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을 관람하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위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3년 12월 5일에 국내 개봉하여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관람을 선택했고, 관람 이후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는 애기를
주변을 통해 듣긴 했지만 사실 제 관심을 크게 끄는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어바웃 타임]이 러브 액츄얼리와 노팅힐의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영화 포스터에서 보이는 연인들의 행복한 웃음이
전형적인 로멘틱 멜로물의 느낌으로 저에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어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스쳐지나가며 들은, 남자 주인공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은
일반적으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굉장히 진부한 플롯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저는 이 영화가 시간여행과 로멘틱 멜로, 무척이나 진부하지만 흥행 가능성이 높은 소재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그저 그런 영화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영화 [어바웃 타임]의 리뷰를 포스팅 하기에 앞서 먼저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영화를 직접 관람한 후 위와 같았던 이전의 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고,
이제는 [어바웃 타임]의 OST를 직접 찾아 듣고 있는 광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화의 어떠한 점이 제 생각을 이렇게 바꿔놓았는지
지금부터 본격적인 리뷰를 통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의 남자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21살까지 연애 한번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로 나옵니다.
외모에서부터 느껴지는 그의 소심한 성격은 아마도 그가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소심의 끝을 제대로 보여주던 그에게 변화가 생기는 것은
21살이 되는 새해 첫날 아버지(빌 나이)에게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오직 자신이 경험한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시간여행에 비해서 조금은 부족해보이는 능력이지만
같은 상황을 한 번 더 경험하고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그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본디 타고난 소심한 성격 자체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소심한 결정을 시간여행을 통해 고쳐나가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바꾸어 나가고,
나아가 성격도 변화되며 주인공이 점차 성장해 나가는 것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런던으로 사랑을 찾아 떠난 팀은 여주인공 메리(레이첼 맥아담스)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메리를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팀이 자신의 실수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들을
시간여행을 통해 바꾸어 나가는 장면들과 이를 통해 결혼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스토리는
분명 이 영화의 메인 줄거리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영화관람 중반까지도 '전형적인 멜로물'이라는 제 생각은 바뀌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어바웃 타임]의 진정한 스토리, 그리고 감독이 아마도 전달하고자 하였던 진정한 메세지는
영화 중반 이후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온통 메리와의 사랑과 자신의 인생에만 몰두하느라
여동생인 킷캣(리디아 윌슨 분)의 삶이 망가지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암으로 생을 마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찌하지 못하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팀의 모습을 통해서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첫 번째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여행을 다루는 많은 영화들에서 나오는 복잡한 '나비효과' 그 자체는 아니더라도
[어바웃 타임]은 우리들이 인생에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즉, 얻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분명 잃는 것도 한 가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기에 하나를 얻기 위해선 손에서 놓아야 하는 다른 하나가 분명 존재합니다.
시간여행 능력자인 팀조차도 모든 것을 얻지 못하는데
그러한 능력은 꿈꾸지도 못하는 우리가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욕이 아닐까요?
임종을 앞둔 팀의 아버지는 팀에게 시간여행에 관한 소중한 조언을 남깁니다.
바로 '똑같은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팀은 아버지의 충고대로 하루를 반복해 살아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직장 상사의 꾸지람을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덤덤하게 표현했던 승리의 기쁨도 한껏 표현을 하고나니
이전과는 다르게 매일의 일상이 이제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실수나 과오들을 하나씩 되짚어 바꾸어나가다 보니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익히게 되었고
그렇게 성장한 팀은 이제는 일상에서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될만큼 훌쩍 성장하게 됩니다.
바로 팀의 이 깨달음과 성장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두 번째 메세지입니다.
일상 그 자체를 보다 행복하게 즐겨야 한다는 것..
지금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매순간들에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인생에서의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영화는 전달하고 있습니다.
셋째 아이의 출산을 결심하고 아버지와 떠나는 마지막 과거여행은 팀의 성장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가장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이 마지막 여행에서
팀은 어린아이가 되어 아버지와 해변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행복을 위해 흘려보내야 할 과거를 마음에 품어 보내는 결심을 하는 이 장면은
우리에게 과거에 대한 집착이 때로는 얼마나 독이 될 수 있는 지를 알려주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있을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과거를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
모두에게 지우고 싶은 과거, 소위 '흑역사'라 불리우는 사건이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또는 지금 현재의 내 불행을 야기한 잘못된 선택의 순간이 우리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후회는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이 존재할 나를
점점 더 행복과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세 번째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바웃 타임]을 관람하고 개인적으로 찾은 영화의 세가지 메세지에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
저는 보통 영화를 관람한 이후에는 영화가 '재미 있다' 또는 '재미 없다'라는 나름의 판단을 먼저 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바웃 타임]의 관람 이후에는 이런 판단을 하기보다는
무언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묘한 울림을 가슴에 안고 극장에서 나왔습니다.
아마도 주인공 팀을 통해 느낀,
그동안 살아오면서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의 소중한 행복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저에게 그 묘한 울림으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희망과 슬픔이 함께하고, 후회와 기대가 공존하는 이 영화는 아마도 한동안 제 가슴에 머물러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바웃 타임> 막바지에 흐르는 팀의 독백 한 구절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우리 모두 인생의 여행을 한다. 매일매일 사는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순간 최선을 다하여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