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로 보는 세상

김래원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김래원표 시민영웅 장세출

김래원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김래원표 시민영웅 장세출 

 

강윤성 감독 김래원 주연의 [롱 리브 더 킹: 목표영웅]은 거대 조직의 보스가 시민영웅이 되어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출마하게 된다는 원작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2017년 흥행한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만든 액션과 코미디, 로맨스를 총망라한 오락영화입니다. '롱 리브 더 킹'(Long live the king)은 "황제폐하 만세, 대왕만세"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김래원은 원작 팬들 사이에서 가상 캐스팅 1순위로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외모며 의협심, 카리스마, 귀여움을 가진 원작의 주인공 장세출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로 꼽힌 것입니다. 강윤성 감독 또한 싱크로율 1위로 김래원을 꼽으며 “실제 장세출이 살아나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장세출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 김래원표 시민영웅 장세출]의 간략한 줄거리와 후기입니다.

 

김래원 [롱리브 더 킹:목포영웅] 김래원표 시민영웅 장세출

 

거대 조직의 보스로 거침없이 살고 있는 장세출(김래원)은 철거 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 시위현장에서 만난 강단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로 인해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던 장세출은 우연히 버스 추락 사고에서 온몸으로 시민을 구하며 일약 목포영웅으로 떠오르게 되고, 뜻하지 않은 계기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다.
 
발로 뛰며 점점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세출의 입지가 높아지자 목포에서 3선을 노리던 반대파 후보 최만수(최귀화)는 장세출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그를 저지하기 위해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진선규)과 손을 잡고 음모를 계획한다.

 

김래원 [롱리브 더 킹:목포영웅] 김래원표 시민영웅 장세출

 

소문난 잔치 먹을것 없다고 하던가? 그런데 그리 소문도 크게 나지 않은 잔칫집엘 들렀으니 먹을게 없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먹을게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듯. 오히려 지나칠 만큼 많았으니까. 다만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먹음직스워 보이지도 않는 요리를 잔칫상에 즐비하게 늘어놓기만 해서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 형국이랄까?

 

액션과 코미디, 로맨스를 총망라한 오락영화라고 홍보했지만,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 것도 아니고 유머 코드도 그닥 와닿지 않았다. 게다가 로맨스물이라고도 하기엔 김래원과 원진아의 케미가 썩 어울린 것도 아니고 오락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진지했다. 그렇다고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면서 정치판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정치 드라마라고도 하기 어려운, 그저 장세출(김래원)의 출세기를 다룬 스토리로 보면 될 것 같다. (한 편의 오락영화에 기대하는 바가 너무 컸던 걸까?)

 

 

장세출이 정보윤(김무성) 이사장 대신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사람만을 보고 가겠다, 목포 시민만을 보고 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여 외치는 모습도 씁쓸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을 그렇듯 목청 높여 말하는 것은 그 동안 숱한 정치인들이 사람을 보고 간 것이 아님을 역으로 증명해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만수(최귀화)는 요즘 세간에 부정적으로 오르내리는 국회의원들의 몹쓸 면모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에서는 어지간히 촐랑대며(?) 밉상을 떨고 뒤에서는 눈 하나 깜짝 않고 살인 청부를 지시하는 악마 같은 짓을 하는 바람에 눈쌀이 찌푸려졌던 것을 보면 최귀화가 연기를 아주 잘했다고 봐야겠지?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사바하], [극한직업] 등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진선규는 이제 확실한 입지를 굳힌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장세출’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 역을 맡았는데, 악인치고는 나름의 인간미와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미워할 수만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진아김래원과의 케미가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선이 곱고 여려도 외유내강의 강인한 저력이 느껴져야 하는 캐릭터여야 하는데, 그냥 무작정 악악거리며 깡다구만 부리는 모습이어서 곁에서 누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실제로도 김래원이 줄곧 그녀를 커버해 주는데, 왠지 계속 아슬아슬하게 느껴졌다. 장세출 없이도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래원만은 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고 힘있게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멋진 모습을 원없이 보여주었다. 늘 허허거리며 사람 좋은 느낌을 주는 청년으로만 보였는데, 여기서는 어느덧 성숙한 남성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남자다운 남자로 변모해 있어서 놀라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도 김래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더욱 자주 보게 될 거라고 기대해 본다.   

 

깜짝등장한 카메오 두 분, 살짝 기분전환을 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스포 금지!) 참, 장세출이 엄니라고 부르며 그 앞에서 몸둘 바를 몰라하던 장면은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영화만 봐서는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상, 김래원 [롱 리브 더 킹:목포영웅] 김래원표 시민영웅 장세출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