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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대배우 오달수 만만함과 절실함, 내공의 힘이 빚어낸 걸작 대배우 오달수 만만함과 절실함, 내공의 힘이 빚어낸 걸작 차라리 천만요정이라는 애칭에 1억 배우로 등극한 오달수의 다큐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오달수라는 배우를 보기 위해 석민우 감독의 영화 [대배우]를 관람하러 간 것이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오달수에 관한 이야기만 주저리주저리 잔뜩 늘어놔도 다 들어줄 생각이었으니까. 그런데 배우 오달수의 자전적 스토리를 다루었다고 하면서 공연히 장성필이라는 극중 배우를 내세운 바람에 픽션인지 다큐인지 좀 어정쩡해서 몰입을 방해한 것이 아쉬웠다. 또 무엇보다도 결말부분에서 장성필 자신이 아닌 아들 원석(고우림)이 아빠의 눈물어린 오랜 염원을 대신 이뤄낸다는 전개는 더욱 아쉬운 감이 있었다. 작은 단역으로라도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스스로 자기 다리를 다치게.. 더보기
검사외전 꽃미남사기꾼 강동원의 재롱잔치와 다혈질검사 황정민의 고해성사 검사외전 꽃미남사기꾼 강동원의 재롱잔치와 다혈질검사 황정민의 고해성사 거친 수사로 악명을 날리는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과 전과 9범인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의 버디 무비 [검사외전](이일형 감독)은 오락범죄물답게 가족들과 함께 두 시간 남짓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에 딱 좋았다. 아마 설연휴여서 여느때보다 마음이 느긋하고 시간이 여유로웠던 것도 큰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후의 느낌은 역시 찝찝했다. 마치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들어 있네?"라는 말이 회자됐던 것처럼 포장이 빵빵해서 잔뜩 기대를 가지고 뜯어보니 정작 과자는 몇 개 안 되고 질소만 가득 채워진 과자봉지를 보고 실망한 느낌과 흡사하다고나 할까. 다행히 그 몇 개밖에 안 들어.. 더보기
히말라야에서 산쟁이들보다 더 빛났던 정유미 히말라야에서 산쟁이들보다 더 빛났던 정유미 산쟁이. 전문 산악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었다.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단단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그 말은 여느사람으로서는 감히 가닿지 못할 경지에 이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렸다. "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을 허락받는 것일 뿐"이라는 영화 속 대사도 오직 그런 산쟁이들에게만 허락된 깨달음일 터였다. 그런데 그런 산쟁이들의 뜨거운 의리를 다룬 감동실화를 황정민 주연의 영화로 만들었다는 [히말라야]여서 하루라도 빨리 보려고 허겁지겁 달려간 결과는 좀 씁쓸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어서 평소 영화를 보기 전에 되도록 큰 기대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데,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이기에 방심했던 탓인지 이.. 더보기
내부자들 조승우 이병헌의 유쾌상쾌통쾌 사이다! 내부자들 조승우 이병헌의 유쾌상쾌통쾌 사이다! 너무 기대감을 가졌다가 자칫 실망하게 될까봐 조심스러웠던 조승우 이병헌의 영화 [내부자들]은 일단 기대 이상이어서 기분좋게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마무리까지 아주 깔끔하고 확실하게 해주어서 곁에 있었다면 우민호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만일 그렇지 않고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 끝을 맺거나, 아니면 이어령비어령처럼 각자 해석하기 나름인 결말을 보여주었다면 추잡하기 짝이 없는 진흙탕 싸움을 머리가 아프도록 열심히 봐준 데 대한 보상이라도 청구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끝간 데 모를 탐욕으로 가득한 까마귀떼 같은 인간들 속에서 단 하나의 백로였던 조승우가 영화 중반을 넘어선 지점에서 변절자가 되어 나타났을 때는 짜증이 치밀어 나도 모.. 더보기
검은사제들 강동원 김윤석의 극장판 엑소시스트 검은사제들 강동원 김윤석의 극장판 엑소시스트 강동원 김윤석 주연의 영화 [검은사제들]은 악령에 씌인 영신(박소담)이라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신비스럽다기보다는 살벌하게 여겨지는 구마예식을 행하는 두 사제의 스토리를 담은 미스터리다. 그 동안 주로 외화로 접했던 [엑소시스트]의 한국판이고, 몇 년 전 꽤 오랫동안 TV에서 방영됐던 심령솔루션 [엑소시스트]의 무대를 영화관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극장판 엑소시스트였다. 이 심령솔루션 엑소시스트는 현대의학으로도 밝혀지지 않은 초자연적 현상들이나 빙의된 사람들을 퇴마사며 영적인 문제를 치유하는 검증된 전문가들이 실질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실사례자들의 100퍼센트 실제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실감이 넘쳤던 프로였다. 그리고 [검은사.. 더보기
성난변호사 이선균 이기는 게 정의라구? 정의가 이겨야지! 성난변호사 이선균 이기는 게 정의라구? 정의가 이겨야지!! 성난변호사 이선균 이기는 게 정의라구? 정의가 이겨야지!! "우리가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위대한 인물들의 부도덕함이 아니라, 인간이 자주 부도덕함을 통해 거대한 존재로 부상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프랑스의 역사학자 토크빌이 한 말입니다. 유럽과 독일 등지에서 고품격장편추리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진 헤닝 만켈의 [미소지은 남자]를 한마디로 압축해 주는 글귀이기도 합니다. 기품있는 옷차림, 갈색으로 그을린 멋진 얼굴에 언제나 선한 미소가 떠올라 있는 50대의 남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수출입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합니다. 사회적으로도 큰 명망을 얻은 그는 자신의 조국인 스웨덴이 현재 누리고 있는 복지를 가능케 할 만큼 경제적으로도 국.. 더보기
베테랑 황정민의 핵존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베테랑 황정민의 핵존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하루 종일 푹푹 쪄대는 무더위를 간신히 견디고 집에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한 후 차갑게 냉장해 둔 캔맥주를 치익~! 따서 마셨을 때의 그 첫모금 같은 맛..이었습니다. 영화 [베테랑] 말입니다. 그 동안 범죄오락액션을 내세운 영화가 한둘이 아니었기에 그저 냉방이 잘된 영화관에서 킬링타임용으로 두 시간 잘 보고 나오면 되겠거니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뻔하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이렇듯 가슴속을 뻥 뚫어주는 영화를 만드는 류승완 감독과 믿고 보는 명품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의 베테랑급 역량이 베테랑이라는 영화 제목을 부끄럽지 않게 해줍니다. 특히 명동 8차선 도로 한복판에 80여 대의 차량을 투입해 나흘 밤에 걸친 촬영했다는 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