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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

오베라는 남자 죽음과도 같은 외로움의 늪에서 살아 돌아온 오베 오베라는 남자 죽음과도 같은 외로움의 늪에서 살아 돌아온 오베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죽음이란 사실 '그리스도교적인 영원한 생명의 상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느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현실적인 죽음을 생각한다 해도 역시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삶은 누구에게나 더없이 소중한 것이기에, 사람은 아무리 힘겨운 상황일지언정 한 가닥 부여잡을 희망만 있어도 죽음을 생각할 리 없다. 남들 눈에는 명예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까닭으로든 삶에서 죽음과도 절망을 느낀다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절망은 이처럼 일단 발을 내디뎠다 하면 헤어나올 길 없는 죽음의 늪으로 사람들을 밀어넣는다. 오.. 더보기
부재(不在), 그 깊고 치명적인 슬픔에 대하여(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또 일어났네요.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이니 선진국 대열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느니 하며 뽐내고 있지만, 후진국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코웃음이 쳐질 뿐입니다. 오늘은 포스팅에 앞서 먼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가족분과 친지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표합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것은 중2 여름방학 때였다. 흔히 할머니라고 하면 연상되는 그런 푸근하고 인자한 분이 아니라 꽤 까칠하고 까다로운 성품이어서 손주들에게도 잔정을 주지 않았던 할머니여서 그랬는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어도 하나도 슬프지 않고 눈물도 나지 않아서 어린 마음에도 민망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어른들 틈에서 슬픈 척이라도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