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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운명론을 거부하는 유태인들의 지혜 8가지

 

운명론을 거부하는 유태인들의 지혜 8가지

 

 

유태인들에게 인생은 운명론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할 대상이라고 합니다. 탈무드에서는 귀하게 태어나는 인생과 천하게 태어나는 인생에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고 어떻게 살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까지 등장하는 요즘이기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말이지만, 실제로 유태인들은 아주 현세적이고 비염세적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의지와 행위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종교에 사로잡혀 있지만 탈종교적이고,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융통성이 있는 그들은 이것을 탈무드의 지혜라고 말합니다. 목회자이자 작가인 박기현의 [탈무드로 배우는 인생경엉법] 중에서 운명론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즉 운명론을 거부하는유태인들의 지혜 8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평생을 공부해도 다 배울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유태인들의 지혜가 혼란스럽고 힘겨운 삶을 다독이는 위로의 손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운명론을 거부하는 유태인들의 지혜 8가지

 

1  태어나고 죽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유태인들은 사람이 극도로 선하거나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전의 양면처럼 선과 악의 개념을 함께 가지고 있으며, 선택 역시 때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탄생은 축하할 일이지만 죽음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부활을 믿기에 세상의 번민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 곧 죽음인 것이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사람이 선과 악 중에서 선택하는 거라고 믿는다.

 

 

2  인생의 길을 모를 때는 물어보라

유태인에게는 늘 질문하는 민족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그래서 길을 모를 때는 묻는 것이 현명하며 체면 따위를 따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과 비슷하다.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면 미래에 다가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따라서 과거의 기억을 되새겨놓으면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길을 묻는 것은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닌 것이다.

 

 

3  반성과 회개는 빠를수록 좋다

유태인들은 시도했던 일이 실패로 끝나면 먼저 자신들의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반성과 회개가 빠른 것은 유태인의 특징이다. 예루살렘이 로마군에게 패해 멸망했을 때 유태인들은 로마가 강해서 패했다기보다는 자신들의 잘못된 교육과 신앙 때문에 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어떤 일이든 잘못된 것은 자신들의 불신과 교만, 신앙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민족보다 반성이 많고 실패에 대한 회복력과 개선책이 재빠르다.

 

 

4  노년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마라

세월을 아끼고 지혜를 구하는 것은 아직 젊은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노년을 위한 투자와 지혜를 구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젊어서 노년기를 맞기 위한 자기창조를 시작하고, 자신을 갈고 닦으면 그만큼 노년이 편안해지며 젊어서부터 노인을 공경하게 된다. 그래서 랍비들은 "어리석은 자의 노년은 겨울이지만 현자의 노년기는 황금기다"라고 말한다.

 

 

감정으로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경계하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은 언뜻 듣기엔 죄를 짓는 대로 철저히 갚으라는 뜻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 말의 취지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 지나치게 갚을 것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즉 복수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율법으로 보상의 한도를 정한 셈이다. 고대사회에서는 유태인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나 민족에서도 종의 팔을 부러뜨리면 주인의 목숨을내놓으라는 식의 과도한 보응이 유행했는데, 탈무드는 이것을 경계하고 적합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6  악한 사람은 겨울의 눈(雪)과 같다

유태인의 사고방식 속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눈(雪)이 그 전형적인 예다. 눈은 처음에는 그토록 아름답고 온 세상을 환하게 빛나게 하지만, 아침 해가 뜨면 금방 녹기 시작해서 모든 추한 면을 다 드러내기 때문이다. 탈무드에서는 눈 자체가 악하다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덮여 있는 추한 세계를 보지 못하는 인간의 미련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악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그럴듯하게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교묘한 말로 귀를 어지럽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잘못을 알아차리게 된다.

 

 

7  자물쇠는 견물생심을 막는 지름길이다

집에 자물쇠를 채우는 이유는 보통 집안의 사람들이나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거나 나쁜 사람들이 함부로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유태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견물생심을 막기 위해 자물쇠를 채운다고 말한다. 일부러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던 사람이라도 자물쇠가 달리지 않은 빈집을 보면 갑자기 죄를 짓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자물쇠를 채운다는 것이다. 이것은 유태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내가 먼저 조심하고 절제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배려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8  질문은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침이 없다

유태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자녀 역시 질문을 많이 하도록 교육받는다. 이들에게 질문은 곧 생각하는 힘이다.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보다 자녀들이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고 온 것을 슬퍼할 정도다. 또한 유태인의 어머니는 자녀가 잠들기 전에 늘 책을 읽어준다. 이 작지만 꾸준한 교육이 유태인의 일평생을 좌우한다. 질문은 아무리 많이 해도 나무라지 않으며 학습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게 한다. 탈무드에는 "배운 것을 100번 반복한 사람보다 101번 반복한 사람이낫다"는 말이 있다. 질문도 마찬가지다. 10번 질문한 사람보다 11번 질문한 사람이 더 낫다는 것이 유태인들의 생각이다. 

 

이상, 운명론을 거부하는 유태인들의 지혜 8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