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로 보는 세상

비정상회담을 통해 살펴본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무엇이 정상적인 행동인가? 나는 정상인가?

 

비정상회담을 통해 살펴본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무엇이 정상적인 행동인가? 나는 정상인가?

 

 

비정상회담을 통해 살펴본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정상회담은 JTBC의 텔레비전 토크쇼입니다. 국경 없는 청년회 비정상회담에서는

열한 개 나라의 남성 패널들과 성시경, 전현무, 유세윤 등 우리나라 MC 세 사람이 한국사회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정상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토론을 벌입니다. 

 

같은 문제, 같은 상황인데도 사람마다 또 나라마다 각자의 성격과 문화 차이가

커서인지 서로 다른 의견들이 분분하고, 때로는 극과 극의 의견도 나옵니다.

그래서 듣고 있다 보면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과연 가릴 수 있을까 싶어지고, 

결국은 함부로 정상이라느니 비정상이라느니 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이 프로가 추구하는 바가 바로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다양성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돼 나가는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를 유도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비정상회담 무엇이 정상적인 행동인가? 나는 정상인가?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2,30대인 외국 청년들이 발음은 좀 어눌해도 우리말을 아주 잘 구사합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건강한 젊음과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프로를 시청하고 있다 보면 덩달아 유쾌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11개국의 고정패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캐나다 기욤 패트리(32세) 가나 샘 오취리(23세)

 

독일 다니엘 린데만(28세)

                                                

 

             

               오스트레일리아 다니엘 스눅스(31세)  이탈리아 알베르토 몬디(30세)  터키 에네스 카야(30세)

 

 

                                중국 장위안(30세)    벨기에 줄리안 퀸타르트(27세) 프랑스 로빈 데이아나(24세)

 

 

                                                        미국 타일러 라쉬(26세)  일본 테라다 타쿠야(22세)

 

그리고 그 동안 비정담회담의 토론을 이끌어낸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결혼 전 동거를 하는 청년!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현실보다 꿈이 우선!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남자를 모르는 여자,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성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주장하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대인관계가 점점 어려워지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결혼이 숙제처럼 느껴지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서울살이 그만두고 싶은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올인하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인터넷이 안 되면 불안한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돈 다 퍼주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 건강에 전혀 관심 없는 나, 정상인가? VS 비정상인가?

 

보시는 것처럼 각자의 시각과 사고방식에 따라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를 가르는 경계선이

모호해서 과연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은 주제들입니다. 결국은 아무리 바람직한 생각이나

행동이라도 넘치거나 모자라면 문제가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 정상인 듯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를 언급한 김에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구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상적인 행동은 무엇이고 비정상적인 행동은

무엇인지, 또 나 자신은 과연 정상인지를 심도있게 살펴본 유니버시티칼리지 심리학과 교수

에드리언 펀햄의 [심리학, 즐거운 발견]에서 발췌요약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비정상과 정상

 

괴로움을 겪고 있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집어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하지만 비정상이 과연 무엇인지 정의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이상'(비정상)은 정상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재능이 아주 뒤떨어진 사람이나 뛰어난 사람, 키가 매우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도 모두 비정상이다.

엄밀히 말해서 아인슈타인, 미켈란젤로, 바흐, 셰익스피어 같은 천재들도 비정상이었다.

 

임상심리학에서는 어떤 행동이 비정상인가보다는 부적응 여부 가 더 중요한 문제다.
부적응 행동을 하는 환자는 고통과 사회적 장애를 겪는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그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끼칠 잠재력이 있거나

불합리하게 보이면 대체로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심리학자는 그러한 경우를 정신병이라고 부르며, 일반인들은 미쳤거나 실성했다고 말한다.

 

누구나 정상과 비정상을 명확하고 깔끔하게 구분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비정상을 정의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인류가 걸어온 역사와 문화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동성애는 정신질환으로 여겨졌으며, 19세기에는 자위행위도 비정상으로 인식됐었다.
사회경제적인 위치, 성, 인종도 비정상성과 관계가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거식증, 폭식증, 불안장애에 더 많이 시달리고 남성은 물질남용 문제를 더 자주 겪는다.

또 빈곤층이 부유층보다 정신분열증 진단을 더 많이 받는다.

미국 어린이들에게는 통제과잉보다 통제부족으로 인한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데 반해

서인도지역에서는 그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고대에는 귀신이 들리면 기이한 행동을 한다는 관심을 가지고 비정상성에 접근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인간이동물과 비슷하다는 인간동물설(animalism)을 믿었으며,

동물과 같은 상태로 걷잡을 수 없이 퇴행했을 때 광기가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비정상성을 비롯한 전반적인 질환이 체액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옛날에는 정신이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격리하거나 처벌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19세기 들어서기 전까지는 사실상 인간적인 치료가 존재하지 않았다.

 

 

 

 

 비정상을 구분하는 기준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합의된 몇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비정상성에 대한 심리학적 정의를 내린다.

그 기준은 괴로움(distress), 일탈(deviation), 기능장애(dysfunction), 위험(danger)의 4D로 구분된다.

 

비정상성은 대개 고통과 괴로움을 수반하는데, 개인이 겪는 급성 또는 만성 괴로움이 그 한 단면이다.
비정상성의 또 다른 기준은 부적절한 적응이다.

이는 직업을 가지거나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거나 미래를 설계하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뜻이다.

아주 흔한 또 한 가지 기준은 불합리성이다. 물리적, 사회적인 세계뿐만 아니라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 기괴하고 비논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비정상으로 정의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의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행동은 예측하기 힘들며 무척 불안정하다.

자신의 행동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거나 몹시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사람은 비관습적이며 희귀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특징을 보인다.
나아가 규칙을 어기고 도덕적 기준을 범하며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는 행위로

이어지는 등 도덕적 의미와도 연관된다. 그러므로 불법적이며 비도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도 비정상적이라고 인식된다.
누군가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주위사람이 겪는 불편함’이라는

다소 흥미로운 기준으로 비정상성을 정의할 수도 있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비정상성이 분명하게 드러날 때 불편함을 느낀다.

 

 


 

나는 정상, 너는 비정상?

 

비정상성에 대한 모든 정의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따른다.

 

첫번째, 병든 사회에서는 건강한 사람에게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꼬리표가 종종 붙는다.

역사적으로 사회가 구성원의 행동과 믿음에 대해 편협한(건강하지 못하고 부적응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복종하지 않은 이들을 관용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

두번째, 전문적인 관찰자들끼리 정상과 비정상의 분류에 동의하지 않는다.

비정상성을 진단하는 기준을 아무리 다양하게 제시하더라도, 한 개인을 어떤 의미에서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근본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세번째, 행위자와 관찰자 간의 간격이 존재한다.

그 중 누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행위자 스스로 자신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며, 실제로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자가진단에는 여러 가지 함정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특히 자신과 다르거나 자기에게 위협적인 사람을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하기 쉬운 까닭이다.

 

 

 

 

 

 자가진단


상담, 훈련과 치료의 1차 목표는 사람들이 자기를 좀더 의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심지어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중에도

자신의 문제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마치 망상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편 이상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교과서를 읽다가 자신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금지되거나’ 비난받는 생각 또는 행동을

혼자서 은밀하게 하면서, 자신이 유난히 특이하다고 과장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누구나 자신의 어떤 면들은 은폐하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온갖 종류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나열한 책에서 그런 면이 언급된 것을 보았을 때 문득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정상성 VS 비정상성

 

주관적 기준
자신, 자신의 행동, 자신의 가치관을 정상성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며,

가장 원초적인 생각이다. 주관적인 생각은 흔히 속담이나 관용구의 재료가 된다

(한 번 도둑이면 영원한 도둑이다, 사람보다 더 이상한 존재는 없다 등등).

이 기준에 따르면 자기와 비슷한 사람은 정상이고 다른 사람은 비정상이다.

정상성에 대한 이러한 접근방식은 ‘정상-비정상-매우 비정상’을

서로 분리된 범주로 생각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규범적 기준
규범적인 기준에 따르면, 행위에는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기준이 있으며

인간은 마땅히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종교나 정치 사상가들이 이렇게 완벽한 세상에 대한 견해를 종종 제시한다.

정상성은 곧 완벽함을 뜻하며 그로부터 떨어져 있을수록 더 비정상이라고 인식된다.

이 기준은 ‘합리적으로 가능한’ 상태보다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상태를 더 강조한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기준에 따르면 그 어떤 사람도 정상이 될 수 없다.

 

일상적 기준
사회과학자들과 임상의학자들은 개인이 얼마나 효율적이며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잘 적응하는지를 측정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느 차원을 측정하는가에 따라 결론이 크게 달라진다.

임상의학자들은 신뢰성 높은 진단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정상-비정상’의 구분은 모호하며 다소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대개 적응불량, 고통, 기이한 행동이 나타날 때 비정상이라고 진단된다.

 

문화적 기준
문화는 옷차림에서 태도, 언어에서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의 추세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행동을 지시하기도 하고 금지하기도 한다.

어떤 행동은 금기에 속하고 또 어떤 행동은 아예 법으로 금지된다.

개인이 문화적인 규범에서 멀리 이탈하거나 다르게 보일수록 비정상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문화적인 믿음과 관습이 변하면 정상성의 정의도 바뀐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통계적 기준
모든 통계학자는 정상분포곡선 또는 종형곡선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 곡선은 지능영역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100을 평균으로 해서 인구의 66퍼센트가

85와 115 사이에 분포하고 약 97퍼센트가 70과 130 사이에 분포하는 특징을 지닌다.

만약 어떤 사람의 지능이 70 이하이거나 130 이상이라면 ‘비정상’이라는표현까지

적용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는 보통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행동이 반드시 건강하거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이러한 모델 역시 결함이 있다.

또한 이 기준은 비교적 측정하기 쉬운 능력을 다룰 때는 도움이 되지만,

성격이나 정신병처럼 민감하고 복합적인 차원을 다룰 때에는 효과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