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으로 보는 세상/시사/사회/교육

프란치스코 교황의 낮은 데로 임하는 겸손과 안도현의 연탄 한 장/성모승천대축일 미사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

다녀온 후기입니다. 80세라는 노구(老軀)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아기와도 같은 미소를 지은 채

따스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는 5일간의 짧은 방한을 마치고 떠난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그날 찍은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좌석이 4층에 있었던데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빽빽이 운집해 있어서 움직여 다니기가 어려웠기에 

앉은 자리에서나마 틈틈이 찍은 것입니다. 현장감은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대전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입장하던 중 한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새벽. 

 

 

이곳에 도착했을 때가 오전 6시 반쯤이었습니다. 합정동에서 새벽 4시 10분에 버스가 출발했고,

이른아침이어서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하며 잠시 쉬었는데도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버스를 내린 곳이 마침 화훼단지 앞이었고, 거기서 월드컵경기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이른새벽을 향기롭게 물들이는 꽃향기가 내내 코끝을 맴돌아 아주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4층에서 내려다본 월드컵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정원입니다. 창문마다 사람들이 매달려 사진을 찍고 있어서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조금 한가한 틈을 타서 잽싸게 한 컷 찍었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무더운 여름 8월하고도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그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느닷없이 머리에 떠오른 것이 바로 안도현님의 이 시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뵙기 위해 새벽 3시, 부산이나 광주 같은 곳에서는 새벽 2시에는 일어나

집을 나왔을 텐데, 다들 피곤해하기는커녕 더없이 밝은 얼굴로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

 

 단 하루의 여정일망정 뭔가를 열망하는 마음 없이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 수 있었던 힘은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

되고자 하는 열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경기장에 앉아 이 사진 속과 같은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2002년 월드컵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여의도에 살고 있어서 연일 이어지는, 거의 광기에 가까웠던 월드컵의 열기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청 앞에서 매번 아음다운 붉은 꽃을 피워나갔던 

그때의 감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동안 몸과 마음속에 갇혀 있던 우리의 열망과 열정이 얼마나 간절하게

그 돌출구를 찾고 있었던가를 뜨겁게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대전교구 소년소녀 합창단의 공연이 맨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한복차림과 아리랑이 아주 멋지게 어우러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대전교구 성가대의 합창이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경건한 마음은 가수 인순이님이 나타난 순간 담박에 깨져버렸습니다.(ㅎㅎ)

무대에 오르자마자 어찌나 열정적인 노래와 댄스로 그 5만 여 관중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리는지

인순인님의 힘이 놀랍다는 것을 새삼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꿈을 놓치지 않도록 

열망을 북돋워주는 <거위의 꿈>도 함께 부르기에 참 좋은 노래였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님이 부르는 넬라 판타지아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노래를 듣게 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교황님이 집전하는 미사에 앞서 무대에 서니 몹시 떨린다는 거짓말(?)을 

잘도 하는 조수미님이었습니다. 그분의 열정 못지않은 대담함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말입니다.(ㅎㅎ)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황님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관중석을 돌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Viva il Papa, 비바 파파, 프란치스코 교황을 많은 사람들과 목소리를 합쳐 연호할 때는 저절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집단광기로 보인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의 기운이 그곳에 가득 퍼져나갔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더 많은 사람들을 더 가까이에서 섬기기 위해 방탄자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려의 뜻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내 나이에 잃을 것은 많지 않다.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그것은 신의 뜻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목숨을 잃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대적할 길이 없겠지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강론대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훌륭한 강론은 새로운 포도주를 맛보게 해준다고 하셨던 교황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미사에 관한 내용은 자세히 쓰지 않겠습니다.)

 

 

 

 

미사가 끝나갈 무렵 동쪽 관중석에 순식간에 쫙 펼쳐진 대형 플래카드가 사람들의 마음에

한층 더 뜨거우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흔히 아름다움을 판단할 때

그 아름다움이 안에 있는지 아니면

밖에 있는지를 가려서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판단하지요.

하지만 보잘것없는 아주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이 숨어 있으며,

드러나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이

더욱 감동적으로 아름다울 때도 흔히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미사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시는 모습입니다.

 

<신들을 배반한 열두 사람>의 저자 윌리엄 보리스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이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것은 바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말로 중요한 일은 손해에서 이익을 얻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데,

바로 그 점이 영리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가르는 갈림길이라고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면서 보리스가 말한 그 영리한 분이 바로 교황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꺼이 내어주고 기꺼이 낮아짐으로써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당신 가까이로 오게 하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분이니까요.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도현님의 또 다른 시 <연탄 한 장>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일

그것이 바로 지극히 낮은 데로 임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의 삶 전반에 준엄하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이전 댓글 더보기
  • 하늬바람 2014.08.19 08:07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미사를 보셨다니
    오래 그 감동이 이어지실 듯 하네요
    고운 날 되십시오

    • 봉리브르 2014.08.19 19:59 신고

      네, 그래서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다녀왔습니다.
      말씀대로 언제 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직접 집전하시는
      미사에 참례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이노(inno) 2014.08.19 09:17 신고

    정말 성대하게 이뤄어졌네요.
    티비로도 한번 볼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 봉리브르 2014.08.19 20:00 신고

      일본에 계시니 못 보셨겠네요.
      아마 나중에라도 TV로 볼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8.19 09:25

    좋은 곳을 다녀오셔서, 영적으로 충만하셨겠네요..
    오늘날 우리네 지도층분들은 늘 섬김의 정치, 국민의 심부름꾼이라 하지만,,
    그것은 비단 선거용이고, 현실은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자의 모습이지요..
    영화 명량을 보면서, 교황님의 방한일정을 시시각각으로 보면서,,
    지도층에 계신 분들이 뼈저리게 느꼈으면 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비 피해없는 시원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봉리브르 2014.08.19 20:03 신고

      맞습니다. 선거철에만 반짝 나타나서 머리를 조아리고
      악수를 청하곤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다음 선거 때까지는볼 수도 없다는 게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고 말았지요.
      그것도 모자라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최대한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데에만
      정신을 쏟을 뿐,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정말 없네요..ㅠㅠ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8.19 09:53

    업무 때문에 가보지 못해서 내내 아쉬움이 가득했어요.
    이곳에 합창 단원으로 참석하신 지인 한분이 사진으로 보내오셔서 그나마 위안을...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 되어 살아간다면 참으로 축복일 듯 합니다.
    비요일,평안한 시간들이 되세요.^^

    • 봉리브르 2014.08.19 20:07 신고

      아, 합창단원으로 참석하신 지인분이 계셨군요.
      저도 나중에 두고 두고 아쉬음으로 남을까봐
      꼭 참석하려고 한 거였습니다.

      요즘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거의 없는 듯합니다.
      다들 심드렁한 표정 일색인 듯합니다..ㅎㅎ.
      그렇다고 가슴속에 있는 열정마저 식어버린 건 아니니
      아마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그 열정이 뜨겁게
      분출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럴 수 있는 날만 기다리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니까요..ㅎㅎ

  • 포장지기 2014.08.19 09:55 신고

    다녀가신자리가 너무 횡하니 공허함이 밀려 옵니다...

    • 봉리브르 2014.08.19 20:09 신고

      네,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깊이 깨닫게 된
      시간들이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맛있는여행 2014.08.19 09:58 신고

    승모승천대축일미사를 대전에서 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었는데 뜻대로 되지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회에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교황의 행동에 정말 찬사를 보냅니다.
    더불어 이 사회가 평화로 가득찼으면 정말 좋겠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평화를 빕니다^^

    • 봉리브르 2014.08.19 20:12 신고

      미약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게 특히 더 가까이 다가가고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를 해주셨기에
      그분들에겐 정말 큰 힘이 되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
      용기를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고,
      여느사람들 또한 아무에게나 그런 뜨거운 마음을 갖는 것은
      아니기에, 더욱 대단한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뽀시기 2014.08.19 10:21

    우리나라의 ... 윗분들???이 많은것을 깨우치질 ....
    어찌보면 ..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 나라의 원수가 ...
    보여주기 위한식 ...감시하는것 처럼 느끼는건 저뿐일지는 모르나 ...
    나라의 원수가 하지 않는일을 ...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다 둘러보시는거 보면 ...
    또 .. 열이 받는다는 ....
    아 ..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
    건강하세요 ^^;;

    • 봉리브르 2014.08.19 20:14 신고

      같은 말과 같은 행동을 가지고
      서로들 저마다 자기 입맛에 해석해 가지고 떠들어대는
      모습들이 좀 우스웠던 것 같습니다.
      모랄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알고도 그렇듯
      뻔뻔스럽게 밀어붙이는 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몰라도 문제이고 뻔뻔해도 문제이고..
      참 답이 없구나..싶은 생각이 듭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개코냐옹이 2014.08.19 13:59

    교황님도 다녀가셨는데 ..
    부디 이 사회가 평화로웠으면 좋겠습니다 ....

    • 봉리브르 2014.08.19 20:17 신고

      아마 삭막한 마음을 따스한 위로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으니, 상황은 변하지 않더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들은 많이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졌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야 타협의 실마리도 보이고 그럴 테니까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미즈 2014.08.19 14:10

    직접 다녀오셨군요.
    은혜받는 시간 되셨겠어요. ㅎㅎ

    • 봉리브르 2014.08.19 20:25 신고

      네, 기브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될 좋은 기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건강정보 2014.08.19 15:27 신고

    월드컵 열기보다 오히려 더 뜨거운것 같아요^^

    • 봉리브르 2014.08.19 20:26 신고

      저 관중석에 앉는 5만여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기회만 주어진다면 얼마나 저 뜨거운
      열망을 분출하고 싶어하는가 하는 마음이 느껴졌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저녁노을* 2014.08.19 16:58 신고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존경받을만 해요^^

  • 한석규 2014.08.19 17:08 신고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교황을 이단이라고 욕하고 시위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때문에 챙피한 마음도 들더군요 다른 나라는 안그러는데 우리나라 기독교가 왜 이렇게 보수적인지...
    잘 보고 갑니다^^

    • 봉리브르 2014.08.19 20:32 신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은 굳이 종교를 따질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왠지 자꾸 종교 쪽으로 몰아가는 듯합니다.
      마더 데레사님이나 법정스님이나 틱낫한 스님 같은 분들처럼
      종교를 떠나 그 말씀과 하시는 일에 대한 감동의 마음을
      느끼고자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주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mindman 2014.08.19 17:42 신고

    ^.^ 잘 봤습니다.
    저는 수많은 종교지도자들을 봐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영적 성장, 외적 성장, 타락 그리고 몰락들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지요. 다들 하나의 인간일 뿐이죠. 하나님 앞에서는 연약한 하나의 피조물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인간을 좋아하기는 하되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가 인간의 힘으로 파라다이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는 아니지요. ^.^

    • 봉리브르 2014.08.19 20:41 신고

      일단 권력과 돈이 주어지면 타락의 길로
      정신없이 달려가는 게 인간의 속성인 듯합니다.
      많이 가지고도 겸허함을 유지하기란 정말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 옛 벼슬아치들 중에서는 아예 청빈을
      목표로 삼아 많은 소유하는 것을 멀리하는 분들이 많았지요.
      법정스님 같으신 분은 무소유의 가치를 실천하시다가
      세상을 떠나기도 하셨구요.
      하지만 모두들 더 많이 못 가져서 혈안이 된 요즘 같은 세상에서
      되도록이면 더 작은 것, 더 적은 몫을 가지려고 마음먹고
      그 결심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존경을 받아
      마땅한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아니, 그런 분이 꼭 계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편안하고여유로운 밤 보내세요^^

  • 없음 2014.08.19 17:53

    가려다 못 간 상황이다 보니 아쉬움은 참 컸지만
    이렇게 현장인냥 전해주시니
    자알~ 느끼고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 봉리브르 2014.08.19 20:43 신고

      넵! 잘 느껴주시고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어차피 머릴서 뵈었을 뿐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 공간에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봄날 2014.08.19 19:44

    멋진 포스팅과 댓글들 감동있게 감상 잘 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은혜로우신 발걸음으로 인해서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행동들이 뉘우침과
    깨우침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우리나라에도 교황님과 같은 멋진 분들이 생겨나시길 희망해 봅니다~
    봉리브르님,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시간도 행복으로 이어가세요^^

    • 봉리브르 2014.08.19 20:46 신고

      우리나라는 정치도 그렇지만 종교 쪽도 못지않게
      여러 가지 문제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똑같은 교리나 법도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이상하게 변질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디 우리나라에도 저렇듯 겸허하면서도
      잘못 앞에서는 강한 메시지릎 줄 수 있는
      멋진 리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8.19 20:33

    사진을 보는 순간 올림픽공원으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새벽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누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영원같은 하루였을거예요.~~
    천국으로 가는 길은 우리의 선택임을 보여주는 것처럼 잘 정돈된 그 곳의 모습이
    우리의 삶의 길을 정리해 주려는 듯 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비바 파파'를 외침은 그 만큼 목말라있음이겠지요.
    그 마음들을 오래오래 기억에 담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데 동참하겠지요.
    이 모든 바램들이 착한이들의 행보이고 보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그 분의 출현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적>이었네요.
    좋은 기억 함께 나누어서 더 기쁨 오늘이네요...

    • 봉리브르 2014.08.19 20:51 신고

      네, 사실은 비바 파파를 외칠 때는 가슴이 많이
      울컥햇엇습니다. 교황님을 향한 마음도 있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좋은 쪽을 보고 싶어서
      저렇듯 삼삼오오 모여들어 뜨거운 마음을 그 목소리에 담아
      외치고 있나 싶었거든요.
      삶에서 감동을 느끼는 순간들이야말로
      살아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는 순간일 테니까요.
      종교를 떠나 무저건적인 감동의 시간을 선물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마음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나프란 2014.08.19 21:41 신고

    오랜만입니다. 봉리브르님 ^^

    저는 16일 토요일 오전의 시복식 미사를 참례하고 왔습니다.

    15일 저녁 10시 30분, 고성에서 출발해서 16일 새벽 3시 40분 경에
    서울에 도착했지요. 그리고 검문검색을 하고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을
    즈음엔 새벽 4시 20분 정도 된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부터 미사시간 까지는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었는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떻게 기다렸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주위 사람들과 함께가 아닌 나 혼자 였다면 기다리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그래도 저흰 운 좋게도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서 시복미사를 봤구요,
    물론 대형 스크린을 봐야만 교황님의 얼굴이 보이긴 했지만요. ^^;
    약 2시간 남짓 미사시간 내내 꿈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대된
    17만명과 함께 미사를 본 것이 지금도 그 감흥과 감동은 잊히질 않네요.

    눈물을 훔치며 미사를 보던 제 옆의 자매님 한 분을 보면서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낮은 모습으로 주위를 밝히는 교황님을 보면서
    나부터라도 낮아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5일 동안의 울림이 너무나 컸던지 교황님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네요.

    다시금 마음을 추스려서 교황님께서 남기고 가신 평화의 열매을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즐겁고 평화로운 밤 보내세요~ :)

    • 봉리브르 2014.08.20 20:46 신고

      아, 나프란님은 광화문으로 오셨었군요.
      전날부터 움직이느라 수고가 정말 많으셨겠네요.
      그래도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서
      힘든 줄은 몰랐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순신 장군님 동상 옆에서 시복미사를 보셨으니
      아주 좋으셨겠네요. 교황님을 직접 못 뵈어도
      그렇게 한 공간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마음이 뜨거워졌을 거라고 믿습니다.

      신자들은 17만명이었지만 주변 분들까지 합하면
      거의 100만명 가까운 인파였다고 하더라구요.
      월드컵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니까요.

      아마 지금보다 나중에 더 오래도록 되돌아보고 되새기고
      싶은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진심어린 귀한 말씀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밤 보내세요^^

  • 남김없이 2014.08.19 23:36 신고

    낮은 곳에서 진심으로 약자들을 위하는
    그 분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졌습니다.
    많은 종교들이 탐욕과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있는 이 때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많은 가르침을 전해줬습니다.

    좋은 꿈 꾸시기 바랍니다^^

    • 봉리브르 2014.08.20 20:48 신고

      네, 요즘은 종교인들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나빠져 있어서
      더욱 의미깊은 만남이 될 수 있었덙 것 같습니다.
      돈이나 권력 앞에서도 의연한 종교인들이
      많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8.20 05:33

    정말로 많은사람들이 참가를 햇군염 전 기독교인 아니기때문에염

    • 봉리브르 2014.08.20 20:49 신고

      이번 행사는 종교를 떠난 시각으로
      바라봐주는 분들도 많으신 듯합니다.
      귀한 말슴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순간을소중히! 2014.08.20 21:47 신고

    이번 교황의 방문으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높은 위치에 있고
    존경을 받는 사람인 교황이 먼저 사람들을 섬기려고 하고 같은 눈높이로서
    대하는 겸손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또 저의 편견일지는 모르나
    교황이 지나치게 신격화되는 것에는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이번 교황이 보여준 행동이나 가지고 있는 마인드는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고 솔선수범의 자세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의미를 찾아볼수 있을듯 합니다.

    • 봉리브르 2014.08.22 21:34 신고

      맞습니다. 누구도 신격화되는 것은 바라는 바가 아니지요.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 신격화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바람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로부터 더욱 존경을
      받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구요.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군림하는 리더십에 알게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크게 깨닫게 해준
      부분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