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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7호실 DVD방 사장 신하균과 알바생 도경수의 웃픈 열혈생존극 7호실 DVD방 사장 신하균과 알바생 도경수의 웃픈 열혈생존극 '웃픈'이라는 단어가 있다. '웃기면서도 슬프다'는 의미를 담은 조어다. 웃기면서도 슬프다니, 웃기면 웃기는 거고 슬프면 슬픈 거지, 왜 웃기면서도 슬플까? 보나마나 생존을 위해서라면 염치고 체면이고 다 내던지는 서글픈 코미디 같은 요즘 세태를 풍자한 것일 테니, 평소 보는 것도 쓰는 것도 그리 달갑게 여겨지지 않는 단어 중 하나다. 그런데 DVD방 사장 신하균과 그곳 알바생 도경수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을 보고 있노라니, 이 이라는 단어가 이토록이나 절묘하게 어울리는 스토리가 또 있을까 싶다. 장르는 코미디라고 하지만 블랙코미디이고, 블랙코미디라곤 해도 블랙코미디라고만 치부해 버리엔 너무나 씁쓸하고 짠한 삶의 모습이.. 더보기
조선의 아버지 정약용 박세당 이익 조선의 아버지 정약용 박세당 이익 산업화로 말미암아 사회구조가 크게 변동하면서 아버지의 위상도 눈에 띄게 흔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버지한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시대, 월급 때문에 아버지라는 이름이 유지되는 시대에 역사학자 백승종 교수는 조선시대 12명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의 아버지들]을 통해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진정한 아버지다움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조선의 아버지 정약용 박세당 이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식을 크게 키울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자식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아버지로서 세상에 기여하는 길은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약용 1 유배지의 아버지 정약용 - 벼슬길에 오른 사람처럼 당당하라 1808년(순조) 봄,.. 더보기
살인자의 기억법 가정폭력이 만들어낸 살인마 설경구 김남길 살인자의 기억법 가정폭력이 만들어낸 살인마 설경구 김남길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설경구, 김남길, 두 살인자, 아니, 두 살인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착잡한 심정으로 보고 있는 동안에 문득 떠오른 시귀절이다. 누구의 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정호승 시인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시귀절이었다. 아무리 죽어라 열심히 살아도 누구 하나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는 서글프고 비참한 삶을 살아온 사람의 넋두리였다. 정호승 시인 또한 인생이 나를 사랑하지 않기에 이렇듯 고통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 날 쓴 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생에 대한 강한 분노도 뼈아프게 느껴진다.. 더보기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홍길동 부패한 권력에 맞선 무수저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홍길동 부패한 권력에 맞선 무수저 몇 년 전 강원도 여행 중 강릉에 있는 허난설헌 생가를 찾은 적이 있다. 허균과 허난설헌이 오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허난설헌의 생가터에는 허난설헌보다 허균에 관한 자료가 더 많이 전시돼 있었다. 그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던 허균의 생애를 그곳에서 접하고 잔잔한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먼저 놀라웠던 것은 허균의 가문이 그 부근에서는 대단한 권세와 부, 그리고 지식을 갖추었다는 점이었고, 그보다 더 놀랐던 것은 이른바 대가집 자제인 허균이 마을 무지랭이 청년들이나 머슴들과 어울리며 그들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역할을 했었다는 점이었다. 아무것도 남부러울 게 없는 가문에서 태어났으니 본인만 .. 더보기
화랑 성골 삼맥종(박형식)의 고뇌와 신라의 골품제도 화랑 성골 삼맥종(박형식)의 고뇌와 신라의 골품제도 드라마 화랑의 삼맥종(24대 진흥왕) 역을 맡은 박형식 신라에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도 같은 강력한 신분제도가 있었습니다. 부모가 모두 왕족인 성골과 부모 중 한쪽이 왕족인 진골, 그리고 그 밑으로 귀족 신분을 여섯 단계로 나눈 6두품인 이른바 골품제도입니다. 교과서적인 지식으로 배울 때는 그런 신분제도에 대해 별다른 인식이 없었는데, 최근 시작한 드라마 [화랑]을 시청하다 보니 성골은 성골대로, 진골은 진골대로, 또 그 외 모든 사람들이 이 넘사벽인 골품제라는 신분제도의 희생양이 되어 힘겨운 삶을 살았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요즘 이라고 해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심지어 무수저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깡그리 .. 더보기
부부 사랑 백년해로를 위한 5가지 원칙 부부 사랑 백년해로를 위한 5가지 원칙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신조어 1순위는 '금수저'였다고 합니다.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른 이른바 수저계급론입니다. 그리고 2위는 ‘헬조선’인데, 지옥을 연상케 할 만큼 희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길 없는 한국을 빗댄 말입니다. 그 외에도 적은 월급으로 젊은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의미의 '열정페이',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주택구입 등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 일에 쫓겨 자유시간이 전혀 없는 '타임푸어', 부모의 경제적 도움에 기대 살아가는 자녀를 뜻하는 '빨대족' 등 하나같이 암담한 현실을 반영한 조어들이어서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