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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의 상처입은 내면아이와 [내면아이 치유하기 7단계]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4회에서는 놀랍게도 조인성(장재열)의

내면아이(Inner Child)가 등장합니다.첫 회에서부터 묘하게 신경을 건드렸던 디오(한강우)가

아니다다를까, 재열의 내적자아였음이 밝혀진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조인성의 내면아이와 가족관계치료사로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의 저자인

존 브래드쇼의 [내면아이 치유하기 7단계]입니다. 그리고 그전에 조인성의 내면아이가 입은 상처와는 

그 이유가 좀 다르지만 역시 상처받은 내면아이로 불행했던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성편력에 대한 이야기부터 간략하게 해보겠습니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장재열). 겉으로는 이렇게 환히 웃고 있지만 상처입은 내면아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미국 역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룩한 클린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찬탄을

한몸에 받은 반면 무수하게 많은 야유와 조롱도 받았다. 즉 어느 지도자도 쉽게 할 수 없었던

눈부신 성과는 그를 찬탄해 마지않게 만들었지만, 야유와 조롱의 대상이 되게 한 것은

다들 알다시피 그의 여성편력 때문이었다.

그러면 왜 클린턴은 자신의 수십 년간 정치생명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일까?

그 원인은 바로 상처받은 내면아이에 있었다.

 

존 브래드쇼는 “과거에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많은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성인이 된 우리의 인생에 계속적인

악영향을 끼치면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만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린턴은 스스로 자신은 내면아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인성의 내면아이의 고통은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그 원인이 있었던 듯하다

 

 

노희경 작가는 아무래도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조차 내면으로는 이렇듯 저마다 갖가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드러내보이면서 치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다.

즉 몸에 입은 상처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프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속에 깃든 병은 행여 누가 볼세라 꽁꽁 숨긴 채 혼자 그 고통을 감내하는 불행한

현대인들의 삶을 되짚어봄으로써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성장시켜 나가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힘은 사랑, 따뜻한 격려와 위로, 인정이다.

즉 그의 책 제목처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인 것이다.

 

 

 

 

재열의 내면아이 디오(한강우)가 나오는 장면이다.

4회에서 밝혀졌듯이, 강우는 실존인물이 아니라  재열의 눈에만 보이는 '환상'이다.

재열과 정신과의사 지해수(공효진)가 <테마토크>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의 내면에 깃든  

범죄심리에 대해 토론할 때, 강우는 방청석에 앉아 박수를 치고 질문에 손을 들고 있다.

이때 강우가 재열의 내면아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왜 강우라는 등장인물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

 

게다가 드라마 초반부의 테마토크에서 재열과 해수가 주고받는 대화가 의미심장하다.

<대중문화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심리를 살펴보면서 정상이 아닌  범죄자의 심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관한 토론인데, 중요한 것은 "우리는 누구나 무서운 상상이나 생각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라는 말에 뭔가 큰 복선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재열이 상상이나 생각만이 아닌 직접적인 어떤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방송이 끝난 후 화장실에서 재열을 만난 강우는 소설을 곧 탈고할 건데 재미있으니 한 번 봐달라고 부탁한다.

재열은 가져와보라고 대답하면서 디오에게 “요즘도 이버지가 너 패냐?” 하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한다.

강우는 작가님 말씀을 듣고 요즘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 후 재열은 강우에게서 온 전화 같은데 받지 않고 강우가 보낸 듯한 <두 형제> 원고를 책상 서랍에 잘 넣어둔다.

 

 

 

 

강우는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고 맨발로 집을 뛰어나와 도망을 가고, 재열 역시 새로 만난

홈메이트들, 즉 해수와 수광(이광수), 조동민(성동일)과 카페에서 사고를 치고 해수와 손을 잡고 도망친다.

일그러진 얼굴로 맨발로 도망쳐 나오는 강우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달아나는 재열의 모습이 몹시도 대조적이다.

 

 

 

 

그날 강우는 밤늦게 피투성이가 된 맨발로 재열을 찾아가고, 재열은 만취한 해수를 챙기다가

갑작스레 자신을 찾아온 강우를 보고 놀란다.

 

 

 

 

재열은 강우에게 공원에 가서 기다리라고 소리치고, 강우는 공원 벤치에서 재열을 기다린다.

잠시 후 강우를 찾아 달려온 재열은 상처투성이가 된 맨발로 다가오는 강우에게 돈을 던져주며

“병원 가!”라고 소리친다.

 

 

 

 

이어서 “너 뭐야! 피가 나고 맞았음 병원이든 약국이든 가지 왜 날 찾아와”라며 “도망가랬지.

아버지가 때리면 도망가랬지!”라고 고함친다. 그리고 재열이 밀쳐 쓰러뜨린 강우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엄마가…”라고  말끝을 흐리자 “엄마 데리고 도망가면 되잖아!”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난다.

 

 

 

 

시간이 흘러 4회에서는 얼굴에 상처를 입은 강우가 재열을 보고 환하게 인사하며
“오늘 아빠를 때렸다. 아빠가 엄마를 또 때리자 내가 주먹으로 쳤다. 그랬더니 놀라서 집을 나갔다”고 자랑한다.

 

 

 

 

그런 강우의 모습을 본 재열은 울컥해지는 마음을 참으며 강우를 안아준다.

그리고 강우에게 “넌 폭력을 한 것이 아니다. 폭력을 막은 것이다”라며 위로한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내친 김에 강우가 좋아하는 여학생 집에 찾아가고, 재열은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라도 걸어보자며 여학생의 방 창문으로 돌을 던진다. 그리고 한 여학생이 밖을 내다보자

“얘 이름은 한강우다. 얘가 학생을 좋아한다. 나중에 아는 척해 달라”고 급히 말한 뒤 도망간다.

 

 

 

 

그런데 창문을 열고 내다본 여자는 여학생이 아닌 성인 여자다.

그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고, 재열과 강우는 함께 돌아서서 뛰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홀가분한 얼굴에 유쾌하고 즐거운 웃음을 가득 띄운 채 밤거리를 달린다.

밝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잠시 후 재열과 강우 둘이 달려가던 모습은 이윽고 재열 홀로 뛰어가는 모습으로 바뀐다.

 

이 장면이 압권이다. 결국 강우는 재열이 만든 환상 속 인물이었던 것이다.

즉 그 동안 상처투성이가 되어 재열을 찾아오거나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끊임없이 말을 걸며

재열의 신경을 건드렸던 강우는 재열의 과거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내면아이였다. 

재열은 내면아이, 즉 자신의 자아가 아닌 어릴적 자아인 강우를 허상으로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재열은 정신적으로 아버지의 폭력을 스스로 극복하고 어릴적 짝사랑했던

여학생에게도 수줍은 고백을 함으로써 내면아이가 훌쩍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오로지 홀로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힘이다. 

 

 

 


[괜찮아 사랑이야]에 나오는 조인성처럼 어릴때 부모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력을 당하거나

큰 충격을 받은 아이는 정신적으로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하고 그 단계에서 머물게 된다.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한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자라면서 온갖 부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어디서부터 상처가 시작되었는지 먼저 잘 알아보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찾아내

그 아이를 품어주고 위로해 주고 안심시켜 주어야만 정상적인 어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내면아이 치유하기 7단계

 

 

1단계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기

우리의 초기 감정들은 이성에 의해 억압되어 있다. 따라서 감정을 느끼는 것에 솔직해져야 한다.

"내가 잘못이다" "괜한 짓하는 것 아닐까" "벌써 옛날 일인데......“ 하는 생각을 버린다.

치유는 어릴적으로 돌아가 어릴적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는 것이 시작이다.

감정에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되며, 감정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거나 스스로 토론해서도 안 되며,

감정이 흘러나오는 대로 보아야 한다. 감정을 느끼고  슬프다면 실컷 슬퍼하고

기분이 나쁘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베개를 때려 분노를 표현한다.
 
2단계 상처받은 시기에 대한 정보 수집하기
상처받은 시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가족 관계, 자신이 어떻게 자랐는지,

가정환경이 어떠했는지 등의 정보를 모은다. 특히 자신의 기억이 거의 없는

신생아기나 유치원 시기에는 상처받은 시기에 대한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
 
3단계 상처받은 시기에 대해 나누기
상처받은 시기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면 그 내용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상처의 상당부분이 치유된다.

자신을 이해하는 친한 친구나 성직자, 상담자를 파트너로 선정할 수 있다.

이때 들어주는 사람은 그저 들어주면서 이따금 가볍게 '그렇군, 그랬구나' 같은 반응만 보일 수 있다.

들어주는 사람이 충고를 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면 이 작업의 효과가 없다. 
또한 부모 및 친척과 함께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학대받은 경험이 있다면

절대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당신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4단계 내면아이에게 편지 쓰기
이제 자신은 현명하고 부드러운 어른이며,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한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상처입은 시기의 당신(내면아이)이다.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한다. 네가 있어 기쁘다.

기꺼이 너의 성장을 도와줄 것이다. 무슨 일이 생겨도 너를 떠나지 않겠다."

 

이러한 생각들을 담아 내면아이에게 편지를 써본다.

그리고 스스로 내면아이의 감정을 느끼면서 내면아이의 편지도 써본다.

이때 자신이 쓰는 손의 반대쪽을 이용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편지를 쓴다.
두 개의 편지를 쓰고 나면 큰 목소리로 읽어보는 것도 좋다.

 

5단계 묵상하기
시기로 묵상할 수도 있고, 상처입은 시기로 돌아가 묵상할 수도 있다.

슬픔이나 분노의 감정이 올라올 수 있으니 휴지나 베개를 준비한다.

눈을 감고 처음에는 호흡만 인식하면서 명상하다가 점점 상처입은 시기의 모습을 상상한다.

엄마의 젖을 빠는 갓난아기인 자신, 자신이 누워 있는 방의 모습,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릴 적 자신, 학교에 가는 자신, 집에 돌아온 어린 자신 등

시기에 따른 다양한 자신의 모습과 주변 풍경을 보도록 한다.

그리고 다양한 느낌을 솔직하게 느끼도록 한다. 단, 이성적 생각(분석, 비판)은 금물이다. 

어린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고, 아이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도 살펴본다.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한다. 아이를 데리고 바다나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상상을 해도 좋다.

그리고 아이에게 메시지를 들려준다. (메시지는 내면아이의 시기마다 다르며,

메시지의 종류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반응하는 정도도 다르다.

겪은 상처의 모습에 따라 자신을 다독일 메시지를 만들어도 좋다.)

 

6단계 돌아가기

묵상을 하고 나면 아이를 돌보고 메시지를 주고 나서 다시 호흡에 집중하며 명상한다.

그리고 차례로 각 시기의 내면아이를 데리고 나온다. 

갓난아이가 유아로, 유아가 초등학생으로, 초등학생이 중학생으로,

중학생이 고등학생으로 자라는 것을 바라본다.

어릴적 살았던 집에 가서 이제 아이의 부모는 자신이라고 말하면서 어릴적 집에서 떠나간다.

앞을 바라보고 현재 내게 있는 애인, 친구, 혹은 치료자가 있음을 상상한다.

이제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느껴본다. 어릴적 아이에게

 

"너의 고통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절대로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고 온 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제 3이라는 숫자를 보고 발가락, 손가락, 팔 등을 가볍게 움직인다.

3이 2라는 숫자로 바뀌었음을 보고 온 신체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 힘이 머리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1이라는 숫자를 본다.

눈을 천천히 뜨면서 숨을 내쉬거나 기지개를 편다.

 

7단계 치유과정 후

이제 묵상까지 끝났다면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부모와의 관계를 결정해야 한다. 만일 학대한 부모가 성격 변화 없이 생존해 있다면,

부모의 운명을 내가 책임질 수 없음을 알고 그들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부모에게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으며, 부모를 돌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부모를 버려라는 말이 아니라 적당히 경계선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1~6단계의 과정을 거친 후에는 각 시기별로 긍정적인 경험을 지어내어

상상하는 작업을 자주 하면 좋다. 가령 학교에서 심하게 폭력을 당했다면

가해자에게 떳떳하게 자신이 화가 났음을 말하고,

가해자를 제압하는 상상을 하면서 이것이 내 힘이라고 암시를 준다.  

 
▶참조도서 존 브래드쇼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