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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비긴어게인 다시 시작하는 노래..키이라 나이틀리 애덤 리바인의 로스트 스타즈

 

비긴어게인(Begin Again). 다시 시작하는 노래. 또 다른 시작.

 

영화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는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이라는 카피가

씌어 있습니다. 로맨스/멜로 영화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영화라기보다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관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보통은 영화를 돋보이게 하려고 음악을 넣는다고 한다면,

비긴어게인은 오히려 음악을 돋보이게 하려고 스토리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이어지는 내내 등장인물들은 노래로 사랑을 고백하고, 노래로 가슴아픈 이별을 알리고,

노래로 재회를 소망하는 마음을 전하고, 노래로 작별을 다짐합니다. 

 

 

비긴어게인 키이라 나이틀리. 기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인

 

 

16개나 되는 OST가 모두 주옥같은 곡들이지만, 다음 곡은 여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르는 

로스트 스타즈, Lost Stars입니다. 꾸밈없는 목소리로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노래 들으시면서

비긴어게인 스토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긴어게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르는 <Lost Stars>

 

 

비긴어게인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알려진 존 카니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보이쉬한 매력이 넘치는 영국의 모델 겸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여주인공 그레타 역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배우 겸 영화감독, 우리에게는 헐크로 더 친숙한 마크 러팔로(댄)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가, 배우이자 팝록밴드 마룬 5의 리더인 애덤 리바인(데이브)이 출연합니다.

 

 

비긴어게인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찾아간 남자친구가 권하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키이라 나이틀리

 

 

왕년의 명성을 잃은 음반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과 스타로 명성을 떨치게 된 연인 데이브(애덤 리바인)에게

버림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뉴욕의 바에서 우연히 만납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은 하루를 보낸 댄과 그레타는 자신들이 가장 즐겁고 행복해하는 노래를 통해

저마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는 어찌 보면 너무나 뻔한 스토리입니다.

 

 

 

 

남자친구 스티브(제임스 코텐)의 권유로 마지못해 클럽의 무대에 오른 그레타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곳에 들어오게 된 댄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음반을 만들어보자고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날 자신이 만든 음반회사에서 쫓겨난 그에게는 

데모테이프를 만들 돈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그레타는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해 준 것만으로도 기꺼워하면서 댄의 권유를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듯이 나락으로 떨어져 갈 때 두 사람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함께하면서 어려운 난관을 견디며 섬세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하나하나 만들어나갑니다.

비긴어게인에는 모두 16개의 OST가 흐르는데, 잔잔하면서도 따스한 곡들이 어느덧 바람결이 달라진 

이 가을에 듣기에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비긴어게인은 센트럴파크 호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 차이나타운, 뉴욕 지하철 등 

뉴욕의 특징적인 거리 곳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촬영하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든 소리를 음악 속에 여과없이 담아내 뉴욕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뉴욕시 자체가 거대한 배경이자 무대가 된 것입니다. 존 카니 감독은 음악이 다 만들어지자 

뉴욕 거리를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댄과 그레타가 노래를 부를 장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흔히 로맨틱멜로는 선남선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후 한 사람이 변심을 하거나 시한부 선고를 받는

병에 걸리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는 수순을 밟습니다. 그리고 만일 영화가 해피엔딩이면 변심을 했던

사람이 다시 돌아와 화해를 하거나 고칠 수 없을 것 같았던 병이 치유되는 것으로 행복한 끝맺음을 합니다.
반대로 새드엔딩이면 아무리 기다려도 변심한 사람이 영영 돌아오지 않아서 좌절에 빠지거나,

병을 고치지 못해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어떤 이별이든  언제나 슬픈 법이기에,

헤어짐은 곧 새드엔딩으로 여겨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서로 사랑했던 두 사람이 결국 재회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데도 전혀 슬프지 않고,

오히려 이제야말로 자신의 두 발로 당당하게 서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을 축복해 주고 싶습니다.

영화 끝무렵, 아니나다를까, 그레타를 배신했던 데이브가 후회를 하며 돌아와 다시 그녀와 함께하기를

바라며 손을 내미는데, "제발 그레타가 그 손을 잡지 말았으면" 하며 간절히(? ㅎㅎ) 기도했습니다.

 

물론 보통은 헤어진 연인들은 다시 맺어지기를 바라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왠지 그레타가 한번 떠나간 남자, 그것도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난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덥석 손을 잡는 그런 상투적인 여자가 되지는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이미 하나의 이어폰으로 음악을 나눠 들으면서 느꼈던

잔잔한 행복에는 금이 가버렸으니 그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되돌아기는 힘들 테니까요. 

게다가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남자와의 이별 따위에는 결코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힘을 그레타가 갖게 되기를 바라는 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데이브 역을 맡은 애덤 리바인은 비긴어게인이 첫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그레타와 연인관계였을 때

보여준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은 물론 마음이 변해서 떠나가는 모습, 그리고 몇 달 후 그레타를 만나

헤어지게 된 것을 후회하는 모습 등 다양한 감정연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다음 곡은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입니다. 위에 올려둔 키이라 나이틀리가 부르는

<Lost Stars>와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애덤 리바인이 부르는 <Lost Stars>

 

 

 

 

이 영화에는 실제 뮤지션들을 보는 재미도 더해집니다. 댄을 내쫓은 파트너 사울(모스 데프)입니다. 

그는 댄이 데리고 온 그레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데모를 만들어오라고 말합니다. 

모스 데프는 뉴욕의 래퍼이자 영화배우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씨 로 그린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계의 베테랑입니다.

그는 비긴어게인에서도 유명가수로 출연해 댄의 음악적 재능을 믿고 지원하는 친구가 되어줍니다.

 

댄이 불행에서 허덕이며 바닥을 뒹굴 때 한 사람(사울)은 바짓자락조차 붙잡지 못하도록 차갑게 내치고,

또 한 사람(씨 로 그린)은 자신이 할 수 있는껏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모습이 아주 대조적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친지가 불행에 처했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짓밟는 사람.

혹은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는 사람.

 

 

 

 

그레타의 남자친구 스티브는 당연히 두번째 부류,즉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불행에 빠진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사람입니다. 연인 데이브와 이별한 후 힘들어하는 그레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는 뉴욕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거리음악사인데, 

자신이 노래를 하는 클럽으로 그녀를 데려가 자기 대신 노래를 부를 기회를 줍니다. 

 

거기에서 바로 그레타와 댄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그레타와 댄, 두 사람은 저마다 힘겨웠던 난관을 잘 이겨내고,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길로 한 걸음 성큼 내딛게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남녀의 우정이 어줍잖은 남녀의 사랑보다 얼마나 강하고 뜨거운지를 보여준 멋진 스티브입니다..

  

 

 

 

Lost Stars 


Please don't see just a boy caught up in dreams and fantasies
Please see me reaching out for someone I can see
Take my hand let's see where we wake up tomorrow
Best laid plans sometimes it's just a one night stand
I'd be damned Cupid's demanding back his arrow
So let's get drunk on our tears and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t's hunting season and the lambs are on the run
Searching for meaning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Who are we? Just a spec of dust within the galaxy
Woe is me if we're not careful turns into reality
Don't you dare let all these memories bring you sorrow
Yesterday I saw a lion kiss a deer
Turn the page maybe we'll find a brand new ending
Where we're dancing in our tears and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t's hunting season and the lambs are on the run
Searching for meaning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I thought I saw you out there crying
I thought I heard you call my name
I thought I saw you out there crying
Just the same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t's hunting season and the lambs are on the run
Searching for meaning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