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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으로 보는 세상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글 8선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글 8선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감독이기도 한 로저 알러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수채화풍의 빼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이 마음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오르팔레세 마을 한 집에 감금된 시인 무스타파를 통해 레바논 출신의 미국 작가이자 시인인 칼릴 지브란[예언자]에 담긴 글귀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하나하나 다 오래도록 가슴에 새기고 싶은 명언들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글 8선


아빠를 잃은 후 2년간이나 실어증으로 말을 하지 않고 있던 마을 소녀 알미트라는 자신을 아끼고 친구가 돼준 무스타파가 곤경에 처하자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위험을 알리는데, 뻔한 전개였어도 감동을 줍니다. 무스타파의 목소리는 배우 리암 니슨이 맡았습니다. 

 

감금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무스타파가 알미트라와 엄마 카밀라, 카밀라를 짝사랑하는 할림, 그리고 오르팔레세 마을사람들에게 들려준 지혜와 성찰의 말을 함께 음미해 보고 싶어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글 8선]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글 8선

 

 1  감금돼 있는 무스타파를 걱정하는 알미트라에게

 

우린 갇혀 있지 않아. 집안에든 몸속에든. 사람들이 가둔대도 우리들은 영혼이라 바람처럼 자유롭지. 이는 다들 잘 모르는 비밀이란다.

 

사람들이 엎드린 채 자유를 원하는 걸 보았단다. 마치 폭군 손에 죽임을 당할지라도, 그 앞에 무릎 꿇고 찬양하는 노예처럼. 가장 자유로운 자들이 그 자유를 수갑처럼 찬 것을 보았지. 그때 내 마음에선 피가 흘렀단다.

 

자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법. 어찌 자유롭다 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졸라매는 사슬을 끊지 않는다면? 사실 자유라 부르는 것이 가장 강력한 사슬이란다. 그 고리들이 눈부시게 반짝일지라도 말이지.

 

그러니 자유롭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단다. 그것이 폭군이라면 그 지위는 네 안에 세워졌고, 벗어던지고 싶은 근심이라면 그건 네가 선택한 것이며, 쫓아버리고 싶은 두려움이라면 그 뿌리는 너의 가슴속에 있지 두려운 대상의 손에 있지 않단다.

 

이것들은 네 안에서 빛과 그림자처럼 늘 뒤엉켜 있으니, 진정 자유로워짐은 근심 없는 낮이나 설움 없는 밤이 아닌 이러한 것들이 삶을 옭아매도 얽매이지 않고 그 위에 우뚝 설 때란다.

 

 

 2  딸이 전혀 통제가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알미트라의 엄마 카밀라에게

 

그대의 아이들은 그대의 아이들이 아니다. 스스로 생명을 구하는 아들, 딸일 뿐. 그대를 통해 온 것일 뿐, 그대에게서 온 건 아니다. 그대와 함께 있지만 그대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어도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들 스스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의 몸은 집에 있어도 영혼은 그리 못한다.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그대는 꿈에서도 그곳에 갈 수 없으니. 그대가 아이들처럼 되려 할 수는 있으나 아이들을 그대처럼 만들려 하진 마라. 우리 삶은 과거로 돌아가지도, 어제에 머물러 있지도 않으니.

 

그대는 활이고 아이들은 살아 있는 화살처럼 그 활에서 날아간다. 전능한 궁수는 끝없이 펼쳐진 길 끝을 향해 힘차게 그대를 휘어서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날아가게 한다. 전능한 궁수의 손에 휘는 것을 기뻐하라.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 그는 든든한 활도 사랑하니까. 

 

 

 3  오르팔레세 마을의 결혼하는 부부에게

 

그대들은 함께 태어나 영원토록 함께하리. 죽음의 흰 날개가 함께한 나날들을 흩뜨릴 때까지. 신의 고요한 기억 속에서도 함께하리. 그러나 함께하면서도 서로 공간을 지녀라. 그리하여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되 사랑이 족쇄가 되어선 안 되고, 그대들 영혼의 해안 사이에 일렁이는 바다가 되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 잔만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나누되 한쪽 빵만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를 홀로 있게 하라. 비록 하나의 음악을 자아내도 비판의 현들은 따로 있듯이.

 

마음을 주고받되 전부 내맡기진 마라. 생명의 손만이 마음을 감싸줄 수 있기에. 함께 서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진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떨어져 있으며, 참나무와 소나무도 서로의 그늘에선 자라지 못하기에.

 

 

 4  자신들보다 무스타파가 더 고귀한 일을 한다고 말하는 마을사람들에게

 

모든 일은 고귀하다. 그대는 일을 함으로써 대지와 그 영혼에 걸음을 맞추어 간다.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사시사철 이방인이 되는 것이며, 장엄하게 당당히 순종하며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행렬을 벗어나는 것이다. 땀 흘려 일할 때 그대는 피리가 되고, 시간의 속삭임은 그 피리를 거쳐 음악으로 바뀐다. 또한 사람으로 일할 때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또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사랑으로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치 사랑하는 이가 입을 것처럼 마음에서 뽑은 실로 옷을 짜고, 마치 사랑하는 이가 살 것처럼 정성을 다해 집을 짓고, 마치 사랑하는 이가 먹을 것처럼 마음을 다해 씨를 뿌려 기쁨으로 거두는 것, 그대가 빚은 모든 것에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 그리하여 축복받은 영혼들이 그대 곁에서 지켜봄을 깨닫는 것이다.

 

때론 잠꼬대하듯 "대리석에 제 영혼의 모습을 조작하는 석공은 땅을 가는 농부보다 고상하며 무지개의 갖가지 색으로 인간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화가들은 신발 짓는 이보다 훌륭하다"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러나 난 잠꼬대가 아닌 한낮의 맑은 정신으로 말한다. 바람은 거대한 참나무라 해서 작은 풀잎에게 하는 것보다 더 감미롭게 속삭이지 않으며, 자신의 사랑으로 그 바람의 속삭임을 보다 감미로운 노래로 바꾸는 자가 위대하다고. 일은 사랑을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다.

 

 

 4  떠나는 무스타파에게 올해 거둔 작물을 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을사람들에게

 

땅의 향기를 먹고 살며 식물처럼 빛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먹기 위해 죽여야 하니 그 모든 것이 예베의식이 되길. 포도를 딸 때 맘속으로 말하라. "나 또한 포도밭이요 내 열매 또한 거두어져 포도주가 되어 영원의 항아리 안에 간직되리라."

 

또한 이로 사과를 베어물 때 맘속으로 말하라. "너의 씨앗은 내 몸속에 살며 내일 돋아날 씨앗은 내 심장에서 꽃피우리. 너와 나의 피는 하늘나라의 나무를 키우는 수액이니 우리 함께 사시사철 기쁨을 누리리라."

 

  

 5  카밀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하는 할림에게

 

사랑이 손짓하면 그를 따르라.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감싸면 그에 몸을내맡겨라. 비록 날개 속에 칼을 숨겼을지라도. 사랑이 말을 걸면 그 말을 믿어라. 비록 그 목소리가 당신의 꿈을 부술지라도. 사랑은 왕관도 씌우고 십자가도 지운다. 그대를 성장시키듯 가지치기로 하리라.

 

사랑은 그대의 여린 가지를 쓰다듬듯이 흙속의 뿌리들을 흔들지니. 옥수수 다발처럼 그대들을 거두어들여 타작하고 체로 치고 맷돌에 갈고 반죽하리. 그런 다음 그대들을 성스러운 불에 넣어 신성한 신의 향연에 오를 성스러운 빵이 되게 하리. 사랑은 이 모든 일을 경험하게 하고, 그대로 하여금 마음의 비밀을 알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한 조각, 삶의 심장 한 조각 되게 하리.

 

그러니 두려운 나머지 사랑의 평온과 기쁨만을 찾는다면 그땐 벗은 몸을 가리고 타작마당을 떠나는 게 나으리. 계절 없는 세상으로, 웃어도 웃음을 다 쏟아내지도 못하며 울고 또 울어도 눈물을 다 쏟아내지 못하는 곳으로.

 

사랑은 사랑 외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사랑 외엔 아무것도 취하지 않네.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당하지도 않네. 사랑만으로 충분하기에. 말하라. "나는 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그대는 사랑의 길을 안내할 수 없으니 그대가 가치 있다면 사랑이 그 길을 안내하리라. 새벽엔 설레는 마음으로 눈뜨고 저녁엔 감사하며 집으로 돌아오라. 그런 다음 마음으로는 연인을 위해 기도하고 입술로는 기쁨의 노래를 담은 채 잠들어라. 

 

 

 6  무스타파를 잡아가려는 군인들에게 항의하는 마을사람들에게

 

남들에게 쉽게 악하다고 하지 마라. 악이란 무엇일까? 허기와 갈증에 시달리는 선일 뿐이다. 진실로 선이 허기지면 어두운 동굴에서도 먹을 걸 찾고, 갈증나면 썩은 물로 들이켜는 법. 아낌없이 베풀고자 할 때 그대들은 선하리.

 

허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다고 탓하지 않나니. 얻으려 버둥댈 때 그대들은 대지에 엉겨붙어 젖을 빠는 뿌리에 불과하기에. 열매는 그 뿌리에게 결코 말 못하리. "나처럼 잘 익어서 네 풍요를 나눠주라"고. 열매는 자신을 내주는 존재이며 뿌리는 받아들이는 존재이므로.

 

자신들과 하나 될 때 그대들은 선하리. 허나 자신과 하나 되지 않을 때도 악하진 않나니. 키 없는 배는 위험한 섬들 사이를 정처없이 헤맬지라도 바닷속으로 가라앉진 않기에. 목표를 향해 힘차게 걸을 때 그대들은 선하리. 허나 절룩이며 간대도 악하진 않나니. 절룩이는 이들도 뒤로 걷지 않기에. 사슴이 거북에게 빨리 달리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기에.

 

그러나 강하고 날렵한 이들이여, 절룩이는 이와 속도를 맞추려 일부러 절룩이진 마라. 위대한 자아를 갈망하는 마음이 곧 선함이니. 허나 어떤 이들에게 그 갈망은 산비탈의 비밀과 숲의 노래를 실어 힘차게 바다로 흘러가는 급류, 또 어떤 이들에게 그 갈망은 바다에 닿기 전 굽이굽이에서 길 잃고 머뭇대는 잔잔한 물줄기. 위대한 자아를 갈망하는 마음이 곧 선함이며 그 갈망은 모두에게 있나니.

 

 

 7  다시 감옥에 갇힌 무스타파에게 날아서 달아나라고 말하는 알미트라에게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단다. 강과 바다가 하나이듯 삶과 죽음은 하나란다. 삶의 한가운데서 찾을 때만이 비로소 죽음의 비밀을 알게 되지.

 

밤에만 보는 올빼미는 낮엔 눈이 멀어 빛의 신비를 볼 수 없단다. 희망과 욕망의 깊숙한 곳에 고요한 미지의 세계가 놓여 있으니 겨울 눈 속에서도 꿈꾸는 씨앗처럼 너의 마음은 봄을 꿈꾸게 되지. 그 꿈을 믿으렴. 그 안에 영원으로 가는 문이 감춰져 있단다.

 

죽는단 건 뭘까? 벌거벗은 채 바람에 실려 태양 속으로 녹아드는 것. 숨을 거둔다는 건 뭘까? 끝없는 숨결의 파도에서 숨을 해방시켜서 홀가분히 신을 찾아 하늘로 퍼져나가며 올라가는 것. 오직 침묵의 강물을 마셔야 진실로 노래하고, 산꼭대기에 닿아야 비로소 오르기 시작한단다. 너의 몸이 대지로 돌아가게 될 때 비로소 진정 춤추리. 

 

 

 8  마을을 떠나며 알미트라와 카밀라, 마을사람들에게 

 

내 배의 선장은 한없이 인내하고, 돛은 쉬지 않고 펄럭이거늘, 바다의 노래를 들은 선원들 더는 기다리지 못하리. 나도 준비가 되었다. 그대들에게 돌아오리라는 것을 잊지 말길. 얼마 후 내 갈망은 먼지와 거품을 모아 다른 몸이 되리니. 잠시 바람결에 한숨 돌리고 나면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으리.

 

그대들이여, 함께 보낸 내 청춘이여, 안녕히. 우리가 꿈속에서 만난 것이 어제이나 이제 잠에서 깨었고, 꿈은 끝났으니 헤어져야 하리. 기억의 황혼 속에서 다시 만나면 함께 이야기하고 내게 더 깊은 노래를 불러주리. 

 

친구와 헤어질 때 슬퍼 말길. 그의 가장 사랑하는 면은 그가 없을 때 더욱 또렷할지니. 영혼을 깊게 하는 것 외엔 우정 안에 다른 목적을 두지 말길.   

 

이상,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들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글 8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