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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는 세상

[킬링 이브 시즌 1, 2]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불꽃 튀기는 대결

[킬링 이브 시즌 1, 2]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불꽃 튀기는 대결

 

[킬링 이브 시즌 1, 2]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불꽃 튀기는 대결

 

[킬링 이브](Killing Eve)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영 중인 영국의 TV 드라마다. 감독은 데이먼 토머스이고 작가 루크 젠닝스의 코드네임 빌라넬(Codename Villanelle)이 원작이며, 시즌 1과 시즌 2 모두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스파이가 되고 싶었던 MI5(영국의 국내정보 전담 보안정보국) 직원 이브(산드라 오)와 싸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조디 코머)이 펼치는 추격게임을 바탕으로 한 스파이 액션 스릴러물이다. 지극히 평범한 영국 정보부 요원 이브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킬러 빌라넬은 적대적인 관계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산드라 오는 이 드라마로 '2019년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조디 코머는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M15 러시아 담당자인 피오나 쇼는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킬링 이브 시즌 1

 

[킬링 이브 시즌 1, 2]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불꽃 튀기는 대결

 

싸이코패스는 웃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 서너 장 속에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한 장 섞어놓은 후 보여주면서 그 중 다른 표정의 사진을 고르라고 해도 슬픈 표정의 사진을 골라내지 못한다고 한다. 공감능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상대가 슬퍼하고 있는지, 고통스러워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겠지. 사람을 마치 헝겊인형이나 나무막대로 보는 것이다.

 

또한 싸이코패스는 유전적 요소가 크다고 한다. 다만 환경에 따라 발현이 되고 안 되고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좋은 쪽으로 발현이 되면 위대한 인물이 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가 그 대표적 인물이다.

 

조디 코머

 

이 드라마의 옥사나(조디 코머)도 싸이코패스다. 물론 스티브 잡스처럼 좋은 쪽으로 발현된 케이스가 아니라 악마 같은 킬러로 살아가는 케이스다. 옥사나가 본명이지만 이름도 그때그때 바뀌는데, 주로 빌라넬로 불린다. 태연자악하게 사람을 죽이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빙그레 미소까지 지어가며 바라보고 즐거워하는 꽤나 섬뜩하고 으스스한 인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고, 천연덕스럽게 슬픈 표정을 지어 상대방을 속여넘기기도 하며, 때로는 어린애 같은 천진스러운 표정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재능을 타고난 여성 킬러다. 직업으로 살인청부를 맡아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지만, 그녀 자신 그 일을 즐기는 것 같다. 아니, 즐기는 것 같은 게 아니라 무척이나 즐긴다.

 

산드라 오

 

이 대단한 킬러에 대항하여 맞싸우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이브(산드라 오)다. 영국의 국내정보 전담 보안정보국에서 일하긴 하지만, 특별한 재능도 없이 직감과 직관만으로 옥사나의 사건에 덤벼드니 번번이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도 옥사나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지만, 자기 동료들이 하나둘씩 옥사나의 손에 죽어가자 억울한 마음에 그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능력이 못 미치니 애만 태울 뿐이다.

 

이 이브 역을 한국계 캐나다인 산드라 오가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싸이코패스를 상대하다 보니 점점 닮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이브에게도 깊숙이 내재돼 있던 싸이코패스 기질이 옥사나를 만나 발현이 되는 걸까? 아무튼 이브 또한 점차 제정신이 아닌 모습으로 변해간다.

 

킬링 이브 시즌 2

 

 

싸이코패스들이 벌이는 축제의 향연일까? 싸이코패스 1, 2, 3. 빌라넬, 이브, 에런 필까지.. 심지어는 캐롤라인, 콘스탄틴도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시즌 1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본 거였는데.. 시즌 2에서는 1화, 2화, 3화..7화까지 시즌 1에서 한 회 한 회마다 보여주었던 드라마틱한 느낌이 거의 사라져버렸다. 8화도 엔딩에서야 겨우 기대(?)를 채워준다.

 

그런데, 아차싶다. 아찔하기도 하다. 기대라니? 대체 이 드라마에 건 기대가 무엇이었기에? 빌라넬이 되도록 많은 사람을 멋지게 죽여주기를 기대했던 걸까? 시즌 1에서 빌라넬이 펼쳐 보여주었던 살인 장면들에 이미 중독이라도 된 것일까? 폭력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면 뇌도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말이 맞나 보다. 이러면 곤란한데..(ㅎㅎ)

 

피오나 쇼

 

M15 러시아 담당 캐롤라인 역을 맡은 피오나 쇼다. 멋지다고 해야 할지. 꽤 나이가 들었는데도 건장하고 반듯한 자세 하며 어떤 충격적인 일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두려울 정도다. 

 

혹 캐롤라인이야말로 빌라넬이나 이브보다 더한 싸이코패스가 아닐까?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을 뿐이지, 어쩌면 살인 킬러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으면서도 아주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 말이다. 

 


 

영국 드라마여서 좀 따분하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무척 맛깔스럽다.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도 은근히 유머스럽고. 하지만 시즌 2는 큰 재미를 주지 않으면서도 시즌 3에 대한 기대감만 잔뜩 부풀려놓은 엔딩이었다.

 

이상, [킬링 이브 시즌 1, 2] 산드라 오와 조디 코머의 불꽃 튀기는 대결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