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어려운 타입 8가지와 소통의 기술 9가지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소통>은 언제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곤 하는 주제입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속담도 있지만, 사실 요즘은 "찰떡같이 말한 것을 개떡같이 알아듣지만 않아도" 고마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원활한 소통을 바라기란 꿈 같은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문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무하고나, 아무 말이나 나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대화를 나누는 상대는 물론 자신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또 자신의 무의식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만 편안하고 즐거운 소통이 가능합니다. 와세다대학의 명예교수 가토 다이조의 [나는 왜 소통이 어려운가] 중 소통이 어려운 타입 8가지와 소통의 기술 9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통부재의 시대에 상대를 알고 또 무의식 속 자신을 깨달아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소통의 지혜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소통이 어려운 타입 8가지와 소통의 기술 9가지
1 관계의 거리감을 모르는 사람
어릴때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안 좋은 기억이 많았던 사람은 어른이 되고 나서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상황과 상대에 걸맞는 감정을 느끼지만 소통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쾌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은 심리적 거리가 3미터인 사람과 3센티미터인 사람이 하는 말의 차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왜 그래?" 하고 걱정과 배려의 마음을 담아 말해도 '나를 염려해 주고 있다'고 느끼기보다는 뭔가 자신을 오해하고 의심한다고 여겨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2 상대가 안중에 없는 사람
자기집착이나 자기방어가 강한 사람, 유아적 소망이 충족되지 않은 사람, 애정결핍, 자기비하, 열등감, 대인공포증이 심한 사람은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남을 판단하는 기준이 <나를 칭찬해 주느냐 아니면 나를 비난하느냐>밖에 없다. 이처럼 마음속에 갈등이 가득한 사람은 상대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을 헤아릴 수도 없다. 오로지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로만 가득찬 그는 자신은 상대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상대가 다가와주기만을 기다린다.
3 관심받고 싶은 사람과 완벽주의자
자신의 슬픔을 과장하는 사람은 상대를 보지 않는다. 오직 타인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동정해 주기만을 원하는 그는 <상대가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지>에만 주의를 기울일 뿐이다. 애정결핍이 심한 사람이 대표적 예다. 또 한편으로는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자신의 있는 모습을 감추고 <완벽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늘 긴장을 풀 수가 없어 누구와 있든 쉽게 지치고 마음을 둘 곳이 없어 힘겹다. 자신이 완벽해야만 주위사람이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에겐 타인에 대한 믿음이 없다.
4 고맙다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
자신의 무의식 속에 미움이나 오만이 있는지 없는지는 간단한 인사표현만으로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인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미움과 오만이 깃들어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할 줄 몰라 대충 넘어가려는 사람은 타인과 원만한 소통을 하기가 어렵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정도를 지키는 반면 자기집착이 강한 사람은 일이 잘 풀릴수록 절도를 잃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오만해진다. 마음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있어서 표현되지 않던 자기중심성이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5 제멋대로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
타인이 보기에 제멋대로, 마음내키는 대로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사는 게 힘들다고 호소한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성이 아주 강한 이런 사람은 남들 눈에는 쉽게 파악되는 자신의 유아성을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타인이 보기엔 '뻔뻔한' 사람인데 본인 스스로는 '순수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과 타인의 인식이 어긋나면 제대로 소통할 수가 없다.
6 잘 속아넘어가는 사람
남에게 잘 속는 사람, 이용만 당하는 사람, 손해만 보는 사람은 <내 안에 존재하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영역이 넓은 사람이다. 자신은 보지 못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 영역이 보이기 때문에 질나쁜 사람에게 당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열등감과 고독감, 허세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질나쁜 사람이 그것을 부추기고 이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항상 당하고 잘 속는 사람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한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 또 상대의 진심을 보지 못하는 사람 역시 남에게 쉽게 넘어간다. "대단한데~~"라는 상대의 추임새에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간파당하고 속아넘어가는 것이다.
7 언제나 짐만 떠안는 사람
착한 사람은 주위의 얌체 같은 사람들 때문에 늘 짐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 노인 부양, 아버지의 도박 빚, 어머니의 알콜의존증, 형제의 사업실패 등 가족 내에서도 온갖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난다. 집안에 이런 불상사가 생기면 가족 가운데 가장 마음이 약한 사람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 즉 주위사람들은 거절할 줄 모르고, 마음약하고, 부추기기 쉬운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문제를 떠넘기고 도망간다, 그런데도 정작 부담을 떠안은 사람은 그런 주변사람들의 치사함, 냉정함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을 곧이곧대로 칭찬으로 받아들여 결국 짐을 떠안고 만다.
8 자기집착이 강한 사람
자신의 불행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성장기에 부모자녀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어쩌다 만난 상대에게 진정한 부모의 모습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특징은 자신의 불행과 비참함을 최대한 강조한다는 것이다. 자기집착에 빠지면 타인을 살피지 못한다. 미움으로 가득찬 나르시시스트인 그들에겐 타인의 현실 따위는 안중에 없으며, 자기 고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남의 사정을 배려할 줄도 모른다. 상대가 병에 걸렸어도 상관없고 바쁜 일이 있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반면에 "나 감기 걸렸어. 옮을지도 몰라"라는 말을 들으면 잽싸게 자리를 피한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내 말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존중해 주는 사람도 있고, 남의 이야기에 쉽게 속아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집스럽게 꿈쩍도 안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다 같은 상대로 보고 똑같은 방식으로 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소통의 기술 첫걸음은 상대를 제대로 보는 것이다.
1 서로 상대를 잘 안다는 착각을 버려라
서로 상대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심리상태에서 누군가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해지면서 상대에게 짜증이 치민다. 더욱이 서로 마음이 엇갈려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저마다 어긋난 방향을 향해 자신의 존재를 강조하기에만 급급한 상황에서는 의사소통이 가능할 리 없다.
2 타인과의 거리를 틀어놓는 열등감을 버려라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은 자신이 남에게 폐를 끼치든 말든 안중에 없다. 제 마음속 상처를 달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열등하게 느껴질까봐 타인을 칭찬하는 데에도 지나칠 만큼 인색하다. 이렇게 열등감으로 인해 자신도 상대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주위로부터 고립되고 만다.
3 마음이 닫힌 상대에게 상처받지 마라
마음의 통로가 닫힌 사람과는 소통이 불가능하며 깊은 관계를 맺을수록 상처만 입을 뿐이다. 상대의 마음이 닫혀 있다면 내 마음이 열려 있다 해도 상대에게는 내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만 신경을 쏟는 나머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또 남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심을 오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다.
4 때로는 상대의 말을 흘려들어라
무슨 일만 있으면 곧바로 덤벼들고 일일이 남의 말에 반발하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안감이 큰 사람은 타인의 말을 쉬이 흘려듣지 못한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의 말이든 먼 사람의 말이든 별것도 아닌 한마디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해 스스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화를 내며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해 금세 불쾌감을 느낀다. 따라서 때로는 상대에 따라 흘려들을 필요가 있다. 흘려듣기는 평온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5 소통을 가로막는 무관심을 버려라
마음이 분노로 가득차 있는 사람은 남에게 무관심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분노를 처리하는 데 에너지를 다 빼앗겨 다른 일에는 관심을 쏟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사람은 자기집착이 강해서 자신은 타인에게 무관심하면서도 상대가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표현을 하면 금세 화를 낸다. 이렇게 남의 말에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곤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없는지 잘 점검해 봐야 한다.
6 상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라
업무상 이해관계만 맺는 것이 좋은 사람인지, 친구로 우정을 나눠도 좋을 사람인지, 아니면 뭔가를 부탁하거나 기대해도 좋을지 등 타인을 대하는 방식은 상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말투는 친절한데 남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 능력은 뛰어난데 오직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이기적인 사람도 있다. 만일 이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하면 결국 화가 치밀고 조바심이 나서 원만한 소통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7 진정한 친구를 원한다면 자만심을 버려라
득의양양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내보이기에만 급급한 사람은 주위사람들에게 반감을 살 뿐이다. 우쭐대며 자랑을 일삼는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사람은 잘난 척하지 않아도 상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러움이나 위화감이 아니라 감동을 느끼게 하는 소통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 뽐내려 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와 진정한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8 마음의 평온을 얻고 싶다면 무의식을 깨달아라
자신을 경멸하면서도 그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자기경멸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타인이 진심으로 칭찬을 해도 그저 듣기 좋은 말로 치부할 뿐이다. 반면에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상대의 칭찬을 격려의 말로 받아들인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의식에 내재된 문제를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무의식의 문제를 깨닫게 되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도 별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9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드는 험담을 삼가라
마음의 문이 열려 있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마음의 문이 넓은지 좁은지 알고 싶다면 자신이 남의 험담을 많이 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은 지위, 권력, 입장과 무관하게 진심을 담은 말로 소통하는 것이며,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면 무의식 속의 자신도 평온을 얻게 될 것이다.
이상, 소통이 어려운 타입 8가지와 소통의 기술 9가지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