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친구관계를 위한 9가지 조언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친구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친구가 아니고, 그렇게 안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친구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잘나갈 때는 곁을 지키면서 좋은 친구처럼 굴다가 막상 상대방이 곤경에 처해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면 은근슬쩍 뒤로 빠지거나 심지어는 가차없이 돌아서서 배신을 때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종종 있기에 이런 말이 나온 것일 겁니다. 그래서 불행은 진정한 친구를 가려준다는 말도 있는 것일 테구요.
[마흔 이전엔 두려워 말고 마흔 이후엔 후회하지 말라]의 저자 즈까오는 처세편, 마음편, 선택편 등으로 나누어 두려움 없이 후회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인간관계편에서 가깝고 먼 사이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친구'라고 여겼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큰 손해를 보는 위험을 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바람직한 친구관계를 위한 9가지 조언입니다. 기본적으로 '거리(距離)의 미학', 즉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비로소 올바르게 볼 수 있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이어서 친구관계는 물론 다른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람직한 친구관계를 위한 9가지 조언
1 수다쟁이 친구가 가장 무섭다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기를 원한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좋은 친구로 대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인지상정으로, 친구를 사귀는 목적이나 희망은 사심없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우리는 친구를 사귀기 전에 그의 본모습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혀가 얼마나 긴지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이 수다쟁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무작정 그를 믿고 성심성의껏 대하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모두 털어놓는 어리석은 짓은 저지르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자기 발밑에 지뢰 하나를 묻는 셈이 된다. 지뢰가 폭발하기 전에는 참으로 평온하기 그지 없지만, 일단 지뢰가 폭발하게 되면 당신은 철저히 무너지고 말 것이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을 자세히 살펴보라. 여기저기에 말을 퍼뜨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 앞에서는 반드시 말을 조심해야 한다. 뒤에서 고자질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살펴보라. 만일 있다면 그 사람으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어라.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말다툼에 휘말리기 쉽다. 수다쟁이가 무서운 이유는 그들이 기회를 포착하여 말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고자질하는 목적은 이득을 꾀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당신에게 손해를 입힘으로써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생활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 '100미터 미인'이라는 말도 있듯이 날마다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고 해서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지내다 보면 무심해질 수 있다.
더욱이 사람과 사람 사이는 필연적으로 차이점이 있게 마련이다. 서로간의 교류가 너무 잦아질수록 이러한 차이점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친구를 사귈 때에는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두 사람의 직장생활, 학업생활, 가정생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두 사람의 감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친구 사이가 지나치게 친밀하면 발생하는 부작용은 또 있다. 바로 친구의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구속하면 상대방은 심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불쾌해질 수도 있다.
3 카멜레온 친구를 멀리하라
친구들 중에는 진심을 다해 당신을 대하다가 어느 순간 갑작스레 태도가 돌변해서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철저히 현실적인 이익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바꾸며, 마치 카멜레온처럼 여러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때문에 당신은 그의 본모습을 도무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런 소인배들과는 결코 교류해서는 안 된다. 그들 대부분은 같이 있을 때와 떨어져 있을 때 하는 말이 다르다. 자신의 목적을 이룬 뒤에는 도와준 사람의 은혜도 모를 뿐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아첨할 때와 거드름을 피워도 될 때를 잘 구별한다. 또한 온화하고 인자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와 잔인하고 포악한 모습을 드러내도 될 때를 귀신같이 안다. 과거에 당신을 업신여겼더라도 당신이 지금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으면 금세 아부하며 빌붙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곤경에 처해 힘을 잃으면 곧 당신을 멀리하며 하찮게 대할 것이다. 심지어 당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런 소인배들을 발견하게 되면 최대한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라. 절대로 그 '친구'에게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당신이 곤경에 처하거나 혹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친구가 누구인가? 이럴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줄 수 있는 친구가 한두 명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인생 최대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대체로 의로움을 중시하고 사리사욕을 멸시한다. 때문에 우정을 매우 신성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또 다른 유형의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친구를 이용할 도구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력을 잃고 곤경에 처한 친구가 도움을 청할 때는 곧바로 태도를 바꾼다.
친구로 사귈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의 여부는 평상시 사소한 일에서부터 주의깊게 관찰해야만 파악할 수 있으며, 큰일을 앞에 두고 판별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허둥지둥 당황하는 실수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우리는 대체로 친구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성심성의껏 돕는다. 그리고 비록 보답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상대방이 고마워하기를 바란다. 이렇듯 서로 한마음이 되어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오랫동안 우정을 지속할 수 있다면 결코 친구를 헛되이 사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상에 불과하며,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친구들 중에는 자신이 받은 호의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사소한 잘못만을 가슴에 새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급기야는 상대방에게 악담을 퍼붓거나 아예 외면하기도 한다. 사실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은 일종의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오로지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당신이 베풀어준 고마움은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당신이 크나큰 도움을 주었어도 이 사람들이 품는 하찮은 원망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일단 주변 친구듥 중에 이런 경향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서둘러 절교하는 것이 현명하다.
6 친구를 사귈 때는 한쪽 눈을 감아라
사람들 중에는 친구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가혹할 만큼 엄격해서 거의 성인군자에 가까운 완벽함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친구가 자신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반면, 어느 한 가지 일도 자신의 생각과 위배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이렇듯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줄 모르면 친구를 사귈 수 없다.
세심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에는 자신의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사람 보는 눈이 명확하다고 자부하면서 사소한 일까지 빈틈없이 관찰하지만, 결국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움을 사게 된다. 이는 그들이 자신의 똑똑함을 자만하면서 타인의 결점을 지나치게 트집잡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의 결점은 잘 파악하면서 정작 자신의 결점은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친구의 결점을 보았을 때는 한쪽 눈을 감아라. 만일 일생일대의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웅대한 기개와 타인을 받아들일 줄 아는 아량을 가져라.
보통 한배를 같이 탄 사람은 서로 협력해서 주변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이익'이라는 토대 위에서 '한배'를 탄 사람들 역시 언젠가는 각기 제 갈 길을 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아직 '한배'를 타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옳을까?
사실상 한배를 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서로 돕는 협력자는 아니다. 그러므로 매사에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경계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설사 잠에 곯아 떨어져 있을 때라도 한쪽 눈은 뜨고 있어라. 그렇지 않으면 한때 당신과 '한배'를 탔던 사람으로부터 가장 큰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적수는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심복이나 가까운 친구의 모습으로 있다가 적으로 돌변하는 사람을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한배를 타고 서로 협력하는 사이라고 해서 항상 협력자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런 협력자를 친구로 사귈 때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실생활에서 언제 어디서나 아무런 숨김 없이 자신의 본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면, 분명 예기치 못한 많은 말썽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따라서 가면을 쓰는 것은 무조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닐 뿐더러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주의깊게 사람들을 살펴본다면 우리와 교류하는 사람들마다 많든 적든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위선적이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 때문에 사람들과 교류할 때는 반드시 자신을 적당하게 감출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가면을 써야 하는지의 문제는 노래 장르에 따라 무대의상이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서 절대로 똑같은 가면만을 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교제에 능숙한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초연한 태도를 내보인다. 그 비결은 바로 가면 아래 자신을 적당히 감추는 데 있다.
"세상에는 친구를 사귀는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사귀고 난 뒤에는 매번 후회한다"는 말이 있다. 함부로 친구를 사귀는 사람들은 항상 결과적으로 후회하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상대방이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즉시 절교하여 우정을 핑계로 끌려다니는 일이 없어야 한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라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부탁을 들어주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요구가 합리적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만일 합리적이지 못한 요구라면 인정에 흔들리지 말고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거절이 옳은 행동이었다면 누구도 당신을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어쩔 수 없이 의리상 요구를 받아들이고 나서 정작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상대의 반감만 사게 될 것이다. 즉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할 때는 예의를 갖추되 망설이지 말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이상, 바람직한 친구관계를 위한 9가지 조언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