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블친님 댁 아드님이 <자신의 장점 30가지>를 쓴 포스팅을 올리신 것을 보았습니다.
“만들기를 잘한다. 과학을 잘한다. 친한 친구가 많다. 준비물이 없는 친구에게 물건을
빌려준다"에서부터 해산물을 좋아한다. 금방 한 김치를 좋아한다”는 장점 아닌 장점까지
사랑받고 자라는 천진난만한 아이답게 쓱쓱 잘도 써내려간 것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기분좋은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이 자신의 장점 쓰기는 저도 워크샵 때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저도 그랬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한 10가지쯤 쓰고 나자
더 이상 그럴듯하게 나오지 않는 듯 난감한 표정이었습니다.
시간 있으실 때 한 번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충 가짓수만 채우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자타공인의 장점을 쓰려고 하다 보니 20가지도 쓰기 어려웠었던 것 같습니다.
한 게으름뱅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려면 마음껏 빈둥거리며 게으름피우지도 못할 뿐더러
열심히 일을 해야만 할 거라고 생각하니 지레 맥이 쑥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아, 난 안 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라고
중얼거리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접어버렸습니다.
한편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만약 내가 전 재산을 다 잃고 무일푼으로 사막에 버려진다 해도
거기서 캐러밴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난 몇 년 안에 다시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
내게 다른 방법은 없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두 사람 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라는 똑같은 말을 했지만,
그 운명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랐던 것이지요.
그래서 스스로를 <원래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고들 말하는 건가 봅니다.
아무튼 스스로를 <원래 어떤 사람>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니,
저도 자신있게 자신의 장점을 많이 적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생각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성시경과는 또 다르게 달달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정엽의 <봄날> 들으시면서
좀더 화사해진 봄 햇살과 함께하는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봄날에 바람이 휘 내게로 불면
늘 따스했던 그 마음이
언 마음을 녹이려 음 내게 안기면
그토록 뜨거웠던 이 마음이
애처럼 울며 보채봐도 애원해 봐도
이젠 떠난 니 마음이
안쓰러워 지금 내가
그리워서 혼자 우는 내가
안 보내서 늘 너를 사랑할걸
이제 와서 그게 맘에 걸려
지난밤 술들에 다 지워져 버린
보고 싶다는 내 말이
설레며 품었던 또 나를 담았던
그토록 고마웠던 이 마음이
애처럼 울며 보채봐도 애원해 봐도
이젠 떠난 니 맘이
안쓰러워 지금 내가
바보처럼 혼자 웃는 내가
안 보내서 늘 너를 사랑할걸
이제 와서 그게 맘에 걸려
내가 참 몰랐어 바보 같아서
그까짓것 하며 너를 밀어냈었어
안스러워 지금 내가
바보처럼 혼자 웃는 내가
안 보내서 늘 너를 사랑할걸
이제 와서 그게 맘에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