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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목격자 이성민이 만난 가공할 지옥 "나만 입다물면 피해갈 수 있어!" 목격자 이성민이 만난 가공할 지옥 "나만 입다물면 피해갈 수 있어!" 목격자 이성민이 만난 가공할 지옥 "나만 입다물면 피해갈 수 있어!" 세상일은 한 치 앞을 모르는 법이다. 언제 조규장 감독의 [목격자]에서 평범한 소시민 상훈(이성민)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난데없는 불행이 닥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불행은 사람을 가려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인 사람들은 자신들을 지켜줄 여러 가지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소시민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안전망은 경찰이다. 하지만 경찰은 언제나 한 발, 아니, 두세 발 늦다. [목격자]에서처럼 다른 사람을 범인이라고 잡아놓고도 득의만면한 얼굴로 수사를 종결시키는 것 또한 경찰이 곧잘 저지르는 만행이다. 그러니 사방을 둘러봐도 똑부러지게 .. 더보기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보다 더 돋보였던 김영애의 차가운 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김명민보다 더 돋보였던 김영애의 차가운 손 [신도 버린 사람들]의 저자 나렌드자 자다브는 인도 푸네대학 총장으로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도 명망높은 사람이다. 누구든 그런 위치에 오르기까지에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나렌드자 자다브가 처해 있던 상황에서는 거의 죽음도 초월한 정도라고 할 만큼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조국 인도에서 Untouchable,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말 그대로 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즉 그림자만 닿아도 오염된다고 해서 학대받고 박해받는 불가촉천민에서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로 우뚝 선 것이다. 인도의 힌두사회에 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수드라라는 네 개의 계급으로 나누어진 카스트 제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더보기
대호 인간 대호 최민식이 총을 들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호 인간 대호 최민식이 총을 들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리산을 지키는 영험한 산군(山君),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는 마을사람들에게 섬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1925년 일제강점기, 박제수집가인 일본군 고관 마에노조(오스기 렌)는 귀국 전 대호의 가죽을 손에 넣으려고 혈안이 된다. 이 와중에 출세와 돈에 눈이 먼 조선인 출신 일본 장교 류(정석원)와 도포수 구경(정만식)을 비롯한 조선의 포수들이 너도 나도 가세한다. 하지만 아내를 잃고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아가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은 그들의 대호사냥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단순한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남자들의 세계,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향해 목숨까지 걸고 나아가는 멋진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 더보기
미쓰와이프 역지사지의 깨달음이 가져다준 행복 미쓰와이프 역지사지의 깨달음이 가져다준 행복 엄정화 송승헌 주연의 [미쓰와이프]는 지난여름에 개봉한 로맨틱코미디입니다. 로코여서 스토리가 너무 뻔할 것 같은데다 그 무렵 개봉된 다른 영화들을 보느라 별 아쉬움 없이 그냥 지나쳤었는데, 뒤늦게라도 안 봤으면 섭섭했겠다 싶을 만큼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후 한 달간 다른 여자의 삶을 살게 되면서 여변호사 이연우(엄정화)가 겪는 일들을 그린 스토리인데, 그 여자의 삶이 독하리만큼 도도하기 그지 없는 연우의 삶과는 너무도 판이한지라 연우 입장에서는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약속됐던 한 달이 흐르는 사이에 연우는 그런 역지사지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다면 절대로 알 리 없었을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강효진 감독은 [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