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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질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뇌혈관질환

수면과 질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뇌혈관질환

 

바쁜 현대인들은 밤샘이나 수면부족, 수면과다에 의한 질나쁜 수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나쁜 수면은 다양한 병의 원인이 됩니다. 피부 트러블이나 설사와 같이 간과하기 쉬운 증상부터 비만,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장병,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병이 질나쁜 수면에 의해 발병, 악화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진료 전문가 미야자키 소이치로가 들려주는 [수면과 질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뇌혈관질환]입니다. 숙면을 취해 병의 원인을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것입니다. 

 

 

 수면의 과 고혈압

 

인간의 몸은 자고 있는 동안에는 외부의 정보를 모두 차단해서 소리도 들리지 않고 빛의 영향도 안 받는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고 있는 동안에도 뇌는 귀와 망막을 통해 소리와 빛을 모두 감지한다. 소음이 있으면 사람은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자면 미소각성(微小覺醒)이라고 하는 반쯤 깨어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잡음이 있는 곳에서 자면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수면이 얕아지고 수면 중에 몇 번이나 잠이 깬다. 그러면 본래라면 부교감신경이 우위여야 하는 수면시에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된다.

 

교감신경은 심박수와 혈압을 올리는 등 몸의 활동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신경이다. 그 때문에 잠이 자주 깨면 교감신경의 작용에 의해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인 사람 중 40퍼센트가 불면증이 있는 것은 것은 이처럼 수면이 얕아지고 혈압이 올라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고혈압인 사람들에게 수면제를 투여하면 혈압이 떨어진다.

 

수면과 질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뇌혈관질환

 

 수면부족과 당뇨병

 

흔히 당뇨병이라고 하면 너무 많이 먹거나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식생활이 원인이라고 생각할 뿐, 수면과 연련지어 생각해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뇨병 환자 중 무려 70퍼센트 이상이 불면증으로 고민하고 있다. 물론 당뇨병에 걸린 후 야간빈뇨와 몸이 가려워지는 신경증상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지만, 그전에 수면이 부족해서 당뇨병에 걸렸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남자의 수면시간을 제한하고 수면시간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호르몬을 조사하는 실험이 있었다. 이 실험에 의하면, 수면시간이 4시간인 그룹은 건강했는데도 겨우 이틀 만에 혈당치가 올라가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이름 그대로 인슐린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서 같은 양의 인슐린을 투여해도 혈당치가 내려가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인슐린은 몸속에서 포도당을 컨트롤하는 호르몬으로 세포로 이동해서 에너지로 바꾸는 작용을 한다. 그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게 되어 세포 내에 포도당이 잘 운반되지 않으면 근육과 내장에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아서 온몸의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그래서 단 이틀 동안 네 시간밖에 못 잔 것만으로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수면의 질과 우울증


본래 수면시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인데, 교감신경이 긴장한다는 것은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동계(動悸), 현기증, 피로감 등 육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불안과 분노를 느끼기 쉬워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그런데 그것이 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심료내과나 신경내과에 가거나 카운슬링을 받거나 약을 먹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해도 오랜 기간 그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단순한 불안과 분노에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잠을 못 자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우울증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수면의 질이 나쁘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은 체내물질의 작용을 통해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몸을 양질의 수면으로 유도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마음의 불안과 긴장을 없애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작용을 한다. 머리를 맑게 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작용하는 세로토닌은  잠을 자는 동안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고 잠이 깬 후에야 분비된다. 


따라서 우울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낮에 활동해서  세로토닌의 생산을 촉진하고 밤에는 질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최근 연구에서는 세로토닌의 작용이 계속 저하되면 뇌의 기능이 억제되어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는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정신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면부족과 뇌혈관질환 


고령사회에서 뇌경색, 뇌출혈,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게 치료받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먼저 직적접인 원인으로 수면부족이 몸에 스트레스가 되어 혈관에 부담을 준다. 그 예로 대지진 등으로 받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동맥경화를 촉진해서 갑자기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질나쁜 수면을 계속 취하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몸의 해독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해독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활성산소를 퇴치할 수 없으며, 대사가 악화되거나 혈액의 농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이 막히기 쉽고,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질나쁜 수면으로 인한 교감신경의 과도한 긴장은 고혈압을 초래할 뿐 아니라 혈관을 수축시켜 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는 그 외에도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는데, 모두 수면부족에 의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병이다. ‘그까짓 수면부족’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불규칙적인 생활과 늦게까지 자지 않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수면과 감염증 

 

수면은 감염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질나쁜 수면은 면역력 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에 감기와 세균이라는 이물질에 대해 저항성이 약해져 감염되기가 쉬워진다. 또 질좋은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몸속에서 병을 키울 뿐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병원(病原)에도 저항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병을 예방하기 위해 맞는 백신의 효과도 떨어지고,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질나쁜 수면을 계속 취하면 스스로를 무방비한 상태에 노출시키게 되어 병을 예방할 수 없게 된다.

 

이상, 수면과 질병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뇌혈관질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