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인간관계..골치아픈 인간 길들이기
며칠 전 기사에 따르면, 회사 내에 '갑을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10명 중 9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취업포털사람인이 직장인 796명을 대상으로 '사내 갑을관계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87.2퍼센트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내 갑을관계를 결정하는 요소는 '직급'이 65.7퍼센트(복수응답)로 1위였고 부서 및 업무 특성, 사내정치·연줄, 장기근속 여부, 나이, 인맥 등 네트워크 순이었습니다. 또 직장인 92.5퍼센트가 자신을 '을에 가깝다'고 응답했으며 직급이 낮을수록 그 비율이 높았습니다. 갑질을 하는 존재는 '직속상사'가 34.9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CEO, 오너 일가, 관리 부서원, 타부서 선배 순이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직장인들 중에는 자신들이 일하는 일터에 상사, 동료, 부하직원 할 것 없이 골치아픈 인간들이 수두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저마다 괜찮은 사람인데 서로 성향이 안 맞아서 골치아픈 인간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실제로 인간성 자체가 골치아픈 인간인 경우도 있을 겁니다. 또 어쩌면 골치아픈 인간은 바로 자신인데 그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골치아픈 인간으로 여기는 경우도 분명히 있겠지요.
직장인 인간관계..골치아픈 인간 길들이기
모든 인간관계가 다 어려운 법이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인 인간관계만큼 어렵고 힘겨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짐 워너와 케일리 클렘프는 [골치아픈 인간 길들이기]에서 일터에서의 직장인 인간관계를 다루는데, 툭하면 일터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골치아픈 인간들은 대체 어떤 심리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대응책은 무엇인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먼저 골치아픈 인간의 유형을 불평꾼, 냉소가, 통제관, 돌보미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불평꾼의 특징은 징징대기, 쓸데없이 지껄이기, 체념하기입니다. 냉소가는 무시, 비난, 회피적인 태도를 보이며, 통제관은 강압적 태도와 꼼꼼한 관리, 성급함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돌보미는 지나친 친절과 관여, 갈등 회피, 구조하기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유형이 흔히 보이는 행동과 부하직원/동료, 상사에 대처하는 노하우만 알아도 평화롭고 효율적인 일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징징대며 남 탓만 하는 불평꾼-"내 고통을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불평꾼은 피해자인 척 연기를 하는 데 뛰어날 뿐 아니라 불평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킨다. 그들은 삶이 너무 고달프고 늘 자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잘못을 뒤집어씌울 사람을 찾고, 어려운 업무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서서 대신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팀원들과 협력하는 대신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주절주절 읊어대며, 그런데도 동료들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징징댄다. 특히 힘겨운 상황에서 기분 변화가 심해지거나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은 그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거나 그의 호의를 얻으려고 한다.
불평꾼이 흔히 보이는 행동
- 실수에 대한 변명거리를 준비해 놓는다.
- 책임을 떠넘길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찾는다.
- 어려운 임무를 피하고 누군가가 어떤 요청을 하면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
- 여러 프로젝트에 손을 대지만 좀처럼 끝을 내지 못한다.
- 지원과 자원이 부족하다며 툭하면 징징댄다.
- 압박감을 느낄 때는 명료하게 사고하지 못하며 즉시 남에게 결정을 떠넘긴다.
- 남에게 잘못을 덮어씌운다.
불평꾼에게 대처하는 노하우
불평꾼 부하직원/동료
-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적은 판단은 삼가라.
- 당신의 피드백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되 언제까지 조치할 것인지 구체적인 시한을 정하게 하라.
- 힘겨워하는 듯하면 그의 능력을 믿는다는 확신을 주되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는 마라.
-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그가 스스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결정하게 하라.
- 분명하게 약속하게 하고,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지키게 하라.
-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책임감을 갖게 하라.
불평꾼 상사
- 개인적 관심을 기울이고 자주 그 자신과 그의 성과를 치하하고, 그의 결단력과 성숙한 태도를 인정하라.
- 특히 어려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을 보여라.
- 문제를 제시할 때 미리 해결책을 준비하고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일하겠다고 말하라.
- 개인적인 판단은 삼가고 험담과 뒷공론, 푸념에 휘말려들거나 지나치게 친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
- 상사의 입장이 되어 그가 자신의 상사와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을지 상상해 보라.
■ 차갑게 코웃음치는 냉소가-"그 일이 될 리가 있겠어?"
지적이고 창의적인 개인주의자인 냉소가는 자신의 지적 능력과 소통 능력을 협력적이고 고무적인 방식으로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논지를 납득시키거나 남의 주장을 깔아뭉개기 위한 무기로 휘두른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자신의 노력을 짓밟고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비판이나 시기로 받아들인다. 그가 보기엔 모든 토론과 브레인스토밍 모임은 시간낭비이거나 그를 패배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음흉한 전술일 뿐이다. 그 결과 늘 경계심을 풀지 않고 조직의 감시견 노릇을 하면서 자신이 조직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그의 태도는 일터의 활력을 앗아가며, 동료들은 비관주의가 몸에 밴 이 냉소가와 생각을 나누려 하지 않는다. 언제든 그의 날카로운 혀에 난도질당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냉소가가 흔히 보이는 행동
- 남의 능력을 무시하고 그들의 결함을 지적한다.
- 남의 지시, 피드백, 또는 충고에 마음을 열지 않는다.
- 비난하거나(공격적) 자기 안으로 침잠함으로써(수동적) 권위에 저항한다.
- 어떤 입장을 정한 후에는 바꾸기를 거부한다.
-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을 조종하거나 그들의 허를 찌른다.
- 비순응주의자나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사람의 역할을 즐긴다.
- 문제해결을 피하기 위해 상호간의 소통을 논쟁으로 변질시킨다.
-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비관적인 사고와 침울한 태도로 반응한다.
냉소가에게 대처하는 노하우
냉소가 부하직원/동료
- 에너지를 뻿어가는 그의 행동을 정확하게 지적하되 개인적인 비판이나 비난은 삼가라.
- 바람직한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의 권고나 추천을 부탁하라.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선택권을 주어라.
- 건설적인 비판에 대해 감사를 표하.
- 지시는 명확하게 전달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 논리적 근거를 간략하게 설명하라.
- 그를 멘토로 삼아 이따금 의견을 들려달라고 요청하고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칭찬하라.
- 그의 능력을 믿어주고 도전의지를 자극함으로써 쾌적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라.
- 골치아픈 문제를 잘 해결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라.
냉소가 상사
-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의 지적능력과 업적을 인정하되 아부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하라.
- 그가 당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줄 때 적극적인 지지와 감사의 마음을 표하라.
- 해결책을 제시할 때는 철저하게 대비해서 당신의 선택과 건의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충분히 밝혀라.
- 그가 논쟁을 원할 때는 적극 참여하되 그가 승리하게 하라.
- 그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므로 당신도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하라.
■ 오만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통제관-"나보다 더 잘난 사람은 없어!"
최고가 되기 위해 안달하는 통제관은 승리에 집착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도 늘 똑같은 것을 원한다고 믿기에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들을 제압해야 한다고 여긴다. 인생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살벌한 싸움터이며 오직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통제관은 그 자신과 조직 모두를 위해 자신이 모든 정답을 다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그의 임무는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그들이 제대로 해내도록 계속 주시하는 것이다. 만약 뭔가 잘못되면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제관이 흔히 보이는 행동
- 모든 결정을 감독하고 권한위임을 거부한다.
- 토론을 장악하며 그럴 권한이 없는데도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다.
- 불가능한 기대를 설정한다.
- 관계보다 생산성, 효율성, 행동을 중시한다.
-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쉽게 인내심을 잃는다.
- 누군가 자기에게 맞서면 금방 발끈한다.
- 상관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
통제관에게 대처하는 노하우
통제관 부하직원/동료
- 그만의 영역을 위한 경계를 정해서 관리하게 하라.
-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신의 행동을 미리 알리는 것에 대해 칭찬하라.
- 질책을 할 때는 신속하고 단호하고 은밀하게 하라.
- 그의 성과와 일이 진척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득점판을 마련하라.
- 여러 가지 해결책을 대화한 후 추천해 달라고 하라. 혹은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그가 결정하게 하라.
-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그가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전폭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요구하라. 절대로 사후비평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통제관 상사
- 믿을 만한 부하직원이라는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특히 어려운 위기에 처했을 때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을 보여주어라.
- 실행 가능한 일과 마감시한을 합의해서 분명하게 정하라.
- 불평을 삼가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그는 직원들이 힘과 활력이 넘치기를 바란다.
- 그가 권한을 위임하고 당신과 다른 사람들을 믿어준 것을 치하하라.
- 당신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거나 당신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무시하면 자존심을 억누르고 그에게 최종 발언권을 주어라.
■ 지나치게 친절한 돌보미-"그 문제는 내가 처리할게요"
돌보미는 남을 돕고 인정받으며 안정적이고 평온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너무 커서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심지어 자신을 희생하는 일도 불사한다. 남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그들을 돕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믿는다. 불평 없이 긴 시간 일할 수 있는 돌보미는 몰입적인 작업을 요하는 환경에서 아주 바람직한 동료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상의 일을 떠맡거나 리더 역할을 하게 될 때 발생한다. 효과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공감과 책임이 공존해야 하지만 그는 연민의 도가 지나치며 어려운 결정과 힘겨운 대화를 하는 데 서툴다.
돌보미가 흔히 보이는 행동
- 끊임없이 남에게 인정받고자 한다.
- 남을 위해 개인적인 건강이나 행복을 희생한다.
- 어떤 형태의 갈등이나 공격적 행동도 피한다.
- 좀처럼 남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며, 너무 많은 일을 떠맡는다.
- 시간관리가 엉성하고 약속을 남발하며 마감시한을 놓치거나 완수한 일의 질이 떨어진다.
- 문제에 대해 백 퍼센트 책임을 떠안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골치아픈 인간으로 만든다.
- 남을 돕는 데 너무 적극적이어서 그들의 성장을 오히려 방해한다.
- 어떤 일에 대한 경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전혀 설정하지 않는다.
돌보미에게 대처하는 노하우
돌보미 부하직원/동료
- 어려운 결정을 하거나 명확하게 한계를 정한 것에 대해 은밀하게 칭찬하라.
- 늦어지거나 실패한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그의 무리한 약속이 실제로 팀에 어떤 피해를 주었는지 깨닫게 하라.
- 프로젝트와 관련된 측정 가능한 중간단계의 목표를 요구하라.
- 행동방침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때 미리 상의해 준 것을 크게 칭찬하라.
- 그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그가 감사를 표할 때 고맙게 받아들여라.
-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지적과 진심어린 칭찬을 균형있게 잘 활용하라.
- 브레인스토밍 회의 중에 당신의 생각을 덧붙이되 최종 결정은 그가 내리게 하라.
돌보미 상사
- 명확하게 한계를 정한 후 그가 힘겨워하는 일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제안하라.
- 분명한 목표와 중간단계의 측정기준을 정하라. 지나치게 관여하면 다음 검토회의 때 더 자세히 보고하겠다고 정중하게 말하라.
- 힘겨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신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어라.
- 그에게 문제를 제시하되 해결책도 함께 내놓고, 그 일을 책임지고 실행하겠다고 말하라.
- 경력성장이나 보상에 관해 당신이 원하는 것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요청하라.
이상, 직장인 인간관계..골치아픈 인간 길들이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