 1주일 중에서는 주초가 주말보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진다. 수요일이 지나면 금세 일요일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휴가 역시 앞의 날짜가 뒤의 날짜보다 훨씬 길게 느껴져서 휴가이 반이 지나면 곧 휴가가 끝나는 느낌이 든다. 시간감각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변화해 어렸을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월이 갈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에 속한 구성원들은 당연히 공동의 이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취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단체에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개인행동을 더 많이 한다. 이런 현상을 올슨의 딜레마라고 한다. 집단행동에는 언제나 소모현상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소모현상이란 집단적으로 공동의 임무를 완성할 경우 구성원 각자가 독자적으로 일을 할 때 사용하는 힘의 총합보다 적은 힘이 사용되는 현상을 말한다. 구성원이 많아지면 집단의 수익이나 성과를 나누어 가져야 하므로 자기 몫이 그만큼 줄어들고, 단체의 규모가 커지면 흥정할 사람도 많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규모가 큰 단체는 작은 단체보다 집단의 이익을 위한 단체행동을 취하기가 어렵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도 있듯이 이처럼 사람이 많으면 일이 엉망이 되곤 한다.
욕망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이것은 진리다. 사회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경제가 성장하고 과학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욕망도 자연적으로 발전한다. 또한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성취감이 점차 사라져 금세 다른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욕망의 발전은 끝없이 계속된다. 매슬로는 "일단 충족된 욕망은 더 이상 욕망이 아니다"라며 인간은 평생 끊임없이 욕망을 쫓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욕망은 끝이 없다"라는 말은 보통나쁜 뜻으로 쓰이지만,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렇게 비난할 것이 못 된다. 인간의 욕망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만족감도 느끼고 새로운 목표도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감각기관은 외부와의 접촉이 많아질수록 감각이 점차 무뎌진다. 즉 만족감이 높을수록 감각반응이 떨어진다. 그래서 배고플 때 꿀맛이던 음식이 배가 부르면 맛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유행을 쫓는 심리는 새롭고 특이한 것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바탕이 된 것이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주변인물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버사드는 19320년대에 필라델피아에 접수된 혼인신고서 5천 통을 조사해 그 중 3분의 1 이상의 부부가 결혼 전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검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어진다"는 근무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은 바로 이웃효과의 원리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웃효과는 다음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첫째는 인간에게는 보통 화목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기대가 있어서 이웃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또 상대를 대할 때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하고 부정적인 면은 무시하려고 한다. 이는 이웃효과가 발생하기 전에 양호한 전제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한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이웃과의 교제는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의 교제에 비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장점이있다. 결국 우리는 이웃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긍정적인 이웃효과를 더욱 강화하고 부정적인 이웃효과는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넓지 않다. 그래서 몇 단계만 거치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다. 미국의 누군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두 명을 임의로 뽑았을 때 서로 알고 있을 확률은 20만분의 1이지만, 이 중 한 명이 누군가를 알고 있고, 누군가가 또 다른 한 명을 알고 있을 확률은 10만분의 1이다. 이런 현상을 사회심리학에서는 인간사슬효과라고 한다. 이 인간사슬은 시작도 끝도 없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들 연결하고 있다. 즉 인간은 모두 인간사슬의 한 고리인 것이다.
원래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 다 똑같은 사람을 알고 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은 정말 좁다. 세상 사람 누구나 대여섯 단계만 거치면 서로 아는 사람이 된다. 이는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발표한 이론이다. 1년에 한두번 만나기도 어려운 '친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안 친하지도 않은 친구'를 얕보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종종 생각지도 못하는 중요한 정보전달자 역할을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산은 변해도 사람은 사람의 성격은 변하기 어렵다. 이는 인격의 항상성(恒常性) 때문이다. 인간의 성격은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집이 센 성격은 사실 '집요한 심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격의 각 특징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A는 어떤 경우라도 A의 특징을 나타내고, B 역시 어떤 경우라도 자신이 B임을 명백히 표현한다. A가 내일은 B가 되고 모레는 다시 A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군가 남을 흉내내며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부부지간이라도 상대를 고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람은 모두 이미 자기만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습관에 길들어져 있어서 간섭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제로 상대를 간섭하고 고치려 들면 오히려 감정만 상하고 서로 충돌하게 될 뿐이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한쪽 눈을 감으라"는 말도 그래서 생긴 것이다.
사람은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해 인식한 다음 주변세상을 인식한다. 하지만 자아인식이 정확한가에 따라 주변세상에 대한 적응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자아인식이란 자기 자신을 인식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자아는 인식의 주체임과 동시에 객체다. 자아인식은 타인과의 교제를 통해 타인의 시선에 따라 형성된다. 자아인식과 타인인식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어서 타인에 대해 깊이있게 지각하는 사람은 자아인식도 깊이있게 한다.
자아인식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확한 자아인식을 하게 되면 자신을 집단 속의 한 개인으로 보고 거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사람은 여러 가지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아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관적, 객관적 조건의 한계로 인해 사람은 종종 객관성을 잃고 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때로는 당사자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초두효과(初頭效果)란 타인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접한 정보가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이론이며 최신효과란 시공간상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 정보가 비교적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이론이다. 그러면 초두효과와 최신효과가 서로 대립될 때는 어떤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할까?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보가 계속 끊이지 않고 제공될 때에는 초두효과가 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정보가 띄엄띄엄 제공될 때에는 최신효과가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또한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초두효과의 영향이 크고 친한 사람과 만날 때는 최신효과가 비교적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사람을 대할 때는 초두효과나 최신효과의 편견에 치우치지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은 타보아야 알고 사람은 겪어보아야 안다"는 말은 장기간 관찰하고 경험해 본 다음에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세상에는 완벽한 '우연'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그 우연마저도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데, 이런 감정을 통제적 착각이라고 부른다. 이런 착각은 모든 상황을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일이든 하나도 포기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세상에는 우리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슨 일이든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주사위 게임의 승패처럼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과 전혀 무관한 일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게임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는 우연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능력으로 우연까지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집이요 착각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개성이나 기호, 희망, 관념, 감정 증 자신만의 심리적 특징을 타인에게 적용시키고, 타인도 자신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투사효과는 주관적 억측이다. 그러므로 투사효과가 지나치면 타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자기 자신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우리는 상대방의 나이와 직업, 사회적 신분, 성별 등이 자신과 다른 경우, 같은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은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과 한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을 평가하면서 자신의 특징을 그대로 타인에게 투사하려 한다. 자신이 그들보다 못하거나 불리한 입장에 처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투사효과를 이용해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지 않다는 보호막으로 삼는 것이다. 또 자신의 단점을 발견했을 때에도 그 단점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려고 하는데, "오십보 백보"라는 말이 대표적 예다. "훌륭한 사람들도 저런 단점이 있는데 나 같은 보통사람이야 당연하 거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혐오감은 대부분 좋지 않은 감정으로 인식되어 있다. 누군가를 두려워하면 자신의 단점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고집쟁이이거나 제멋대로이거나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등의 단점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혐오감은 분명 자기방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혐오감이나 싫증은 맹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거쳐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다.
고등동물인 유인원과 하등동물인 뱀을 비교해 봤을 때 유인원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강적을 만났을 때 무턱대고 싸우지 앟고 피하지만 뱀은 힘이 다할 때까지 무조건 싸울 뿐 기회를 틈타 도망갈 줄을 모른다. 즉 뱀은 원래부터 상황에 맞는 적수를 선택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성적이고 성실한 아이는 겁이 없는 아이와 비교했을 때 적극적이거나 진취이지는 못해도 자신의 행동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장점이 있으며, 객관적으로 상항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방어본능이 뛰어나다. 반면에 용기는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 하지만, 맹목적인 용기는 어리석은 짓이다. 맹자는 "군자는 위험한 곳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과 악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악을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인류사회의 영원한 법칙인 상호주의는 무역과 인간 교제의 기초다. 상호주의는 타인을 대하는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었다면 나도 마땅히 그를 도와주어야 하고, 누군가 내게 생일선물을 주었다면 나도 그의 생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선물을 주어야 하며, 누군가 나를 파티에 초대했다면 나도 그를 파티에 초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호주의의 영향력 때문에 사람들은 남들에게서 받은 은혜나 선물, 초대 등을 기억해 두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제는 시소와 같다.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은 위치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높고 낮음이 항상 서로 변한다. 한쪽만 계속해서 손해를 보고 양보하게 되지는 않는다. 멀리 내다보면 승자도 언젠가는 패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상호주의는 동료, 친구, 애인, 부부간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자 예술이다. 은혜를 갚으려는 마음은 나눔을 실천하는 밑거름이 된다. 나눔이나 보답이 바탕이 되면 타인과 자원을 나누어도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상호주의는 모든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훌륭한 가치관이다.
이상, 심리용어 20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심리용어 알아보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