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으로 보는 세상

혼자 다 하려 하지 마라 - 나는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혼자 다 하려 하지 마라 - 나는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한 소년이 큰 돌을 옮기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그 돌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년의 아버지가 "더 힘을 내보거라" 하며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소년은 다시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돌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기진맥진한 소년을 향해 아버지가 "네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쓴 거냐?"고 묻고, 소년은 풀죽은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니, 넌 네가 가진 힘을 다 쓰지 않았다. 넌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잖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무거운 인생의 짐들을 혼자 짊어지고 가겠다고 기를 쓰며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손길을 내밀면 기꺼이 도와줄 사람이 곁에 있을 때도 말입니다. 소심해서, 자존심 때문에, 혹은 상대가 거절할까봐 두려워 혼자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라]의 저자 홍재화가 들려주는 [나는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입니다. 스스로 세상에 별도움은 안 되었지만 세상으로부터 너무나도 큰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왔다고 믿는 저자는 도움을 받는 세 가지 원칙을 발견했는데, 첫째는 내가 나를 도와야 한다는 것, 둘째는 내가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내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저자가 최정규의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바탕으로 "내가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가설을 정리한 것입니다.

 

혼자 다 하려 하지 마라 - 나는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1  가족은 도와준다 - 혈연선택 가설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에게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면 나는 희생하지만 나와 어느 정도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친족들의 생존에는 유리하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듯이 생물학적인 연관성이 높은 관계에서는 나를 위해 이타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2  나로 인해 복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자 - 호혜성 가설

 

수많은 전략이 있지만 게임이론은 가장 단순한 전략, 즉 내가 처음에 잘해줄 때 상대가 나에게 잘해주면 다음에도 난 잘 해주고, 상대가 못해주면 나도 못해주면 된다는 전략이다.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하는 사랑은 가족이 아니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상대의 호의를 배신하지 않고 언젠가 은혜를 갚을 사람이라는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이 보여준 우호적 행위에 보답하기 위해 나도 그렇게 할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상대는 현재의 넉넉함을 바탕으로 미래의 불행에 대비하여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도움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3  착한 사람 곁으로 가자 - 유유상종 가설

 

내가 나쁜 사람이라면 누구도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도와줄 리 없다. 그래서 나쁜 사람이 나를 도와줄 때는 왠지 나를 이용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설령 누가 나를 도와준다 해도 오히려 도움받기를 꺼리게 된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했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준다. 나쁜 사람이 내 근처에 올 리 없다는 걸 믿자. 그런 착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되도록 내 호의를 악의로 해석하거나 나의 착함을 나쁘게 이용할 만한 사람들 곁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나 역시 선하게 살다 보면 주변에 착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남을 긍휼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서는 나도 남을 긍휼히 여길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4  나의 능력을 보여준다 - 값비싼 신호 보내기 가설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어서 주변에서 도움을 주면 곧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략이다. 애써서 도와준 사람이 1년 전이나, 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계속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망스럽게 마련이다. 따라서 나를 도와주면 뭔가 능력을 발휘할 거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난 겸손해서는 안 되고, 자꾸 주변에 내가 잘난 인간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나만의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걸 감추거나 과소평가하면 남들이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모른다. 나는 계속 잘났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며 잘나갈 것임을 밀고 나가자. 어차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하는 행동을 믿을 것이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나를 믿지 않을 테니 말이다. 

 

 

 5  자꾸 알려주자 - 의사소통 가설

 

“우는 아이 젖 준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내가 왜 도움을 필요로 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며, 사회적으로도 더큰 좋은 일이 생길 것임을 알려야 한다. 사람간의 오해와 편견은 서로 소통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 설령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다름을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소통한다면 적어도 악의를 가진 적이 되지는 않는다. 내가 능력있고 괜찮은 사람이며, 도와주면 언젠가 덕을 볼수 있는 인물이라는 걸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

 

 

 6  나를 도우면 사회가 잘됨을 보여준다 - 집단선택 가설

 

남을 돕지 않는 사람들만 모인 집단과 남을 기꺼이 돕는 사람들만 모인 두 개의 집단이 있다. 사람들에게 이 두 집단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결국 남는 것은 이타적인 집단이고 이기적인 집단은 도태된다. 비록 개개인은 이기적이지만 전체 집단은 이타적인 행위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나를 도울 수 없으면 집단 혹은 사회제도가 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자. 그리고 사회적으로 왜 나를 도와야 하는지를 설득하면 된다.

 

이상, 혼자 다 하려 하지 마라 - 나는 도움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