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이 인생을 바꾼다
몸속으로 들어간 영양소를 흡수해 독소를 배출시키는 장(腸)은 '제2의 뇌'라고 할 만큼 중요한 기관입니다. 게다가 장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장이 건강해지면 인생도 바뀐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일본체육협회 공인 스포츠닥터인 고바야시 히로유키 교수가 들려주는 [장이 건강해지면 인생이 바뀐다]입니다. 장내 환경을 깨끗이 하여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룸으로써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입니다.
장이 건강해지면 인생이 바뀐다
■ 깨끗한 장의 비결은 한 잔의 물과 아침식사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한 잔의 물과 아침식사를 장을 깨끗이 하는 최고의 비결이다. 요즘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지만, 장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반드시 챙겨먹는 것이 좋다. 물론 바쁜 아침에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럴 땐 바나나 하나라도 먹자.
바나나는 간편하기도 하고 장에도 매우 좋은 과일이다. 장의 움직임, 즉 배변을 좋게 해주는 바나나에는 미용에 좋은 미네랄도 듬뿍 들어 있어서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음식이자 아침식사로는 안성맞춤이다.
■ 살찌지 않는 비결도 장에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영양소는 대부분 장에서 흡수된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폭음, 폭식으로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모든 세포에 골고루 보내져야 할 영양소가 모두 지방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많이 먹지 않아도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이 점점 쌓인다. "많이 안 먹어도 금세 살이 찐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장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 되려면 칼로리를 제한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장내 환경을 좋게, 즉 장부터 깨끗이 해야 한다.
장이 건강해지면 인생이 바뀐다
■ 장이 깨끗해야 냉증이며 어깨결림도 개선된다
장에는 수많은 균이 있다. 장내 환경을 안정시켜 주는 선옥균(善玉菌)이 전체의 20퍼센트, 악옥균(惡玉菌)은 10퍼센트다. 그리고 장의 상태에 따라 선옥균도 됐다가 악옥균도 됐다 하는 해바라기균이 70퍼센트를 차지한다. 아무리 장이 깨끗한 사람도 장내균 비율은 대체로 이렇다.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인해 해바라기균이 악옥균으로 바뀌면 장내 환경은 바로 나빠진다. 장에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한 음식물 가스, 즉 독소가 문맥(門脈)이라는 혈류를 타고 간과 심장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쉽게 살이 찔 뿐 아니라 피부와 모발이 거칠어지고 전신권태감이나 피로감을 쉬이 느끼게 된다. 장이 깨끗해야 자율신경도 안정되고 혈액순환도 좋아지며 냉증과 어깨결림, 초조함까지 개선된다.
■ 건강보조식품이나 비싼 화장품보다 장을 먼저 챙겨야 한다
간이 제대로 기능하게 하려면 맨 먼저 '혈액을 만드는 원천인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간에 깨끗한 피를 보내야 한다. 따라서 "언제까지고 젊고 예뻤으면 좋겠다"거나 "피부와 모발 상태가 좋았으면" 하고 바란다면 비싼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식품에 눈을 돌리기 전에 먼저 장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다. 아무리 비싼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비싼 화장품을 발라고 그 유효성분이 체내로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안심해도 되는 건강보조식품은 유산균뿐이다
식사는 걸러도 건강보조식품은 꼭 챙겨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건강보조식품은 무턱대고 복용하면 매우 위험하다. 간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그 외 다양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조식품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놓고 복용해도 되는 것은 장내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는 유산균뿐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유산균이 효과가 좋지만 시판되는 것도 괜찮다.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콜라겐이나 비나타 C는 장내 환경이 좋지 않으면 유효성분이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복용해 봐야 소용없다.
■ 변비약은 정말 변비인지 확인하고 먹자
쾌변을 위해서는 쾌변을 너무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배뇨와 마찬가지로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레 해야 그것이 진정한 쾌변이다. 또 매일 화장실에 갈 필요도 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틀이나 3일에 한 번 가도 전혀 문제 없다.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이 모두 깨끗이 배설되면 그것이 바로 그 사람에게는 쾌변인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매일 화장실을 못 가면 큰일나는 줄 알고 변비약의 양을 점점 늘려 아무 문제 없던 장에 오히려 염증을 일으키곤 한다. 변비약은 강력한 자극제이기 때문에 정말로 심한 변비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게 좋다. 장이 깨끗해지기를 원한다면 변비약부터 챙길 게 아니라 장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
■ 변비보다 주의해야 할 것
장 건강을 위해서는 변비보다 설사에 주의해야 한다. 과음이나 과식 후 하는 설사는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이유없이 계속 설사를 할 때는 일류성 실금)溢流性 失禁)일 가능성이 높다. 일류성 실금은 설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실은 직장 안쪽에 변이 차는 질병이다.
이를 모르고 자꾸 설사약을 먹으면 장 속에 나쁜 균들이 생겨 장 활동이 둔해지면서 직장(直腸) 안쪽에 차 있던 변이 실금처럼 새어나온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처치를 잘해서 변을 몸밖으로 배출시키면 장이 안정된다.
■ 지나친 절제는 오히려 독이다
장을 깨끗이 하고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라는 식으로 과민하게 신경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다. 현대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그런데 거기다 "OO시에 OO를 먹어야 돼", "OO시에 자야 해"라고 새로운 스트레스를 만드는 것이다.
장을 안정시키려먼 먼저 편하게 살아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대충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편한 건강법'은 자신을 소중히 하며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포인트를 잘 알고 천천히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 요령을 모르는 노력형일수록 '지나치게 절제한다 - 스스로를 부정하고 괴롭힌다 -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진다 - 장내 환경이 나빠진다'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 물을 많이 마셔도 붓지 않는 법
종종 물을 많이 마시면 몸이 붓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붓는다. 물마 마셔도 살찐다는 것은 실은 물을 많이 마셔서 찌는 것이 아니라 장내 환경이 나빠져 그 물이 세포로 제대로 습수되지 않기 때문에 붓고 찌는 것이다.
물을 마셨을 때 뭇는 이유는 세포로 가야 할 물이 간질(間質)이라는 세포와 세포 사이에 자꾸 쌓이기 때문이다. 장과 자율신경이 안 좋아지면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렇게 되면 혈관에 흡수돼 세포로 가야 할 수분이 세포 사이의 틈, 즉 간질에 쌓이는 것이다. 아침에 항상 얼굴과 눈이 붓는 사람들은 장내 환경을 개선해 자율신경이 안정되면 이런 고민이 사라질 것이다.
■ 장이 깨끗해지는 단식법
꼭 장을 청소해야 하는 사람들이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장 청소를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단식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하루 24시간 물만 마시고 다른 것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 방법이다. 이렇게만 하면 장은 충분히 깨끗해진다.
또 하나는 3일 동안 천천히 청소하는 방법이다. 아침에는 바나나와 요구르트, 물, 점심에는 샐러드, 밤에는 죽을 먹는다. 바나나와 요구르트는 몇 개를 먹어도 상관없다. 만일 밤에 죽을 만들어 먹는 것이 귀찮다면 샐러드로 대체해도 상관없다. 이 정도의 단식은 누구나 큰 스트레스 없이 집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장이 건강해지면 인생이 바뀐다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