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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5가지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5가지

 

인생 후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건강도 중요하고 경제적 여유도 중요하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일하며 사는 것입니다. 물론 일하고 싶어도 오라는 곳이 없어서 못하고 있는 시니어들이 많습니다.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본 시니어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인생 후반 어디서 뭐하며 어떻게 살지?]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는 한시빨리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들이 들려주는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5가지]입니다.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며,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1  전 직장, 전 직무와 관련된 일 

 

인생 후반에 일을 하면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잘 아는 일을 하는 것이 답이다. 하지만 현실은 잘 알지 못하는 일, 즉 전 직장이나 전 직무와 관계 없는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경험도 별로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는 이유로 프랜차이즈형 유명 브랜드 커피숍을 창업하는 사람들도 그런 경우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 대비 22.5퍼센트 수준이다. 이는 OECD 34개국 가운데 그리스, 터키, 멕시코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일본은 11퍼센트대, 미국은 6퍼센트대다. 이 통계치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일본, 미국보다 2~3배 더 과도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자영업자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공멸할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 안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덜컥 창업을 해서는 안 되며, 전 직장, 전 직무와 관련된 잘 아는 일인 경우, 즉 2백 퍼센트 성공할 확신이 있는 경우에만 도전하는 게 좋다.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5가지

 

 2  좋아하는 일  

 

퇴직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전문가들 중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금전적 노후준비가 끝난 시니어일지라도 좋아하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다 보면 삶이 점점 더 무료해질 수 있다

 

서울대 황농문 교수는 [몰입, 두번째 이야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추구한다 해도, 이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소비하는 일이어서 지루하고 무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좋아하는 일이 아예 심신이 고달픈 노동이 될 수도 있다. 또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실망과 좌절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2 인생 후반전에 하는 일은 가치를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돈이나 명성이라는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든지, 자신이 속한 사회공동체의 삶의 질 개선과 같은 가치를 창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 그렇지 못한 편이다.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금전적 노후준비가 잘돼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되도록 유효기간이 없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리는 일은 유효기간이 없다. 90세가 되든 100세가 되든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나 소설을 쓰는 것, 책을 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3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일도 변한다

 

“당신이 20대 때 좋아했던 일과 40대 때 좋아하는 일이 같은가?”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20대엔 축구를 좋아했는데 40대에는 골프를 좋아할 수 있는 것이다. 50대 중반에 좋아하는 일과 80대 중반에 좋아하는 일 역시 다를 가능성이 높다.

 

4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50대 초반부터 매일 세 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치자. 10여 년, 1만 시간 동안 그렇게 노력하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재능이 따라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물론 좋아하는 일이 가장 잘하는 일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 좋아하는 일을 하면 생긴다는 열정은 우선순위를 매기기 어렵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투자자인 벤 호로위츠는 콜롬비아대학 졸업 축사에서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지 마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졸업생들에게 “당신은 수학과 엔지니어링 중에서, 혹은 역사와 문학 중에서 1) 어떤 것에 더 열정이 있습니까? 2) 무엇을 더 잘 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벤 호로위츠에 의하면 어떤 것에 더 열정이 있는지 답하는 것보다 무엇을 더 잘 하는지 비교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한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일은 아예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잘하는 일을 좋아하든지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즐기면 된다.

 

 

 3  잘하는 일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들 역시 잘하는 일을 한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3백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다. 그가 첫 창업한 회사는 잡지출판사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난독증 환자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잡지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획과 편집은 잘하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잡지 파는 것에만 올인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발달심리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는 모든 사람은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대인관계, 자기성찰, 자연친화” 지능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갖고 출발한다고 말한다. 가드너 교수의 주장처럼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재능을 깨워야 한다. 그렇게 부딪쳐보면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  새로운 일

 

인생 후반전의 멋진 인생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멋진 인생은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삶이지 않을까? 모든 시니어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하고 있는 일이 사라져 버리거나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일들이 나타난다

 

인간이 일자리를 놓고 기계와 본격적으로 경쟁한 1막은 산업혁명, 2막과 3막은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었다. 이제는 4막, 즉 4차 산업혁명의 막이 열리고 있는 중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 스쿨의 딕트 프레이 교수 팀은 20년 내에 현재 직업의 47퍼센트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자율운전자동차와 로봇기술이 발전하면 10~20년 안에 버스와 택시 운전은 물론 치킨배달,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 종목의 심판도 인공지능 로봇이 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는 얘기다.


실제로 오프라인 소매점의 계산원과 운전자 일자리는 사라질 가능성이 가시권에 든 일자리다. 택시, 버스 등의 운전자 일자리 전망은 더 충격적이다. 더 주목해야 할 사실은 계산원이나 운전자 일자리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노무직은 물론 상당한 난이도가 필요한 일자리까지 사라질 게 분명하다.


2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70세 전후가 되면 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50대 중반 이전에 퇴직한 후에도 일하는 시니어들 대부분이 70세 전후가 되면 하던 일을 그만둬야 한다. 경비나 택배,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캐셔 등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5~10년 더 일할 수 있는데도 현실은 더 이상 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좋을까?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테니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하게 고려할 요인은 첫째, 그 일이 자신이 잘하거나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일, 둘째, 100세 넘어서까지 평생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3 건강에도 좋다

 

새로운 일에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다. 105세(2016년 기준)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의 내과의사인 그는 인생 전반전에도 꽤 활동적인 편이었다. 1950년대 후반에 2년간 일본 총리 주치의를 지냈고 그 후엔 세계내과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 후반전, 그것도 나이가 들수록 더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는 강연을 1년에 백 회쯤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앞으로 3년간의 강연일정이 꽉 찼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시에서 강연할 때는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적도 있을 정도다. 

 

4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멈추는 순간 인간은 과거의 세계에서 살 수밖에 없다

 

60세가 넘어 한글을 배우고, 중고입학 검정고시를 치르며 70세가 넘어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시니어들이 있다. 만약 새로운 일에대한 도전이 없다면 그들도 산에 오르거나, 집에서 신문이나 TV를 보고 있거나, 아니면 공원 벤치에 앉아 따스한 햇빛을 쬐면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이렇듯 과거에 했던 일을 반복하면서 과거에 갇혀 산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은 다르다. 과거가 아닌 미래의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후준비가 잘돼 있는 시니어든 생계유지를 위해 일해야 시니어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남들이 안 하는 일,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가 어려운 분야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좋다.

 

 

 5  보람된 일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사는 법 중 하나가 보람된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만이 보람된 일은 아니다. 인생 후반전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나 성취도 보람을 주는 일이다.

 

이상,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5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