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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보는 세상/음악/문화/공연

닥종이인형 전시회 사랑의 이름으로 오래오래 어젯밤에는 상암동 경기장 쪽에서 일찌감치 모여 응원을 하는지 밤공기를 타고 열기 어린 함성이 들려왔었습니다. 불꽃을 쏘아올리는 소리도 대단했구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알제리전에서 패하고 말았네요. 금요일 벨기에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기를 기원합니다. 새벽부터 경기를 보느라 잠을 설치셨을 게 분명하니 오늘 포스팅은 그저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사진들을 올립니다. 2년 전인가, 초여름에 인사동에서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남은 시간을 이용해 들렀던 경인미술관에서 만나게 된 닥종이 인형들입니다. 경인미술관은 홈페이지에 있는 것을 올렸습니다. 인사동은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외국인들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좀 점잖고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거리였다면 요즘은 좀 알록달록하고 시끄럽고 번.. 더보기
캐논변주곡 모음과 이해인 수녀님의 <6월의 시> 최근 시드니 출신의 사진작가 앤 카메론(66세)이 페더레일동물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의 명물 캥거루과에 속하는 왈라비(wallaby)가 비둘기에게 먹을것을 나눠주는 장면을 찍은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캥거루보다 몸집이 작은 왈라비는 귀여운 외모로 호주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 이 왈라비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아이스크림콘을 비둘기에게 건네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것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비둘기가 아이스크림콘 속에 담긴 음식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카메론은 "이 아이스크림콘은 내 손녀가 왈라비에게 준 것이다. 그 안에 먹을것이 담겨 있었다"고 말하며, "왈라비가 건네주는 음식을 보고 잠시 당황해하는 것 같던 비둘기와 왈라비의 표정이 너무나 재미있.. 더보기
A Thousand Years-피아노가이즈(The Piano Guys)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이지만 차가운 바닷속에 갇힌 사람들은 언제 구조될지 기약도 할 수 없나 봅니다. 앵무새처럼 똑같은 뉴스만 되풀이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한숨만 나오네요. 바닷속이니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텐데, 생존자는 없고 시구만 자꾸 추가되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심정습니다. 전 국민 트라우마라는 어처구니없고 분노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조용한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며 좋은 소식 기다려봅니다. A Thousand Years-ThePianoGuys 피아노가이즈(The Piano Guys)는 미국의 4인조 그룹입니다. 영상에는 두 사람만 나오지만 이 둘 외에도 두 사람이 더 있다고 하네요. 주로 클래식을 크로.. 더보기
[명화의 치유력] 로트렉 그림을 통해 상처와 아픔을 매만지다 얼마 전 어느 블로그 친구님 댁에서 상황에 따라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만드는 부엉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강하게 보이기 위해 마치 진빵처럼 몸을 부풀리는가 하면, 강한 상대가 나타나면 앗 뜨거라 하는 표정으로 몸을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홀쭉하게 만들더군요. 그러고 보면 몸의 크기나 키가 힘을 상징하는 것은 분명한가 봅니다. 영화 에서도 꼬마는 위협적인 동물을 만나면 들고 다니던 막대기를 머리 위로 세워 자기가 더 크다는 것을 나타내곤 했으니까요. 또 사람들은 키가 작거나 몸집이 왜소하면 그것을 상쇄시키기 위해 굳이 목소리를 우렁차게 내려고 애쓰거나 힘센 척하거나 실제로 태권도며 유도 같은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등 독재자들 중에는 키가 작.. 더보기
에피톤 프로젝트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사랑은 희생이 없으면 얻을 수 없는 꽃이다. 절벽 가장자리에 피어난 꽃을 따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사랑을 얻을 수 없다." -스탕달 절벽 위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야생화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높은 산, 바닷바람이 강렬한 해안가 절벽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뿌리를 내리는데,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그 선명한 빛깔과 향기 덕분이라고 합니다. 벌과 나비가 찾아오기 어려운 외진 곳에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처절한 몸짓인 것이겠지요. 절벽 위에 핀 꽃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일 테구요. 그런데 그런 아름다운 야생화를 집으로 가져와 실내에서 키우면, 절벽 위에서 풍기던 특유의 진한 향기가 옅어지고 빛깔도 잃어버린다고 하네요. 봄꽃이 피기가 바쁘게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보기
소란 [벚꽃이 내린다] 좀더 웃어봐! 기운내! 즐거워하란 말이야! 올해는 유난히 꽃이 피어 있는 시기가 짧은 것 같네요. 어느 블친님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3일천하인 듯합니다. 그래도 벌써 꽃비가 내리기 시작했을지언정 눈속에, 머릿속에, 마음속에 담은 봄꽃들의 아름다움은 다음해에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 기억 속에서 늘 활짝 미소짓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꽃비 내리는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 소란의 를 가사와 함께 올립니다. 노래도 좋지만 가사도 바로 한 편의 시네요. 길을 걷다 보면 진열창 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유리에 비친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화를 내고 있을까? 활기찬 표정을 짓고 있을까? 유리에 비친 그 얼굴은 내가 먼저 웃지 않는 한 절대 웃지 않는다. 내가 슬픈 표정을 짓지 않는 한 그 얼굴도 슬퍼하지 않는다. 좀.. 더보기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4월>과 <4월 탄생화> 4월을 맞아 를 올리면서 4월에 관련된 음악을 찾다 보니 뜻밖에도 차이코프스키의 중 이라는 피아노곡이 있네요. 비발디의 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이든의 도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품 는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감을 나타내는 표제가 붙은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음악잡지 가 1876년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곡씩 계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를 선택해 차이코프스키에게 작곡을 의뢰한 것인데, 이 중 은 봄을 알리는 아네모네가 만발한 즐거움을 표현한 곡이라고 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중 그리고 요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 에서도 선재(유아인)가 혜원(김희애) 앞에서 이 를 연주하는 주크박스가 있어서 함께 올려봅니다. 피아노를 연주.. 더보기
정엽 봄날, 운명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한 블친님 댁 아드님이 를 쓴 포스팅을 올리신 것을 보았습니다. “만들기를 잘한다. 과학을 잘한다. 친한 친구가 많다. 준비물이 없는 친구에게 물건을 빌려준다"에서부터 해산물을 좋아한다. 금방 한 김치를 좋아한다”는 장점 아닌 장점까지 사랑받고 자라는 천진난만한 아이답게 쓱쓱 잘도 써내려간 것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기분좋은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이 자신의 장점 쓰기는 저도 워크샵 때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저도 그랬지만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한 10가지쯤 쓰고 나자 더 이상 그럴듯하게 나오지 않는 듯 난감한 표정이었습니다. 시간 있으실 때 한 번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충 가짓수만 채우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자타공인의 장점을 쓰려고 하다 보니 20가지도 쓰기 어.. 더보기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 외 음악은 영혼에서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준다 어느 나라에 높은 산중턱에 급커브가 있어서 차들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당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고판을 세워보았지만 사고가 끊이질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어 큰 광고판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광고판에는“경치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지요. 그 후 그곳 경치는 삽시간에 유명해졌고, 추락사고도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틈틈이 짧은 휴식을 취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여유로움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음악 명언과 함께 김현식의 을 임재범, 김범수, 김효신, 이승철, 김장훈, 주진모, 정동하 버전으로도올려봅니다. 다른 가수분들 것은 종종 들어보았는데, 주진모가 부르는 은 처음 들어보네요. 김현식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 더보기
틱낫한의 웃음명상과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눈길을 집중하라. 어떤 상황이 전개되든 능력있고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라. 이것이 바로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라고 말한 베트남의 승려이자 수행자 틱낫한의 중 웃음명상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틈틈이 따라해 보시면 한결 가볍고 밝은 기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성시경이 달콤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도 함께 올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빙그레 웃기 나뭇가지, ‘웃음’이라고 쓴 쪽지, 또는 다른 무슨 표시가 될 만한 물건을 천장이나 벽에 붙여놓고서 눈을 뜨자마자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그 표시물이 웃음을 떠올리도록 도와줄 것이다. 침대에서 나오기 전, 몇 초 동안 호흡을 지켜본다. 빙그레 웃으면서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그대로 호흡을 따라간다. 자유로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