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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노자 명언..비움과 낮춤의 지혜 7가지

 

노자 명언..비움과 낮춤의 지혜 7가지  

노자 명언..비움과 낮춤의 지혜 7가지(이미지 출처 서울신문)

 

법((法)이라고 하면 흔히 잘못을 저질렀을 때 들이대는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대로 해!" 하고 소리치면 그 동안 순리대로 풀어나가려고 했던 일이 더 이상 해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뜻합니다. 사전에도 "법(法)은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정의를 실현함을 직접 목적으로 하는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적 규범 또는 관습을 말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말 중 특히 <강제력을 수반한다>는 의미가 여느사람들이 알고 있는 법의 의미에 가장 가까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 수(水)에 갈 거(去)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법(法)은 말 그대로 물이 흐르듯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요즘은 그 법이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방편이 아니라 순리대로 풀어나가지 못할 때 단죄를 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법대로, 즉 물 흐르듯 살라는 것은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자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도 늘 강조한 말입니다. 우리가 쓰는 <법대로>와 노자가 쓰는 <법대로>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간극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어느 것에도 얽매임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창한 노자의 지혜를 풀어낸 이석명 교수의 [노자, 비움과 낮춤의 철학]에는 여느사람은 물론 각 분야의 리더들이 마음을 비우고 덜어내면서 순리에 따라 겸허한 자세로 살아나가게 해주는 삶의 지혜들이 가득합니다. 그 중  비움과 낮춤의 지혜 7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노자 명언도 함께 올립니다.  

 

노자 명언..비움과 낮춤의 지혜 7가지

 

1  선한 사람은 물과 같다

 

가장 선한 사람은 마치 물과 같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할 뿐 공을 다투지 않고 머무나니
물은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네


노자는 물에서 겸손과 낮춤을 보았다. 물은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그것을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으며, 낮은 곳을 향해 흘러 남들이 기피하고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을 찾아든다. 물은 인간을 포함한 만물에 생명을 주고 정화작용을 하는 등 엄청난 이로움과 혜택을 준다. 하지만 물은 이러한 이로움이나 공을 스스로 의식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노자는 물에 나타나는 이러한 겸양이 모습을 ‘공을 다투지 않는다’로 표현한다.

 

또한 물은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글게 된다. 즉 물은 결코 ‘나를 주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물에는 ’너‘와 ’나‘의 구별이 없으며, 때문에 쉽게 갈라지기도 하지만 또 쉽게 합쳐지기도 한다. ’다툼‘이라는 것은 너와 나의 구분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던가. 물의 이러한 모습에서 노자는 ’도‘(道)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래서 노자는 “물은 도에 가깝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2  귀함은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귀함은 천함을 근본으로삼고 높음은 낮음을 근본으로 삼네
이 때문에 임금은 스스로를 가리켜 ‘고아’, ‘부족한 사람’, ‘덕 없는 사람’이라 말한다네
이것은 바로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 태도가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자주 칭찬받다 보면 결국 칭찬이 사라지게 디되 것이니
옥처럼 빛나고자 하지 말고 돌처럼 투박해지도록 하라

 

과유불급이라고 했듯이, 칭찬도 자주 듣다 보면 식상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너무 자주 칭찬을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우쭐해지고, 우쭐해지다 보면 교만에 찬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칭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제까지 칭찬한 것 이상으로 비난하게 된다. 이것이 노자가 말한 “자주 칭찬받다 보면 결국 칭찬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세상사람들의 칭찬이란 늘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 바람이 불면 일순간에 구름이 흩어지듯이, 칭찬이라는 것 또한 세상 여론의 향방에 따라 쉽게 비난으로 바뀔 수 있는 허망한 것이다. 한때 엄청난 인기와 명성을 누리다가 지금은 잊혀져 간 수많은 연예인들을 보라.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듯이, 과거의 인기와 명성이 높고 화려했을수록 그들이 겪는 절망과 고통은 더욱 더 깊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이치는 변함이 없다. 그러기에 노자는 세상에 드러나고 칭찬받는 것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고 충고한다

 

 

3  어리석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뛰어난 자질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보통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며

어리석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으니
비웃음받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 없네.

 

세상에서 진리의 말, 즉 도((道)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인기가수의 현란한 춤과 노랫소리에는 환호하면서도 진리의 말을 들으면 얼굴을 찡그리고 외면하려 든다. 심지어는 헛소리라고 비웃으면서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다. 진리의 말은 재미도 없고 무미건조하며 때로는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이 진리의 말 역시 쓰다. 진리의 말은 사람들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른다. 따라서 “도를 들으면 소수의 깨어 있는 사람들만이 부지런히 실천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반신반의하면서 회피하거나 노골적으로 비웃는다. 이에 노자는 대중들에 의해 ”비웃음받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높은 자질의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듣는 순간 곧바로 깨닫고 그 도를 실천하는 데 부지런히 힘쓴다.

 

 

4  도에 힘쓰는 사람은 날마다 덜어낸다

 

학문에 힘쓰는 사람은 날마다 쌓아가지만 도에 힘쓰는 사람은 날마다 덜어낸다네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무위에 이르나니 무위하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네
세상을 얻고자 하면 항상 일삼는 바가 없어야 하는 것이니
일삼는 바가 있으면 세상을 얻기에 부족하다네

 

무위(無爲)에 이른다는 것은 곧 무심의 상태에 도달함을 의미한다. 오랜 세월 수행을 쌓다 보면 어느 순간 텅 빈 고요에 이르게 되고, 그러한 텅 빈 고요함에 이른 사람의 행위는 늘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뿐 포장하지 않으며, 순리에 따를 뿐 자기 주관이나 욕심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의 모든 행위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항상 자유롭고 여유롭다.

 

샘은 자꾸 비워야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는다. 만약 비우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있으면 그 샘은 썩어갈 것이고 결국에는 더 이상 샘솟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자뀌 비워야 영혼이 맑아진다. 비우고 또 비워 무위의 경지에 이르면 진정 자유로운 존재개 되어 저 푸른 하늘을 유유히 비상하게 될 것이다.

 

 

5  지도자는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근본이고 고요한 것은 조급한 것의 임금이네
그러므로 성인은 종일 움직여도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고
화려한 경관의 궁궐에 살더라도 초연히 한가로이 머물 뿐이네
어찌 큰 나라 주인 된 몸으로 세상에서 가벼이 움직이겠는가?
가벼우면 근본을 상실하고 조급하면 임금 자리를 잃는다네

 

고대에 군주가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는 항상 군주가 탄 수레의 뒤에 치중(輜重)이라는 무거운 짐수레를 달고 다녀다고 한다. 이는 무거운 짐수레를 뒤에 둠으로써 군주의 움직임은 항상 신중하고 신중하여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통치자가 이 점을 망각하고 가볍게 움직이면 어떻게 되는가? 가볍게 처신하는 위정자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위정자는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나아가 임금 자리를 잃고 심지어 나라까지 망치게 된다. 성정이 경박하고 우둔하면서도 요임금의 흉내를 내다가 죽임을 당하고 나라마저 망하는 결과를 초래한 중국의 연(燕)나라 왕 자쾌(子噲)가 바로 그런 예다.

 

 

6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밖을 보지 않아도 천도를 안다네
그러므로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앎은 더욱 더 적어지는 것

이 때문에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아도 알고 일일이 보지 않아도 훤하며
몸소 행하지 않아도 이룬다네

 

거대한 국가를 다스리는 데 통치자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감당할 수는 없다. 때문에 훌륭한 통치자는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여 그들의 능력에 맞는 실무를 맡긴다. 따라서 이때 통치자가 하는 일은 단지 깊은 궁궐에 고요히 머물면서 적재적소에 합당한 인재들을 등용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벌을 시행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국정의 모든 일들에 지도자들이 일일이 나서서 참견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그들은 그런 모습들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런 사람은 무능한 지도자다. 밖으로 밖으로만 내달리지 말고 잠시 멈춰서서 노자의 지혜에 귀기울이기를 바랄 뿐이다.

 

 

7  바다는 낮은 곳에 머묾으로 물의 왕이 된다

 

바다가 뭇 계곡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잘 낮추기 때문이니
이로 인해 뭇 계곡물들의 왕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백성의 위에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말을 겸손하게 해야 하고
백성의 앞에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몸을 낮추어야 하네
그러면 성인이 위에 있어도 백성이 무겁게 여기지 않을 것이고

앞에 머물러도 백성이 해롭게 여기지 않을 것이네
그러므로 세상사람들이 가까이 받들며 싫증내지 않는 것은 성인이 백성과 다투지 않기 때문이네
이렇게 하면 세상에서 아무도 그와 다툴 수 없을 것이네


노자는 바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제시하고자 했다. 바다가 세상이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함으로써 지상의 모든 물이 그것을 향해 몰려들게 되듯이, 통치자 역시 자신을 낮추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귀의하고 복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낮출수록 더욱 높아지고, 자기를 감출수록 더욱 밝게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되면  각종 입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몸을 굽신거리며 돌아다닌다. 그들은 [노자] 책을 읽어본 적도 없으면서 선거기간 내내 머리가 땅에 닿도록, 그리고 허리가 기역자로 굳어질 정도록 몸을 낮추고 한 표를 부탁한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돌연 그 자세가 달라진다. 그들의 굽혔던 몸은 어느새 꼿꼿해져 있고 땅으로만 향하던 머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만 향한다. 국민들은 이런 지도자들이 앞에 있으면 해롭게 여기고 위에 있으면 무겁게 여긴다. 진정 현명한 지도자라면 아집과 오만의 산을 무너뜨리고 마음을 낮추어 국민의 뜻에 순종할 것이다. 그러면 세상 그 누가 감히 그와 다투려 할 것인가?

 

 

노자 명언 10선  

 

1  끝을 맺기를 처음과 같이 하면 실패가 없다.

 

2  만사(萬事)를 제 갈 길에 맡겨 두고 간섭하지 말라.

 

만족을 모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화근이다.

 

불신하는 사람은 불신을 당한다

 

5  그릇은 비어 있어야만 무엇을 담을 수가 있다.

 

진실된 말은 꾸밈이 없고, 꾸밈이 있는 말엔 진실이 없다.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공(功)이 이루어지면 그 속에 살 생각을 마라.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야 한다.

 

모든일 에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없엘 것은 작을 때 미리 없애고 버릴 물건은 무거워지기 전에 빨리 버려라.

 

10  재물과 보화가 가득차 있을지라도 언제까지나 그것을 지켜낼 수는 없다. 부귀한 지위에 만족하고 교만에 차 있으면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이상, 노자 명언..비움과 낮춤의 지혜 7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