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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짐 캐리 파퍼씨네 펭귄들/브루스 올마이티/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짐 캐리 파퍼씨네 펭귄들/브루스 올마이티/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오늘 포스팅하는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 [브루스 올마이티],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세 편은 모두 짐 캐리표 코미디물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미국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짐 캐리는 코미디물로도 유명하지만 [트루먼 쇼], [이터널 선샤인] 등에서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잘생긴 얼굴을 막 쓰는 연기와 특유의 과도한 몸짓 연기로 인기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짐 캐리 파퍼씨네 펭귄들/브루스 올마이티/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파퍼씨네 펭귄들(2011년) 마크 워터스 감독 / 짐 캐리 / 칼라 구기노 / 안젤라 랜즈베리

 

성공한 사업가 파퍼(짐 캐리)는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수상쩍은 유산을 상속받는데, 놀랍게도 그건 바로 남극의 펭귄이다.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이 애물단지를 버리려고 백방으로 알아보던 파퍼는 오히려 펭귄 5마리를 추가로 배달받게 되고, 심지어 파퍼의 아들은 그 펭귄들을 자신의 생일선물로 오해한다. 이 민폐덩어리들을 갖다버릴 수도 없게 된 그는 결국 남극 신사들과 기막힌 동거를 시작한다. 

 

짐 캐리 파퍼씨네 펭귄들/브루스 올마이티/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펭귄들을 데리고 이토록 마음이 따땃해지는 영화를 만들다니. 아마도 짐 캐리여서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라 하더라도 집에서 6마리나 되는 펭귄을 키우고, 아기펭귄들이 부화해서 태어나는 장면까지 보여주다니, 감동이다.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어리보다 톰 가족을 택하는 펭귄들도 감동이고.

 

펭귄의 아이큐가 4,50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은 주고받지 못해도 마음으로 통하는 것은 가능한가 보다. 하긴 식물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키운 것은 더 싱싱하고 탐스럽게 자란다고 하니 동물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랴. 

 

따스하고 유쾌한 가족영화다. 왠지 기분이 꿀꿀한 날 보면 마음이 활짝 펴질 것만 같다.

 

 

브루스 올마이티(2003년) 톰 새디악 감독 / 짐 캐리 / 모건 프리먼 / 제니퍼 애니스톤

 

뉴욕 버펄로 방송국의 뉴스 리포터인 브루스(짐 캐리)는 재미있고 소박한 이웃들 얘기를 재미있는 들려주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지만, 정작 그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별볼일없는 취재거리가 늘 불만이다. 자신의 모습에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불만인 그는 쉴새없이 신에게 불만을 쏟아놓다가 정체불명의 청소부(모건 프리먼)를 만난다. 

 

놀랍게도 자신이 신이라고 밝힌 청소부 덕분에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능한 존재가 된 브루스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망나니가 되어 마음대로 손가락을 휘둘러대기 시작한다. 

 

 

만지는 것마다 모두 금으로 변해버리는 마이더스 왕의 딜레마를 떠올리게 하는 브루스(짐 캐리)의 행운이다. 그토록 전지전능한 능력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 응답을 받았건만, 그것조차 조율할 수 없을 만큼 지극히 평범한 그에겐 그 행운이 벅차기만 하다.

 

결국 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줄 줄 아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브루스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랄까. 인간에겐 이기심만이 아니라 이타심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도 큰 선물이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펄떡이는 짐 캐리. 잘생긴 얼굴을 막 쓰는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볼 때마다 새삼 놀랍다.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2000년) 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 감독 / 짐 캐리 / 르네 젤위거

 

로드 아일랜드주의 경찰관인 찰리(짐 캐리)는 경력 17년의 베테랑으로 순하고 정직한데다 세 아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아버지다. 하지만 이 세 아들은 그의 전처와 바람이 난 신혼 리무진의 아프리카계 기사의 아이들이다. 

 

이런 상황을 15년간이나 참아온 찰리에게 드디어 자아분열증이 발생하고, 그는 약효가 떨어지면 자신이 갈망하는 또 다른 자아인 행크(짐 캐리)로 돌변한다.

 

 

한 사람 속에 두 개의 인격체가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전혀 상반된 성향의 인격이라면 얼마나 좌충우돌, 갈팡질팡할지 불보듯 뻔하다. 그 연기를 짐 캐리가 멋드러지게 해낸다.

 

코미디 영화에 웬 18세 미만은 금지라는 딱지가 붙었나 했더니, 그럴 만도 했다. 19금 장면에 자칫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 씬들이 마구마구 펼쳐지니 말이다.

 

짐 캐리는 얼굴만 막 쓰는 게 아니라 시체처럼 관절을 꺾는 등 몸도 막 쓴다. 찰리와 행크 사이를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가득 선사해 주는 짐 캐리다. 흑인인 뚱땡이 세 아들도 산만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귀엽고, 르네 젤위거는 시종일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포스터가 재미있다.

 

이상, 짐 캐리 파퍼씨네 펭귄들/브루스 올마이티/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