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나흘째.
맨 먼저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이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만 해도
상황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났으니 어느 정도의 혼란은 있겠지만 곧 수습이 될 거라고 믿었지요.
크고 작은 사고야 늘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유비무환이라는 사고예방대책도 필요한 것이고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도 필요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위기관리에 특히 약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저 어떤 사고든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혹 땅이라도 꺼지지 않을까 발걸음도 조심조심하며
저마다 스스로 제 몸 지키면서 살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세월호 선박직 선원들 15명은 모두 생존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선박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것을 기회로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 수백명을 두고 먼저 도망쳐 나온 거지요
학생들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을 곧이곧대로 믿고 대피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사이에 이들은 평소 익숙한 통로를 이용해 탈출에 성공한 겁니다.
특히 이준석 선장은 첫 구조선을 타고 나왔다고 하고,
도저히 사실이라고는 믿어지지는 않지만 그러고 나와서는 물에 젖은 돈을
말리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진료를 받겠답시고 줄까지 서 있네요.
현재 영장이 발부됐고, 최고 무기징역까지 구형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고가 났더라도 큰 피해 없이 충분히 대피가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제 몸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장의 머릿속이 정말 궁금합니다.
진정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한번 해부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뜻하지 않은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가족분들과 친지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보냅니다.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아직 구조되지 못한 분들도 어서 무사귀환하게 되기를 빌며
감당 못할 시련 앞에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해줄 좋은글 함께 올립니다.
우리 앞에는 늘 벽이 가로막혀 있다.
그 벽을 무너뜨리고 나면 또 다른 벽이 나타난다.
작은 방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면 벽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움직여보면 부딪칠 것고도,
그러면 벽의 존재를 명백히 알 수 있다.
사람의 일생은 바로 이처럼 끊임없이 벽을 발견하고
밀고 무너뜨리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점점 더 큰 그릇이 된다.
★★★★★★★★★★★
인생 여정에서 우리는 늘 크고 작은 운명의 총탄에 맞아
숱한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에
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처들은 차츰 아물어간다.
즉 삶을 통해 얻은 수많은 상흔은 사상의 씨앗이 된다.
★★★★★★★★★★★
생명은 영원히 흐르는 강이다.
부모는 우리를 통해 살아 있고
우리는 아이들을 통해 살아 있다.
세월이 흐르면 육체는 사라지지만
우리가 창조한 아름다움과 선함, 진리는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