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으로 보는 세상/건강/생활

공복습관으로 건강해지기

 

공복습관으로 건강해지기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일명 [그알싶]의 진행자로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배우 김상중은 요즘 몇몇 매체를 통해 1일1식, 즉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버릇이 되니까 한 끼를 먹어도 일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고 속도 편하더라는 것입니다. 젊은 핏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몸매관리법이라고 하는데, 특히 배가 고파지면 식사를 한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단, 누구에게나 맞는 식사법은 아니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현대인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헛배가 부른 것이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말은 종종 들어왔습니다. 하긴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시간절약 차원에서도 좋은 일 아닌가 싶습니다. 살아가면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감 때문에 세 끼 식사를 반드시 챙겨야만 하는 것이 참 고역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이, 하루 세 끼 먹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되어버려서 끼니를 거르고 싶어도 배가 고파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공복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모양입니다.  


 

나구모클리닉 원장 나구모 요시노리가 [건강연습]을 통해 들려주는 공복습관으로 건강해지기입니다. 나구모 원장은 먼저 <공복>과 <공복감>의 차이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복>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야 진짜 공복입니다. 그저 입이 심심해서, 다른 사람이 먹으니까, 눈앞에 먹을거리가 있으니까 먹고 싶은 감정은 <공복감>이며, 이 공복감은 뇌의 망상이 초래한 감정일 뿐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건강과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특히 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그저 버릇처럼 먹으려고 하는 잘못된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으며, 단순히 공복감을 느낄 때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진짜 공복일 때 식사할 것을 권합니다. 단, 이것 역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론은 아니니 저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꼬르륵 소리는 적정한 식사의 신호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영양분이 과도하게 쌓이면 체외로 배출되거나 지방으로 축적될 뿐이다. 만일 속이 거북하고 더부룩하다면 다음 식사를 건너뛰어라.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야 비로소 당신의 몸은 영양을 필요로 한다는 증거다. 그때 먹는 음식은 입에도 꿀맛일 뿐 아니라 당신의 피와 살이 되는 영양분이 된다.

 

 1일1식으로 체중을 감량하자 

 

배가 고프지 않다면 식사를 과감하게 생략하자. 그리고 배가 고플 때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자. 이것이 1일1식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하루 한 끼만 먹는다고 한다면 언제 먹는 것이 좋으냐가 관건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아침과 점심을 건너뛰고 저녁무렵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점심으로 한 끼를 먹으면 식곤증이 오게 마련이다. 

 

인간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특성 때문에 낮에는 교감신경이,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식사를 하면 몸속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흡수시키기 위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긴장이 풀리고 몸이 나른해지며 졸음이 오는 것이다. 이 경우 직장인이라면 졸음을 떨치려고 담배를 피우거나 진한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담배의 니코틴이나 커피의 카페인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신경독이다. 당연히 몸에 좋을 리 없다.

 

 

 식사 후 24시간 동안 에너지가 지속된다

 

하루 한 끼만 먹을 것을 권하면 어떤 사람은 "배가 고프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한다. 그러나 배가 잔뜩 불러야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긴장상태로 일을 할 때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므로 음식을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한다. 먹은 것을 소화/흡수시키려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그러면 졸음이 쏟아져 제대로 일을 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위장 속에 있는 음식은 곧바로 연소되지 않으며, 소화/흡수되어 글리코겐이나 지방으로 축적되고 필요한 양만큼 분해된 다음에야 비로소 연소된다. 그러므로 지금 당신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은 전날 비축해 둔 지방 덕분이지 조금 전에 먹은 음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전날 저녁에 제대로 식사를 했다면 지방이 몸속에 비축돼 있을 테니 따로 보충을 하지 않아도 일할 에너지는 충분하다.

 

 고정관념에 휘둘리지 마라

 

흔히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먹어야 해", "편식을 해서는 안 돼", "음식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해"라는 말한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동물은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식사를 하고 군것질을 한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몸에서 음식을 원하지 않을 때는 위장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편식도 필요하다. 식물 중에는 포식자로부터 먹히지 않기 위해 독성분을 포함한 것이 많다. 그래서 우리의 입속 혀가 독을 감지하면 곧바로 그것을 거부한다.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을 편식하지 말라며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 자체가 더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 남기지 말고 다 먹을 필요도 없다. 유아 때는 태생적으로 자신의 몸상태에 맞게 필요한 양만큼 먹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무시하고 억지로 먹인다면 자기 분량을 조절하는 능력을 일찍부터 잃게 되어 비만의 위험이 커진다. 뇌의 목소리를 잠시 닫고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꼬르륵 소리가 부르는 장수유전자

 

우리 몸이 공복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일명 '장수유전자'로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가 나타나 인간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를 순식간에 스캔해 손상입은 부위를 회복시켜 준다. 이것은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식사량을 40퍼센트 줄이면 수명이 1.5배 늘어난다는 결과로 입증된 사실이다. 붉은털원숭이를 실험한 결과 충분히 식사를 한 무리는 털이 빠지고 노화가 진행되었으며 암이나 심장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지만 식사량을 제한한 무리는 털에 윤기가 흐르고 건강하고 생기가 넘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복을 느끼면 지방세포에서도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라는 기적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포만감을 느끼면 지방이 연소하면서 아디포사이토카인(adipocytokine)이라는 물질이 나와 혈관의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공복감을 느끼면 지방에서 아디포넥틴이 분비되어 아디포사이토카인이 손상시킨 상처를 치료한다. 공복을 느낄수록 우리 몸속에서는 활발한 생명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배가 고파야 성장호르몬이 생성된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몸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음식을 소화/흡수하는 장소는 소장이다. 음식이 이곳에 들어오지 않으면 소장에서 모틸린(motilin)이라는 단백질이 분비된다. 모틸린은 위장에 음식물을 보내라고 명령을 내리고 위장은 수축운동을 해서 남아 있는 음식물을 소장으로 보내려고 한다. 이때 위 속에 있는 공기가 움직이면서 꼬르륵 소리를 내는데, 이것을 '공복기 수축'이라고 한다.

 

모틸린이 위장을 쥐어짜도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이번에는 위점막에서 그렐린(ghrelin)이라는 단백질이 분비된다. 그렐린은 뇌의 사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뇌하수체에 작용해 성장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성장호르몬은 '회춘호르몬'이라도고 부른다. 배가 고파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어 당신은 점점 젊고 아름다워진다. 그러므로 배가 고프다고 서둘러 먹지 말고 성장호르몬이 몸속에서 마음껏 활동하도록 잠시 공복상태를 즐겨보자. 

 

이상, 공복습관으로 건강해지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