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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와 신혼여행, 웨딩카의 유래

 

결혼을 빛내주는 부케신혼여행웨딩카의 유래

 

부케와 신혼여행, 그리고 웨딩카의 유래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신부가 든 부케입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중심으로 저녁에 혼례식을 치르고 달의 기운을 받으려고 했지만 서양에서는 결혼식이 남성 중심의 행사인데다 태양숭배의 정신이 있어서 밤이 아닌 낮에 결혼식을 했고 들러리들을 내세워 분위기를 돋우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난 후 신부가 뒤로 돌아서서 친구들에게 부케를 던지는 것도 서양 결혼식의 색다른 풍속입니다. 이때 신부 들러리 중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그 꽃다발을 받는데, 부케를 떨어뜨리지 않고 받으면 머잖아 결혼하게 된다는 속신(俗信)이 있습니다.

 

결혼을 축하하는 풍습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신혼여행과 웨딩카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부케와 신혼여행, 웨딩카의 유래에 대해 알아본 것입니다.


결혼을 축하해 주는 부케와 신혼여행, 그리고 웨딩카의 유래

 

 부케의 유래

 

부케(bouquet)라는 단어는 '작은 꽃다발'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식 때 신부가 돌아선 채 뒤에 있는 친구에게 던져 다음 결혼 예정자를 점치는 상징물처럼 여겨지지만, 원래 부케는 기원전 4세기경 신부가 머리에 꽃이나 풀줄기로 장식된 화관을 얹은 데서 시작됐다.

애초에는 단순한 축하의 뜻으로 신부의 친구들이 들에 나가서 꺾어온 꽃으로 부케를 만들어 신부에게 주었다. 그러다가 후세에 들어 결혼한 사람의 기운이 담겨 있는 상징물로 인식이 바뀌었고, 그에 따라 부케를 받으면 결혼의 기운이 옮겨지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즉 신부 어깨 너머로 던지는 부케는 여성 인권이 다소 강화된 근대에 들어 생긴 풍속이며, 멋진 결혼식을 최대의 행복으로 여긴 여성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부케는 반드시 뒤로 던져야 하나?

 

부케를 반드시 뒤돌아서서 던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의 장녀는 백악관에서 결혼피로연을 마친 뒤 남쪽 현관 2층 발코니에서 정면으로 아래를 보고 여동생에게 부케를 던졌다. 우리나라에서 신부가 뒤돌아서서 부케를 던지는 것은 서양인들이 악령의 눈길을 피하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어깨 뒤로 소금을 던진 풍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혼여행의 유래 

 

요즘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원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신혼여행이 따로 없었고, ‘시집가는 길’이 곧 신혼의 출발이었다. 이때 신부는 가마를 타고 갔는데, 그것은 악귀가 나타나 신부를 해칠까봐 두려워한 데서 생긴 풍속이었다. 즉 가마는 악귀가 신부를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든 은신처였던 셈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는 신랑이 모는 말이나 노새가 끄는 수레를 타고 시댁으로 갔다.

 

신혼여행은 근대에 수입된 서양 풍습인데, 그 유래에는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스칸디나비아의 신혼부부가 한 달 동안 꿀로 만든 술을 마시는 습관에 연유한 것으로, 이는 체력 소모가 우려되는 신혼부부의 건강을 배려해서 생긴 일이라고 한다.
둘째는 중세시대 때 산적과 맹수들이 들끓는 성 밖으로 부부가 함께 여행을 함으로써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사랑을 다짐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셋째는 달의 모양이 변화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설인데, 옥스퍼드사전에 따르면 moon은 보름달을 의미하며 부부의 애정을 차츰 깎여서 작아지는 달에 비유하여 달콤한 꿀맛도 한때라는 것이다.

이 중 첫번째 설이 가장 유력하다. 무절제한 행동으로 잘 알려진 훈족 왕 아틸라는 453년 고트족 처녀와 결혼하고 갑자기 죽었는데, 야사에 따르면 벌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이 사인(死因)이었다고 한다.

 

 

웨딩카의 유래

 

태국이나 싱가포르,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차에 꽃을 장식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안전운행과 행운을 기원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도 태국에서는 차에 꽃을 꿰어서 만든 것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고, 또 중국이나 인도,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신랑신부를 태우는 자동차를 생화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신랑신부의 첫출발에 잡귀가 붙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가용이 그리 흔치 않았던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랑신부가 신혼여행을 떠날 때 타는 승용차에 오색테이프를 감거나 깡통을 매달곤 했다.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을 시작부터 인상깊게 간직하려는 뜻도 있지만 자가용족들의 과시욕구이기도 했다. 지금도 미국에는 웨딩카에 오색테이프와 깡통을 트렁크에 달고 `Just Married`라는 종이쪽지를 펄럭이며 신혼여행을 떠나곤 한다.

 

 

웨딩카에 깡통이나 헌 구두를 매다는 이유

 

한편 신혼여행을 떠나는 자동차에 매다는 깡통은 악령을 퇴치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귀신들은 요란한 소리를 싫어한다고 믿었기에 신혼부부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깡통으로 요란한 소리를 냈던 것이다. 요즘 신혼부부가 결혼식장에서 차를 타고 떠날 때 자동차 행렬이 경적을 울리는 것은 악령을 쫓기 위해 내는 시끄러운 고함 소리와 깡통 소리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차 트렁크에 매달아놓은 헌 구두는 ‘새롭게 출발하는 인생’을 상징하는데, 옛날에 신부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딸의 새로운 인생을 잘 책임져 달라”는 뜻으로 신랑에게 넘겨준 구두에서 유래된 풍습이다. 그 뒤 헌 구두가 쫓아올지도 모르는 악령을 걷어찰 거라는 믿음이 더해졌다.

 

부케와 신혼여행, 웨딩카의 유래, 재미있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