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암센터 투약사고 밝혀낸 조승우 "그 환자 당신들이 죽였네!"
라이프 암센터 투약사고 밝혀낸 조승우 "그 환자 당신들이 죽였네!"
JTBC 의학드라마 [라이프] 4회에서는 상국대병원의 적자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구승효(조승우) 사장이 각 과의 경영진단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 진실은 바로 암센터 투약사고였다. 그 때문에 암센터에서는 투약오류로 환자가 사망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자료 제출을 거부했는데, 이 사실을 보호자에게도 알리지 않고 덮어버린 암센터장에게 구승효 사장은 크게 분노하며 "그 환자 당신들이 죽였네!"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라이프 암센터 투약사고 밝혀낸 조승우 "그 환자 당신들이 죽였네!"
구승효 사장은 구조조정실을 통해 각 센터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들을 살펴보던 중 의아한 점을 발견한다. 암센터의 자료 제출 참여점수가 제로였던 것이다. 구조조정실 직원은 "암센터에서 기록 일부를 일부러 누락시킨 것 같다"며 암센터의 미심쩍은 행동을 보고했다. 특정 날짜 기록만 삭제된 상태여서 재차 요구하자 데이터가 실수로 날아갔다고 하더니, 자신들이 복구하겠다고 하자 그때는 아예 기록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기록이 삭제된 특정 날짜는 3월 3일부터 3월 5일이었다. 구승효 사장은 심각한 얼굴로 해당 날짜 암센터 기록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것을 잡아낸 듯 벌떡 일어나더니 비서에게 이 서류, 암센터 의국에 갖다놓으라고 지시한 후 잔쯕 굳은 표정으로 암센터를 향해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암세터로 달려간 그는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을 보자마자 "최도형 환자, 2017년 4월 7일 백혈병으로 입원, 2018년 2월 16일 치료 전환 후 퇴원, 그리고 퇴원 후 다시 입원한 기록이 없는데, 3월 5일 전체 사망자 명단엔 그 환자 이름이 있으니 동명이인이냐"며 "사인은 뇌막염이고, 치료 때 항암제 두 개가 이중처방됐던데, 뭡니까?" 하고 묻는다.
최도형 환자에게 암센터에서 처방한 항암제는 빈크리스틴(vincristine)과 시타라빈(cytarabine)이었다. 빈크리스틴은 쇄골 밑에, 시타라빈은 척수에 투약되는데, 이 두 가지 약은 무색무취여서 육안으로는 구분이 잘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라벨이 붙은 약병째로 환자에게 가져가 환자가 보는 앞에서 하나씩 주사기로 옮기고 그 순서대로 투약하며, 또 반드시 상급자 감독하에 투약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약이 서로 바뀌어 투약되면 환자는 사망하는데, 바로 그 투약오류 사고가 최도형 환자에게 일어났었던 것이다. 그러나 암센터장은 "의료상 착오였다"고 말을 돌린다.
그 말에 구승효 사장이 "최도형 환자, 당신들이 죽였네, 의사란 인간들이!"라고 소리치자 암센터장 또한 지지 않고 "사람들이 쉬지 않고 일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냐? 여기 있는 애들 모두 주당 120시간씩 일한다. 그러면 사람 죽는다"고 되받아친다. 하지만 구승효 사장은 암센터장에게 "당신들이 죽였죠?"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사실 암센터장은 투약오류가 있었을 당시 사고를 낸 전공의들한테 "세상사람들이 모두 너희들을 의사로 불러도, 너희들은 그러지 마. 환자 죽인 것들은 의사도 아니야"라며 질책했었다. 하지만 구승효 사장을 향해서는 "사장님이 우리 병원 오자마자 한 일이 뭐냐? 적자난다고, 돈 못 번다고 사람 자를 생각부터 하지 않았냐? 그렇게 해서 줄이면 나머지 일은 누가 하냐?"며 투약사고를 낸 전공의들을 감싸는 말을 한다.
그리고 "오죽하면 주당 88시간만 일하라는 전공의법이란 게 생겼겠냐? 회사원들 주당 88시간이면 하루 18시간씩 책상 앞에 붙어 있어야 하는 수치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넘쳐나는 환자가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위에다 전공의법 지킨다고 하고는 여전히 100시간, 120시간씩 뛴다. 의사도 사람이다"라며 항변한다.
하지만 이 말은 사람을 살려놓은 뒤에라면 몰라도 죽여놓고 난 뒤에 할 소리는 아니다.
구승효 사장은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바빠서 기록 지우고 죽은 사람 없는 걸로 만들었냐? 당신들이 죽인 환자 가족한테 뇌막염이라고 둘러댈 때도 잠 못 자서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였냐? 당신들 믿고 찾아온 환자를!" 하고 소리친다.
하지만 암센터장 역시 "의사가 과로로 죽는다. 오죽 힘들면 자살을 하겠냐? 우리가 환자를 죽였으면 의사를 죽인 건 병원이다. 인건비 줄이겠다고 우리를 끝없이 돌리는 댁 같은 사람들!"라며 맞선다.
이에 구승효 사장은 "그럼 센터장도 100시간, 120시간씩 뛰냐? 약 잘못 들어갈 때 당신은 어디서 뭐하고 있었냐? 고생하는 애들이 그렇게 끔찍하면 전공의법 지키게 일을 나눴어야지!"라고 질책하며 "그렇게 당당하면 피곤해서 사람 죽였다고 만천하에 떳떳하게 밝혔어야지! 자기들끼리 쉬쉬하다가 들키니까 이제 와서 애들 불쌍하다는 그딴 소리나 해!"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당신 지금 밑에 사람들 감싸주는 척하지만 실은 나는 잘못 없다, 다 얘네들 실수다, 그런 주장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어떤 변명을 끌어다붙여도 이 안에 살인범이 있고, 어떤 인간은 그걸 은폐하고 공조한 거다!"라며 강하게 밀어붙인다.
하지만 실은 암센터장은 은폐할 생각이 없었고, 당시 이보훈 원장에게 보고했다고 하며 "우리를 철면피로 몰고 싶은 모양인데, 원장님께서 본교와 이 대학병원을 위해 전 의국 차원에서 뇌수막염으로 내린 결정이다"라고 답한다.
그 말에 구승효 사장은 더욱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으로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 진정으로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라고 거칠게 소리친 다음 돌아간다.
그 후 구승효 사장의 복심인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선우창(태인호), 일명 먹깨비로부터 이런 메시지가 날아온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니야, 어느 병원이나 투약오류는 항상 있어. 다들 숨길 뿐이지. 환자들은 절대 모르니까. 갑자기 중환자실로 옮겨져도 그게 약이 잘못 들어가서 그런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
참으로 온몸이 으스스해지는 내용의 메시지다. 이 메시지를 본 구승효 사장 또한 "이런 미친놈의 새끼들, 회사에서는 불량품 하나에도 클레임이 걸리는데"라며 이를 악문다. 이로써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상국대학병원 의료진과 구승효 사장의 첨예한 대립은 우리가 몰랐던(?) 의료계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며 앞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00시간, 120시간씩 일하며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병원 의료진들이 안타깝고 그 노고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사도 실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응급의학과 예진우(이동욱)의 말을 모든 의사들이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야 환자들도 더없이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죽는 것도 억울한데, 어처구니없게도 병원의 투약오류로 목숨을 잃게 된다면, 게다가 그런 투약사고가 있었는지조차 알라차리지 못한 채 죽어간다면,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의사들에게 누군들 어떻게 온전한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라이프 암센터 투약사고 밝혀낸 조승우 "그 환자 당신들이 죽였네!"였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 드라마 [라이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