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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부부간 화해의 3단계 과정

 

부부간 화해의 3단계 과정 

 

 

부부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는 상처를 받은 쪽이 솔직하게 불만을 표현하고 진심으로 화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방법입니다. 해결하지 못한 채 그냥 덮고 넘어간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 쌓이고, 결국엔 분노가 조금씩 자라나 부부 사이를 멀찍이 떨어뜨려놓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보여도 가슴 깊은 곳에서는 사랑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상담가이자 가족상담 전문가 한스 옐류셰크는 부부 사이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질질 끌지 말고 되도록 상처를 받은 즉시, 그것도 되도록 바로 그날 화해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한스 옐류셰크가 들려주는 [부부간 화해의 3단계 과정]입니다. 부부만이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화해의 기술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부간 화해의 3단계 과정

 

 화해의 3단계 과정

 

1단계 상처를 준 쪽에서 겸허하게 그 사실을 인정한다

 

"당신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 "설마 내가 일부러 그랬겠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과장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런 말은 상대가 받은 상처를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그저 상처받은 쪽의 감정만 문제삼는 발언이다. 상처 위에 또 하나의 상처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의도가 아니라 <내 의도와 행동이 낳은 결과>다. 내 태도 때문에 상대가 상처받았다고 느낀다면 내가 의도했든 아니든 상처를 준 게 맞다. 따라서 상대가 상처받았다고 말한다면 내 쪽에서 할 말은 "맞아. 그게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구나"라는 것이다. 이 말을 하려면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 겸허함이 없으면 상대가 받은 상처를 없애는 일도 불가능하다.

 

 

2단계 용서를 구한다

 

요즘은 진심으로 "미안해"라는 사과 한마디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과는 자신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한다는 뜻이고,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표시다. 그래서 요즘처럼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만연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태도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부 같은 밀접한 관계에서 사과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부부관계는 물론 대인관계에서 용서를 구하는 말 한마디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상대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며 용서를 받아야 하고, 그것을 먼저 청하는 게 당연한 원칙이다. 상처를 준 쪽에서 그 사실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상처를 받은 쪽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다.

 

 

3단계 구체적인 행동과 실행 의지를 보인다

 

상처를 준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것으로 화해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고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그 말에 힘을 실어야 한다. 즉 상처를 준 쪽에서 그에 걸맞는 보상행위가 있어야만 원래상태로 관계가 회복되는 법이다.

 

이런 보상행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은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해야 하고 상처를 준 사람은 그 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정말로 화해하겠다는 의지를 입증해 보일 수 있고 말뿐인 제스처라는 누명도 벗을 수 있다. 단, 이 경우 화해를 위한 보상행위는 상징적인 성격이 중요하므로 부부가 어떤 식으로 화해의식을 치를 것인지는 두 사람의 결정에 달려 있다.

 

 

 상처를 받은 사람도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한다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행동으로 보상한다>는 이 화해의 3단계 과정은 부부관계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그 상처를 치유해 주고 화해하기 위해 밟아야 하는 단계다. 단, 이 경우 상처를 받은 쪽에서도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하려면 상처를 준 사람의 책임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상처를 받은 쪽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야만 완전한 화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같이 화목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거의 모든 상처는 나을 수 있고 부부관계도 회복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상처 때문에 사랑이 약해지기는커녕 더 깊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처를 준 사람도 상처를 받은 사람도 모두 한 걸음씩 양보하는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상, 부부간 화해의 3단계 과정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