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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으로 보는 세상

우리는 왜 나이가 들수록 융통성이 없어지는 걸까?

 

평소 나이가 들수록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어내는 과정에서 인품의 폭이 넓어져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이나 세상에 대한 이해심이며 포용력도 더 커져서

젊은사람들보다 훨씬 따뜻하고 인자한 성품으로 변해가는 줄 알았지요.

실제로 주변에 그렇게 나이들어 가시는 분들도 분명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리고 젊은시절에는 절대로 그렇지 않았던 분들조차

편협하고 융통성없고 고집스럽고 심술궂은 노인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납득이 잘 안 될 때가 많았습니다. 

미래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서 은근히 두려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구요. 

 

그런데 심리학자 세르주 시코티의 [내 마음속 1인치를 찾는 심리실험150]

이 의문점을 다소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실려 있네요

저처럼 평소에 그런 의문을 가졌던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제어>의 어려움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 항상 관대하고 이해심이 많은 것은 아니다.

당신이 혹 정치인이라면 요즘 주변정세가 하도 불안정하니 노인들이 불시에

공격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여유롭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며,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그런 것이 아니다.

최근 몇몇 심리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많은 노인들이

변화하기를 원하지만 인식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때때로 여유롭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정보를 차단하기가 어렵다.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제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신문을 읽으면서 동시에 텔레비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문득 흥미로운 기사가 눈에 띄어 그 기사에 집중하고 싶다면

그때부터 의식 속에서 텔레비전 소리를 차단하고 오직 신문 읽기에만 몰입할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그리고 정치성향이나 그 외 문제들에 대해 어떤 고정관념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의식하고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 고정관념을 제어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진다.

 

 

 

 

18세에서 25세까지 36명, 65세에서 95세까지 총 71명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진행한

폰 히펠 연구팀은 "노인들은 편견에 치우친 생각을 제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들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되며,

보다 깊은 이해심을 가지고 노인들을 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