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지키려는 자 이동욱 언제 어떻게 저항의 칼을 빼들까?

라이프 지키려는 자 이동욱 언제 어떻게 저항의 칼을 빼들까?

 

라이프 지키려는 자 이동욱 언제 어떻게 저항의 칼을 빼들까?

 

JTBC 의학드라마 [라이프]는 의학드라마라고는 하지만 의사와 환자들 간에 벌어지는 갖가지 문제를 그려나가기보다는 상국대학병원 의료진과 경영진 간의 갈등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스토리를 펼쳐나가고 있다.

 

본디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상국대학병원이 화정그룹의 계열사가 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여기에 병원을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술을 펼치는 의료기관이기보다는 한 기업으로 보고 수익을 최대한 높이고자 하는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가 부임하면서부터 전혀 예기치 못했던 갈등이 난무하게 된 것이다. 병원이 마치 총성 없는 전장(戰場)이 된 느낌이다.

 

라이프 지키려는 자 이동욱 언제 어떻게 저항의 칼을 빼들까?

 

상국대학 병원 의료진은 구승효 사장의 낙산의료원 파견과 경영진단에 맞서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구승효 사장이 암센터 투약 사고를 밝혀내자 모탈리티 콘퍼런스가 의국 전체로 확대되었다.

 

콘퍼런스를 진행하던 중 뜻하지 않은 불청객으로 나타난 구승효 사장을 향해 흉부외과센터장 주경문(유재명)은 "왜 한 해 나오는 흉부 전문의가 전국에 스무 명이 되지 않을까요? 병원이 흉부에 투자를 안 해섭니다. 적자 수술이 많아서. 병원이 채용을 안 해섭니다. 일할 데가 없어서. 그래도 우린 오늘도 수술장에 들어갑니다"라며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흉부외과와 적자를 핑계로 무너지는 공공의료의 현실을 짚었다. 

 

그 말에 구승효 사장이 의외로 "그럼 내려가지 마라. 내가 안 보낸다"라며 순순히 물러서자 의사들은 어리둥절해하며 뻘쭘한 표정을 짓는다. 이로써 낙산의료원 파견 반대를 내세우며 시작됐던 파업은 실속도 없이 흐지부지돼 버리고 말지만, 이 일로 의사들은 자신들의 목줄이 구승효 사장의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구승효 사장의 생각대로 경영진이 의사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음을 확실히 알게 해준 셈이다.

 

 

환자와 의사들을 이용해 크게 비난받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돈을 벌어들일 궁리에만 혈안이 돼 있는 구승효 사장은 암센터 투약사고를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방송으로도 인터뷰하는 등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인간적 면모가 뛰어나거나 솔직해서가 아니었다. 그가 자칫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언론 플레이까지 펼친 것은 더 큰 수익을 위해 더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밑그림이었을 뿐이다. 

 

그 첫번째 일환으로 그는 화정화학으로부터 바코드 리더기 설비 투자를 받는다. 투약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이것은 약품도매 자회사를 설립하여 화정그룹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그의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전략이었다. 말이 좋아 전략이지 '꼼수'라고밖에 할 수 없는 비열함의 극치다. 게다가 그는 화정화학의 약을 의사들을 통해 판매하도록 지시한다.

  

 

그러자 유독 의술을 서비스업으로 보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신경외과센터장 오세화(문소리)는 분노한 모습으로 구승효 사장을 찾아가 "사장님은 이 사람들 다 뭘로 보이십니까?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온 사람들 다 뭘로 보이시냐고요! 우리가 장바닥 약장숩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자괴감 안겨서 사장님한테 좋은 게 뭐가 있어요?"라며 큰 소리로 항변한다.

 

 

하지만 구승효 사장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세화 과장, 여기 병원 사람들 전부 합병을 통해서 화정그룹의 직원이 된 겁니다.  그럼 이제 일하셔야죠. 직원들 하는 일이 뭔데요? 회사에 이익 주고 월급 타가는 겁니다. 여기서 자괴감이 왜 나오는지 난 도통 이해가 안 되네. 영업이 부끄럽습니까? 댁들한테 영업직들은 불가촉천민인가? 그 사람들도 다 뼈빠지게 일해서 자기 가족들 먹여살리는 사람들입니다. 의사는 밥 안 먹고 똥 안 싸는 신선이라도 되는 모양이죠? 똑똑히 들으세요. 돈 안 받고 일할 거면 일 안 해도 됩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라고 되받아친다. 

 

절이 싦으면 중이 떠나라는 것이다. 그 말에 언제나 당당하고 당찼던 오세화 과장도 입이 얼어붙은 듯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구승효 사장은 제 갈 길을 가버린다. 탄탄한 논리와 기득권의 선민의식을 거침없이 깨뜨리는 방식으로 감히 어떤 자도 대항하지 못하도록 대번에 뭉개버리는 그의 능력이 참으로 놀랍다.      

 

 

그 거침없는 행보에 말 그대로 잘난 의사들은 덫에 걸린 독수리마냥 수치심을 억누르며 날개만 퍼득거릴 뿐이다. 날개를 퍼득거릴수록 더 단단히 죄어오는 올가미에 고통스러워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와중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의사들이 공석인 원장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고 있으니, 구승효 사장으로서는 쾌재를 부를 참이다.

 

 

한편 응급의료센터에서 힘겨운 시간들을 견디며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오고 있던 예진우(이동욱)는 점점 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해 가는 병원의 상황과 함께 일하는 의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다. 이처럼 병원을 철저하게 영리화된 기업으로 만들어나가는 구승효 사장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병원 자료실을 찾아가 고(故) 이보훈(천호진) 원장이 만들어둔 규약집의 내용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본다.

 

그의 눈길이 총괄책임자 해임에 관한 발의권 조항에 멈춘다. "총괄책임자가 운영에 있어 강령이나 정관에 위반하여 손해를 끼쳤을 시", "재정/회계 분야에서 위법 부당한 사례로 손해를 끼쳤을 시"에는 총괄책임지를 직위해제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 조항이다. 그는 입속으로 "위법 부당한 사례가 있을 때 파면 해임안을 발의할 수 있다, 이것도 원장님 권한이었네요. 새 원장이 할 일이네요"라고 나직이 중얼거리고는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누가 원장님을 따라 이 길을 곧게 갈까요?"라고 자문한다.

 

드디어 <바꾸려는 자, 조승우>에 대항하여 <지키려는 자, 이동욱>으로서 예진우의 가슴속에 칼을 빼들겠다는 결심의 씨앗이 뿌려진 것일까? 칼을 빼든다면, 그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구승효 사장에게 맞서나갈까? 그 귀추가 흥미롭다. 평범하디 평범한 일개(?) 의사가 누구보다 큰 힘으로 경영진에 맞서 자신의 일터인 상국대병원을 지켜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상, 라이프 지키려는 자 이동욱 언제 어떻게 저항의 칼을 빼들까?입니다. 흥미로우셨나요? 드라마 [라이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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