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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대인관계 노하우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대인관계 노하우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돈'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돈은 중요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건강하지 않아도, 일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족간, 특히 부부간 갈등 없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등하다가 서로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른다면 제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멋진 꿈을 꾸면서 가치있는 일을 하고 명성을 날린다 해도 그 의미가 반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00세 시대, 이정표조차 없는 길을 가야 하는 시니어들이 재앙 없는 노후를 맞기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인생 후반 어디서 뭐하며 어떻게 살지?]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가 들려주는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대인관계 노하우]입니다. 인생 후반에 배우자, 자녀,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대인관계 노하우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다. 공감이 안 간다는 사람은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다”라는 말을 음미해 보기 바란다. 미국에서 1938년부터 무려 75년 동안 724명의 인생을 전향적으로 연구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최종 주관자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그 결과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말이 바로 이 문장이다.

 

행복은 부나 명예에 있지 않고 대인관계에 있다.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곧 행복의 열쇠다. 대인관계가 사랑, 증오, 갈등, 성공, 행복, 실패, 좌절, 분노, 건강 등 인간이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인생 후반엔 특히 더 그렇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사람들과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행복하게 오래 산다. 돈이 많아도 혼자 사는 외로움은 독약이다. 뇌기능이 중년부터 퇴화돼 치매에 걸릴 확률이 세 배나 높다. 반면에 먹고 살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배우자나 자녀, 친구 등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80대가 돼도 건강했다. 

 

배우자, 자녀, 형제, 친구, 이웃 등 주변사람들과 갈등이 심한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그 갈등으로 인해 증오와 분노, 고통이 수반되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정이 없고 갈등도 심한 부부는 행복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차라리 이혼한 것보다 더 좋지 않다고 한다. 

 

 

 모든 갈등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죽음이듯, 갈등 역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피해갈 수 없다면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최소화시키는 게 상책이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갈등이 낯선 사람과 한두 번 겪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겪는 불화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가족이나 직장 구성원과의 관계다. 마음에 상처를 준 친구나 이웃, 심지어 고객마저도 포기하거나 안 보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게 바로 가족, 직장 구성원간의 관계다. 

 

특히 인생 후반에는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가 인생 전반전보다 더 어렵다. 죽을 때까지 평생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가족 구성원간의 역학관계가 바뀌기 때문이다. 가족 내 권력의 추가 인생 전반전과는 달리 아버지에게서 어머니에게로 기울고, 특히 가장이 퇴직한 후에는 급격히 기우는 것이다. 

 

여기서 갈등이 일어난다. 퇴직 후에도 여전히 가족 내 권력을 행사하려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불만, 또는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한 아내가 남편을 존중하지 않는 데서 오는 불만이 갈등의 싹으로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이다. 갈등이 심해지면 폭언, 폭력, 무시, 따돌림이 일어나고, 심하면 한집에서 남남으로 살거나 황혼이혼으로 치닫게 된다.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0순위 - 배우자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노후준비가 잘돼 있어야 하고 부부는 물론 가족도 건강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부부가 건강해도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노후준비가 덜 돼 있고 혹 몸이 편치 않아도 행복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와 자녀,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0순위는 배우자다. 그리고 1순위가 자녀, 2순위가 형제다.

 

<시니어 배우자간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2가지 방법>

 

1 어떤 경우라도 배우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라

무시, 회피, 따돌림, 폭언, 폭력 등 부부간 갈등을 부르는 모든 것은 배우자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 언행에서 비롯된다. 흔히 이혼의 원인은 성격차이라고 하지만, 미국 워싱턴대학의 가트만 박사 팀이 지난 30여 년간 부부 3천여 쌍의 실제 생활을 추적관찰한 ‘부부 애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성격차이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지 않은 것이 더 컸다. 따라서 시니어 부부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 자아실현을 함께하는 부부가 돼라

자아실현의 원래 의미는 ‘자기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충실하게 발전시켜 완벽하게 이루는 것’이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란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마라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봉사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 일에 몰입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자아실현은 혼자 하기보다는 배우자와 함께할 때 더 효과적이다.

 

 

■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1순위 - 자녀

 

인생 후반에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1순위는 자녀다. 하지만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일을 하지 않는 시니어는 만족도가 낮은데, 그 주요원인은 자녀의 취업난과 만혼, 비혼 등에 있다. 취업과 결혼을 못하고 있는 자녀에게 좌절감을 주는 말이나 쓸데없는 잔소리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녀가 현재 어떤 상황에 있든 그 노력을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 그리고 자녀 역시 자신에 대한 부모의 바램 등을 어떤 경우라도 존중해야 한다. 또 한지붕 밑에서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가족이라면 더 자주 만나야 한다. 아무리 피를 나눈 사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 거리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가족끼리 더 자주 만나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친구가 보약이다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다. 바로 <친구의 많고 적음>이다. 미국인 7천 명을 대상으로 9년 동안 흡연, 음주,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대인관계 등을 추적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역시 담배나 술이 수명과 무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든 조사대상자들의 공통점은 아니었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도 장수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술과 담배를 안 하거나 아주 적게 하는 사람들 중에도 장수하지 못한 사람들이 나온 것이다.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 성격도 공통점은 아니었다. 단 하나의 공통점은 친구가 많다는 것이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많고, 그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어 더 건강한 삶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연구가 있는데, 연세대 염유식 교수 팀의 강화도 노인 814명을 대상으로 한 ‘관계망’ 연구다. 혈압이 높은 남성노인의 경우 친한 친구가 한 명 늘어나면 고혈압 유병률이 4분의 3 감소했고 스스로 고혈압을 관리할 가능성은 1.9배로 높아졌다. 여성노인은 고혈압 유병률은 별차이가 없었지만 스스로 고혈압을 관리할 가능성은 1.72배로 높아졌다.

 

이런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친구가 그 어떤 약보다도 더 건강에 좋은 셈이다. 인생 후반에 우(友)테크가 중요한 것은 외롭고 고독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진정한 친구가 있어야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건강한 인생 후반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우(友)테크 5계명>

 

1 먼저 다가가라
2 함께 웃고 같이 울어라
3 믿고 인정해 줘라
4 어려워도 도움을 줘라
5 자아실현 활동을 같이 하라

 

이상,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대인관계 노하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