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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보는 세상/시사/사회/교육

결혼 파업 비혼과 졸혼

 

결혼 파업 비혼과 졸혼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 5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 6천 명이 증가해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고 합니다. 청년 실업률(15∼29세)은 10.2퍼센트로,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혼인율 또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로 나타났는데, 이는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일부 젊은 층이 경제적 이유 등으로 결혼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른바 "결혼 파업"에 들어선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이슈에 관한 화두를 던지는 다큐멘터리 EBS1의 [다큐 시선]을 바탕으로 결혼에 대해 부담을 느끼 는 청춘남녀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결혼 파업]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비혼과 졸혼]도 간략히 정리해서 함께 올립니다.   

 

결혼 파업 비혼과 졸혼

 

사람들을 사랑을 나누고 또 가족이라는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결혼을 선택한다. 누군가 "결혼은 하늘에서 맺어지고 땅에서 완성되는 고귀한 결실"이라고 했다.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은 "혼자 자유롭고 싶을 때도 있지만, 뒤에 든든한 버티목이 있으면 더 자유롭다", "지금 힘들다고 해도 결혼은 해야 해", "나를 진짜 아껴주는 사람하고 결혼하면 그게 가장 큰 재산이야"라며 결혼을 권한다.

 

하지만 정작 결혼을 앞둔 이 시대 청춘남녀들 중에는 "집도 있어야 되고 차도 있어야 되고 결혼식 비용도 들고...", "연애를 하는 데도 돈이 있어야 한다", "결혼만이 아니라 출산도 자기를 내려놓고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지지고 볶고 사는 것보다 여행 다니고 열심히 일하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본인에게 투자해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즉 경제적 부담, 육아 부담, 경력단절 부담 때문에 결혼하고 싶어도 결혼할 수 없다며 결혼 파업 중인 청춘남녀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혼남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30세 44세까지의 미혼남성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본 결과 "대치에 맞는 사람을 못 만나서" 17.2퍼센트로 1위이고 그 뒤를 이어 "소득이 적어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부족해서, 내집마련이 곤란해서 순이다. 

 

 미혼여성의 증가추이

 

 

 

2015년 통계청 결과를 살펴보면 특히 미혼여성의 증가추이는 더 심각해서 30세에서 35세의 경우  2011년 29.1퍼센트에서 2015년 37.5퍼센트로 오름세를 보였고, 35세~40세의 경우 12.6퍼센트에서 19.2퍼센트로, 40세~45세의 경우 6.6퍼센트에서 11.3퍼센트로 각각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녀 1인당 대학 졸업까지의 양육비용

 

 

아이를 낳는 것도 걱정이다. 2013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자녀 1인당 대학 졸업까지의 양육비용도 총 3억 896만이어서, 결혼도 힘들지만 출산도 만만치 않은 문제임을 알 수 있다. 2013년 조사인 마큼 지금은 그 비용이 더 높아졌을 테니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결혼 파업에는 청년실업 문제가 중요하며, 비정규직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층이 일자리를 잡고도 끊임없이 어디로 옮겨야 하지 않나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본인의 문화적인 욕구, 경제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줄 만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힘든 것은 곧 결혼 파업으로 이어진다.

 

 연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혼남녀

 

 

대학내일연구소에서 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애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미혼남녀들도 51퍼센트나 된다. 특히 고학력 여성인 경우에는 그 학벌 이상의 남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한다.

 

즉 한국 사회에서는 일, 가정 양립이 매우 어려운 문제다. 실제로 육아휴직을 쓰는 비율도 매우 낮을 뿐더러 거기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사실 곱지 않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육아 문제 때문에 경력단절이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 공포감도 무시하지 못할 문제다. 

 

[결혼한다는 것]의 저자 박미령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다가, 겨우 직장을 잡으면 이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결혼이라든지 배우자 선택이라는 부분에 대해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마란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데, 배우자 선택 과정도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 권리이기 때문이다. 미혼남녀들이 마음껏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배우자의 조건  

 

 

그렇다면 미혼남녀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자의 조건은 무엇일까? 'ㄷ'결혼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4천만원 이상의 연소득에 학력은 4년제 대학 졸업을 원한다. 그리고 남성은 여성의 성격과 외모, 가치관을 본다면 여성은 남성의 성격과 경제력, 직업을 고려했다.

 

 

구성우 교수는 과거에는 결혼에 대해 어떤 계산을 하고 효용을 따지기보다는 통과의례이자 사회적 삶의 한부분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결혼을 굉장히 효용적이고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이며, 내 노후에는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결혼을 꿈꾸기엔 너무나 달라진 세상, 하지만 어쩌면 많은 미혼남녀들은 이러한 조건을 뛰어넘는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결혼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다. 젊은 청춘남녀들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회가 결혼 문제에 대한 해법을 주어서 결혼 파업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비혼 - 결혼하지 않은 상태나 결혼하지 않기로 한 사람

 

비혼(非婚)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나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로, 미혼이나 독신과 유사하지만 의미상 차이가 있다. 즉 '미혼'(未婚)이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면 '비혼'(非婚)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즉 비혼이란 말에는 결혼을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아닌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담겨 있다. 비혼을 추구하는 경향이나 사람을 비혼주의, 비혼주의자라고 한다. 

 

비혼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개인 가치관에 따라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 비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으며, 자발적 요인과 비자발적 요인이 뒤섞인 상황일 수도 있다. 비혼족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이다.

 

결혼제도에 대한 부담 또한 비혼을 선택하게 만드는 큰 이유다. 결혼과 함께 따라오는 출산, 육아 문제가 대표적이다. 결혼을 개인이 아닌 가족 간 결합으로 생각하는 한국 문화도 스트레스를 더하는 요인이다. 특히 여성이라면 가사노동과 육아 책임이 여성에게 기울어진 현실에서 결혼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쉽다. 직장인 여성이라면 출산과 함께 경력이 단절될 가능성도 크다.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은 남성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맞벌이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외벌이로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졸혼 - 나이든 부부가 이혼은 하지 않은 채 각자 자유롭게 살아가는 생활방식

 

이혼의 한 형태인 졸혼(卒婚)은  ‘결혼(婚)을 졸업(卒)한다’는 뜻으로, 나이든 부부가 법적으로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부가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이라는 책을 내면서 알려졌다.

 

졸혼 현상은 늘어난 기대수명과도 관련이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과거보다 결혼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정 기간을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1.93년에서 2014년 82.40년으로 44년간 20년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이유도 졸혼 선택의 계기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졸혼을 하면 법적으로 부부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망해도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졸혼이 당장 이혼을 피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사생활 보장 등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부부 중 한쪽이 '이럴 바엔 이혼하겠다'고 나서 결국 이혼하게 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이상, 결혼 파업 비혼과 졸혼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