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대지와 호흡하는 정목스님의 맨발 걷기명상

 

풍요로운 대지와 호흡하는 정목스님의 맨발 걷기명상

 

 

걷기명상은 부처님 당시부터 중요하게 여겼던 수행법 중 하나입니다. 부처님은 탁발을 하러 나갈 때나 좌선하기 전, 식사 후에 자주 걷기를 했고, 법을 전하기 위해 먼 곳을 갈 때도 직접 두 발로 걸어다녔다고 합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정목스님은 명상이 주는 기쁨을 세상에 널리 전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명상을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 [풍요로운 대지와 호흡하는 정목스님의 맨발 걷기명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걸을 때 발의 움직임에 집중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상이 되니, 대지가 나를 귀하게 받쳐준다는 마음으로 느리게 걸어보라고 정목스님은 권합니다.

 

풍요로운 대지와 호흡하는 정목스님의 맨발 걷기명상

 

 걷기 좋은 곳을 찾아본다

 

우리의 발은 오랫동안 신발을 신고 걷는 것에 길들여져 있어서 처음에 맨발로 걸으면 아프고 불편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낙엽 위나 모래사장처럼 부드러운 곳, 촉촉한 잔디밭에서 시작하거나 신발은 벗되 얇은 면양말을 한 겹 정도 신고 걸어도 괜찮다.

 

맨발로 걷는 촉감이 좋은 땅은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비가 온 뒤 촉촉하게 젖어 있는 잔디다. 이런 곳에서 맨발로 걸으면 땅의 기운이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몸을 정화해 주는 기분이 들어 아주 상쾌하다. 만일 자연 속에서 걸을 만한 곳을 찾기 힘들다면 도심 공원에 마련돼 있는 맨발걷기 코스나 학교의 모래 운동장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괜찮다.

 

 

 대지에서 얻는 치유의 힘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건강한 발은 대지의 박동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맨발로 걸으면 우리 마음이 우주로 연결된다고 믿었으며, 발을 땅의 에너지와 만나는 접촉의 창구로 여겼다. 편안한 마음으로 몸을 맡기고 맨발로 걸으면 머리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것이 맨발로 걷기다.

 

맨발이 되면 자연히 길 앞에 놓인 모든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물과 흙과 돌 등 무생물은 물론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 눈길이 닿으니 닫혀 있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걷는 동안 대지가 나를 축복해 준다는 행복감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생각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활기찬 기분이 든다. 맨발 걷기는 우울한 기분에 빠지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나무늘보처럼 걷기

 

넓은 잔디밭이라면 원을 그리듯 걷는다고 생각하고, 곧게 뻗은 길이라면 시선을 앞으로 해서 미리 나아갈 방향을 본다. 호흡을 깊이 한두 번 하고 천천히 편안한 호흡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이때 두 손은 앞으로 가지런히 모아 아랫배 위에 올리거나 뒷짐을 지듯이 편안하게 뒤로 모은다. 걷는 동안 팔이 흔들거려서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한 발을 떼기 전에 '나아가겠다'는 의도를 먼저 알아차리고 오른발을 들어 앞으로 나아간다. 오른발을 땅에 내려놓으며 '오른발'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마음은 계속 발을 주시하며 발동작과 발의 느낌에 주의를 모은다. 오른발이 완전히 다 옮겨지면 마음을 뒤쪽에 있는 왼발을 옮긴다. 같은 방법으로 왼발을 옮기면서 마음속으로 '왼발'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나무늘보가 된 것처럼 천천히 나아가면서 걸으려는 의도와 걷는 행동, 이름 붙이기를 놓치지 않고 진행한다.

 

 

 다람쥐처럼 걷기

 

다람쥐처럼 걷기는 평상시 걸음보다 조금 빠른 정도로 걷는다. 이때는 앞이나 뒤로 모았던 팔을 풀어 자유롭게 한다. 조금 빠른 속도로 걷게 되면 땅을 디딜 때 몸의 중량감으로 발에 분포된 혈관이 수축되고 땅에서 뗄 때는 수축된 혈관이 팽창되어 혈액이 심장까지 전해진다.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빠르게 걷기를 할 때는 발바닥이 심장을 펌프질한다는 기분으로 힘차게 걸으면 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발을 쾅쾅 굴리면서 걷는 것은 몸에 무리를 주니 재빠르지만 가볍게 걷는 다람쥐처럼 발을 가볍게 옮겨놓는다.

 

이상, 풍요로운 대지와 호흡하는 정목스님의 맨발 걷기명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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