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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부재(不在), 그 깊고 치명적인 슬픔에 대하여(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또 일어났네요.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이니 선진국 대열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느니 하며 뽐내고 있지만, 후진국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코웃음이 쳐질 뿐입니다. 오늘은 포스팅에 앞서 먼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가족분과 친지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표합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것은 중2 여름방학 때였다. 흔히 할머니라고 하면 연상되는 그런 푸근하고 인자한 분이 아니라 꽤 까칠하고 까다로운 성품이어서 손주들에게도 잔정을 주지 않았던 할머니여서 그랬는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어도 하나도 슬프지 않고 눈물도 나지 않아서 어린 마음에도 민망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어른들 틈에서 슬픈 척이라도 해.. 더보기
[세 번 결혼하는 여자] 김준구 씨, 몰상식한 사람은 바로 당신 아닌가요? TV드라마 에서 은수(이지아) 남편 준구(하석진)은 "똥뀐놈이 성낸다"고 불륜을 저지른 주제에 아내가 상간녀 다미(정희진)의 따귀를 때리자 아내를 향해 “이게 무슨 몰상식이야! 당신 이런 여자였어?” 하고 되려 소리치고, 자신이 말리는데도 기어이 고집을 부리고 다미의 집을 찾아간 아내를 나무라며 “고집이 자랑 아니야. 내 말 들었으면 50점은 됐어. 망신이나 당하고. 사람이 왜 그렇게 감정적이야. 감정적이다 보면 실수가 많은 법이야. 누구보다도 이성적인 척하면서. 쳇!" 하고 잘도 가르칩니다. 자전적 이야기를 많이 쓰셨던 박완서님의 에세이 중에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젊은시절엔 여자로서의 질투심도 있어서 남편분이 다른 여자들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웃음을 터뜨리거나 하면 화가 나고 남편이 미웠다고 .. 더보기
[부끄러움 코드] 자아의 경계를 허물고 타아(他我)를 초대하는 몸짓 부끄러움, 그것은 현사회의 문제점을 꿰뚫는 정서다. 성장의 때가 있었다면 치유의 시간도 필요하다. 내 마음은 괜찮은지, 가족의 마음은 괜찮은지, 이웃의 마음은 괜찮은지 돌아볼 시간이다. 부끄러움이 안전하게 경영되기를 지지하는 사회의 인간관계 원칙은 지극히 단순하다. "나는 소중하다. 그만큼 너도 소중하다." 보낸사람: wansuh 10.02.16 09:19 미안한 말씀 드립니다. 저는 요즈음 건강이 고르지 못합니다. 밀린 원고도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의 책에 붙이는 글은 대강이라도 그 사람의 책을 읽어보아야 하는데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메일을 이제야 열어보아 회신이 늦은 걸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구정을 낀 어수선한 시기를 감안하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완서 위 글은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