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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불안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삶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다. 불안 저자 알랭 드 보통 지음 출판사 이레 | 2005-10-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영국의 젊은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신작으로 지난 2천년간의 철... 알랭 드 보통은 에서 오늘날 우리가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보다 유명해지고, 보다 중요해지고, 보다 부유해지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거기서 비롯되는 끊임없는 불안의 이유를 해명하기 위해 지난 2000년간 철학과 문학, 회화의 대가들이 남긴 유산을 파고들었다. “물질적 발전은 보통 시민들에게 지위, 성취, 수입에 대한 불안의 수준을 높이는 곤혹스러운 현상을 가져왔다. 그 .. 더보기
<텅 빈 찻잔> 매일 새로운 날을 맞는 고마움과 기쁨 한 고승이 침상 곁에 늘 찻잔을 놓아두고는 매일 밤 잠들기 전이면 그 찻잔을 거꾸로 뒤집어놓았다가는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깨면 어젯밤 거꾸로 놓아두었던 찻잔을 다시 똑바로 돌려놓았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미승이 그 연유를 물어보니 고승은 이렇게 답했다. “내가 매일 밤 찻잔을 뒤집어놓는 것은 생명의 잔을 비움으로써 내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다. 오늘 할 일을 다 했으니 죽음이 찾아와도 충분히 대비가 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어나 다시 찻잔을 똑바로 놓는 것은 새로운 날이 주는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고승은 이렇게 한 번에 하루씩 삶을 받았다. 매일 새벽, 삶이 주는 놀라운 선물을 고맙게 여기고, 하루가 끝나는 밤이면 그 삶을 기꺼이 포기했..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엄마를 이런 시궁창에 빠트려! 엄마더러 어떻게 하라구! “엄마를 이런 시궁창에 빠트려! 엄마더러 어떻게 하라구! 아니,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할 수가 있어. 엄마 어떻게 살라구!” 에서 딸(은진, 한혜진)의 불륜을 알고 오열하는 친정엄마(고두심)의 대사다. 딸에 대한 믿음이 와르르 무너진 데서 오는 절망감, 거기에다 부모로서 올바르게 잘 키웠다고 자부심을 가질 만큼 방정하다고 믿었던 딸이 다른 것도 아닌 유부남과의 외도라는 몹쓸짓을 한 데 대한 분노가 뒤섞여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엄마의 절규다. 은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집으로 찾아간 엄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은진의 불륜을 알고 “어떻게 내 자식이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 네가 더 나쁜 년이다”라며 분노한다. 그런 엄마에게 은진은 .. 더보기
안데르센 나의 역경은 축복이었다 안데르센 나의 역경은 축복이었다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까지 큰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지극히 평온한 삶이었다면 묻혀버렸을지도 모르는 재능이 이를 악물고 힘겨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활짝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된 경우가 그런 예다. 그러고 보면 불행이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반드시 괴로운 것만은 아닌 듯하다. 다윈은 “만일 내가 몸이 허약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일을 해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쉴러가 그 위대한 비극들을 썼던 것은 마치 고문과도 같은 육체적 고통을 극심하게 겪고 있을 때였다. 헨델은 손발이 마비되는 죽음의 고통을 견디며 책상 앞에 앉았고, 모차르트는 엄청난 빚을 지고 중병과 싸우면서도 레퀴엠의 최종곡과 오페라들을 작곡했으며, 슈베르트는 .. 더보기
<백팔번뇌> 일심을 잃지 않으면 번뇌를 이길 수 있다 삼배, 백팔배, 7일기도, 백팔염주, 7재, 49재 등 불교의식이나 수행에서는 유난히 숫자가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팔번뇌는 무엇을 뜻할까요? 백팔번뇌란 불교에서 분류한 108가지 중생의 번뇌를 뜻한다고 합니다. 중생의 감각기관에는 귀, 코, 혀, 몸, 뜻, 감각이 있는데, 이 감각기관은 어떠한 대상을 접할 때마다 ‘좋다’, ‘나쁘다’ 또는 ‘그저 그렇다’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합니다. 이 서로 같지 않은 3가지 마음이 6가지 감각기관과 곱해져 18가지 번뇌를 일으키고, 이 18가지 번뇌에 사람이 가지고 있는 2가지 마음인 탐(貪)과 불탐(不貪)이 곱해져 36가지가 됩니다. 그런 다음 이것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곱하면 108번뇌가 됩니다. 불교에서는 이 '108'이.. 더보기
[의미있게 산다는 것] 그 존재만으로 빛났던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 [의미있게 산다는 것] 그 존재만으로 빛났던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 “존재 자체만으로 세상을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찬사를 듣는 빅터 프랭클. 9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전 세계를 세 바퀴나 돌면서 강의와 창작열을 불태울 만큼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빅터 프랭클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의미있게 산다는 것] 그 존재만으로 빛났던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 늘 먹는 것이 문제다. 매끼 뭘 먹어야 하는지 궁리해야 하는 것도 귀찮지만, 초를 다툴 만큼 바쁘거나 전혀 식욕이 없을 때도 꼭 끼니를 챙겨야만 되는 것이 참 따분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먹는 즐거움을 빼놓는다면 삶이 또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먹고 싶을 때만 먹을 수..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갑질이 그렇게나 하고 싶을까? "나 어미한테 계속 갑질하면서 살고 싶다. 네가 딴 년 만나 노는데 내가 계속 어미 볶을 순 없다." 드라마 중 시어머니 추여사(박정수)의 대사 에서 미경(김지수)의 시어머니 추여사(박정수)는 아들 재학(지진희)에게 “내가 요즘 왜 어미 달달 볶은 줄 아냐. 내 눈에도 네가 달라 보였는데 어미가 몰랐을 리 없다. 어미 정신 빼놓느라 일부러 더 그랬다. 어미 네 아버지 한 번도 실망시킨 일 없는 여자다” 라고 말한다. 이어서 추여사는 “나 어미한테 계속 갑질하면서 살고 싶다. 네가 딴 년 만나 노는데 내가 계속 어미 볶을 순 없다. 딴 년이랑은 가끔 만나기나 하면서 살아라. 일주일 자리 비워주겠다. 알아서 풀어라” 고 덧붙인다. 아들의 불륜을 알면서도 이혼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기에 일부러 모른 척하겠다는 .. 더보기
이청용, 이적 안하나? 아니면 못하나? / 아쉬운 첫 골 무산 소식과 함께 일단 가장 먼저 아쉬운 소식과 함께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청용 선수의 시즌 첫 골이 아쉽게 무산되었습니다..ㅠㅠ 5일 오전 볼턴의 홈구장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FA컵 64강전 경기에서 이청용 선수는 후반 25분 저메인 벡포드 선수를 대신하여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교체 투입 직후 후반 34분 왼쪽 코너킥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것을 이청용 선수가 기습적으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아쉽게도 바깥쪽으로 공이 튕겨나오고 말았습니다.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는데 정말 눈물이 나네요..ㅠㅠ 어려운 상황임에도 침착하게 발리 슈팅을 연결한 이청용 선수의 감각만은 돋보였습니다... 이 경기는 다비드 은고그 선수와 저메인 벡포드 선수가 각각 1골씩을 성공시킨 볼튼이 전.. 더보기
영화 <신세계> 리뷰 / 친구들 사이의 싸움은 적에겐 기회가 된다 세 마리의 황소가 들판에서 매우 평화롭고 우애있게 풀을 뜯고 있었다. 사자가 그들 중 한 마리를 포획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지켜보았지만, 황소들이 함께 있는 한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사자는 그들 사이에 질시와 불신이 조장될 때까지 은밀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악의에 찬 중상모략을 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그 후 사자는 그들이 서로를 피해 각자 떨어져서 풀을 뜯는 것을 보자마자 하나씩 덮쳐 손쉽게 그들을 모두 잡아먹었다. 이솝우화 ...................................................................................................................................................... 더보기
[방하착(放下着)] 그 마음을 놓아라 / 법상스님의 글과 함께 방하착(放下着)은 ‘손을 내려 아래에 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放)은 ‘놓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착(着)은 ‘집착’을 의미합니다. 하(下)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아래에 있는 뿌리와도 같은 우리의 한마음이나 본래의 면목’을 가리킵니다. 결국 방하착(放下着)은 '내 것에 집착하는 마음’인 '착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 부처님께서는 공양에 집착하는 마음까지도 모두 내려놓으라는 의미로 사용하셨다고 합니다. 법상스님께서 남기신 글을 읽으면서 방하착(放下着)의 의미를 새겨보고, 혹 '내 것'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살고 있지는 않는지, 또는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욕심에 휩싸여 집착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봅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