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바람] 박재삼 천년의 바람이 주는 교훈 / 바람이 분다 이소라

 

 

오늘 포스팅하는 시는 박재삼님의 <천년의 바람>입니다.

서정시인 박재삼님은 고향 삼천포 바다의 비린내가 묻어나는 서정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노래하여 '한을 가장 아름답게 성취한 시인', '슬픔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는 분입니다.

우리에게는 백 년이라는 시간도 길고 긴 세월이지만, <천년의 바람> 속에서 바람은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아직도 계속하면서 <기껏해야 백 년도 못 사는 사람들>을 

조금은 비웃는 듯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바람이 주는 교훈>과 함께 포스트 하단에 이소라님의 <바람이 분다>도 올립니다.

이소라님의 명품 목소리 들으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없이 와서는
간지럼을 주고 있는 것을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박재삼 <천년의 바람>

 

 

 

 

초딩 1학년 때 같은 반이 된 한 친구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아서

학교가 끝나면 늘 함께 집에 돌아오곤 했었다.

그런데 3,4,5월까지는 어떻게든 같이 돌아오려고 애를 써봤는데, 

방과후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는 6월이 되면서부터는 

더 이상 같이 다니기가 힘들어져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친구와 함께 올 때면 빠른 걸음으로 달리듯 걸으면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집을 때론 거의 한 시간씩 걸려 돌아오곤 했기 때문이었다.

 

교문을 나와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려면 신호등을 한 번 건너야 했다.

그런데 녀석은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져도 그대로 멈춰선 채 파란불이 켜져 있는 사이에

자동차가 몇 대나 지나가는지 세어보느라 건너갈 생각을 안 하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기 직전의 순간을 기다렸다가 후다닥 길을 건너는 바람에 

자동차를 운전하는 아저씨들을 놀래키고는 좋아라 하는 위험한 짓도 곧잘 했다.

 

그렇게 간신히 길을 건너면 이번에는 아파트단지에 조성해 놓은 공원 잔디를 밟고 들어가

나무 밑에 털퍼덕 주저앉아서는 흙장난을 하거나, 아예 땅바닥에 엎드려

흙 위를 기어다니는 개미며 그 외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과 대화라도 나누듯

얼굴을 처박고 있는 적도 많았다.

 

나는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도 무섭고, 또 바지나 셔츠에

흙이라도 묻을까봐 몸을 사리고 있는데, 녀석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래도 착하면 착했지 나쁜 아이는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같은 동에

산다는 것 때문에 되도록이면 같이 돌아오려고 해봤지만, 

햇빛이 점점 강해지는 계절이 다가오자 그 뜨거운 햇빛 아래를 한 시간씩 걸려

집에 돌아오는 것이 고역이 되어버려서 어느 날, 나는 마침내 앞으로는

나 먼저 집에 가겠다고 선언을 하고는 더 이상 함께 다니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 친구는 그 후에도 계속 그러고 다니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집에 돌아왔다가 문구 등이 필요해서 사가지고 오려고 학교 쪽으로 다시 가면,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인 녀석을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변함없이 풀밭에 퍼질러 앉은 채 나무나 꽃덤불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거나,

땅속에 노다지라도 있는지(ㅎㅎ) 나뭇가지 등으로 땅을 파헤치고 있거나,

아니면 손으로 흙을 퍼올려 사방으로 퍼뜨리면서 주변을 흙먼지로 자욱하게 만드느라 바빠서

누가 자기 곁을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아마 알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을 것이다. 

 

간혹은 그 친구의 멋쟁이 엄마가 곁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적도 있었다.

아들과 함께 그런 일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야단치는 것도 아닌,

그저 어서 아들의 작업(?)이 끝나기만을 무료하게 기다리는 그런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미처 못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 엄마 같았으면 어서 집에 가자고 등짝이라도 한 대 세게 때리거나

버럭 화를 냈을 법도 한데, 용케도 잘 참고 기다려주셨던 거구나 싶다.

 (마치 에디슨의 어머니가 아들이 닭장 속에 들어가 달걀을 품고 있는 것을 바라봐주었듯이 말이다.)

 

2학년부터는 반도 달라지고, 또 4학년 때는 아예 그 동네를 떠났기 때문에

녀석과의 인연은 그렇게 몇 달로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지금도 이따금 생각나는 친구다.

아버지가 의사였으니 아마 그 녀석도 의사가 됐거나, 아니면 그때 하던 뽄새로 봐서는

과학자가 됐거나 했을 것 같다. 모자라기는커녕 호기심이 주체 못할 만큼 강했던 것뿐,

똑똑한 녀석이었으니까.

 

 

 

 

그때, 그러니까 그 녀석과 함께 집에 돌아가곤 하던 어느 날, 

녀석의 밝은 눈이 개미집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나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녀석은 갑자기 득달같이 달려들어 뭔가를 파헤치기 시작했고, 

그러자 수천수만 마리의 개미들이 미친 듯이 뿔뿔뿔 쏟아져 나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광경이었다.

아무튼 어린 마음에 나는 그때 좀 충격을 받았었던 것 같다.

그날 보았던 그 개미들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뚜렷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현실세계에서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뜻하지 않은

재난이 발생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게 될 때면,

묘하게도 그때 자기 집이 파헤쳐진 바람에 놀라서 뿔뿔이 흩어져 가던

개미들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떠오르곤 한다.

 

즉 그때 개미집을 파헤쳐놓고 세상이라도 무너진 듯 놀라서 허겁지겁 도망쳐 다니던

개미들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던 그 악동 친구(물론 어려서 악의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처럼

마치 저 높은 곳 어디에선가 인간세계에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재난을 던져놓고는

사람들이 황망한 모습으로 허둥지둥하고 있는 꼴을 내려다보면서 즐기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것이다.

물론 개미들이 자기 집을 파헤친 것이 사람의 짓이었다는 것을 결코 알 리 없듯이,

사람들 역시 자신들을 그런 엄청난 곤경에 빠뜨린 그 누군가를 알 리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박재삼님의 <천년의 바람>이라는 시,

그 중에서도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라는 싯귀를 대할 때도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인간들이 아무리 잘났다고 으스대며 산다 한들,

천년의 바람 앞에서는 마치 사람들의 횡포를 알 리 없는 개미처럼

우매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대부분은 이 시를 읽고 인내심을 가지고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듯하지만 말이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천년의 바람이 살고 있었다.
이 천년의 바람은 올바르고 심성 곧게 사는 사람에게는 한여름의 산들바람처럼

시원한 바람과 세상을 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 사랑을 주었지만,

못되고 악랄한 사람에게는 심술궂기가 짝이 없어서 큰 벌을 내리곤 했다.

그 벌이란 다른 아닌 그 못된 사람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였다.

 

“저놈이 기분나쁘게 굴지? 가서 한주먹에 날려버려!”
“저 친구 복수하고 싶지? 뭘 망설여? 저 낭떠러지로 가서 밀어버려!”

"저기 저 친구가 너를 음해하고 있어. 너도 똑같이 저놈을 모함해서 곤경에 빠뜨려!"

 

그러면 천년의 바람의 속삭임을 들은 그 사람은 그 말대로 당장 달려가

기분나쁘게 군 사람에게 주먹질을 하고, 복수하고 싶었던 사람을 낭떠러지에서 밀어버리고,

친구 뒤에서 몰래 모함을 하고 다니면서 괴롭혔다.

본인은 자신이 분노에 못 이겨 한 일로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벌이는 모든 악행들은 사실은 하나같이

다 이렇게 천년의 바람의 꼬드김에 의한 것이었다.

 

 

 

 

위 이야기 또한 박재삼님의 <천년의 바람>을 읽게 될 때면 반드시 떠오르는 소설의 한 대목이다. 

소설 제목은 모르겠다. 어느 해 여름, 김포 쪽 어딘가로 자원봉사를 갔을 때 

어느 집에서인가 표지도 뜯겨지고 종이빛깔도 누렇게 바랠 대로 바랜 책을 

잠시 집어들고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보았던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그 글을 읽으면서 온몸을 엄습했던 모골송연한 느낌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만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이 내가 아닌 누군가의 꼬드김에 의한 것이라면?

마치 장기판의 말처럼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인지 박재삼님의 <천년의 바람>을 앞에 두면 

나는 언제나 저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는 심정이 된다.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거나 탐을 내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마치 귀신같이 밝고 노회한 눈으로 내 속을 들여다보는 천년 바람의 속삭임에 꼬드김을 당하는, 

그러니까 부처님 손바닥에서 노는 손오공 같은 꼴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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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여행 2014.07.19 10:43 신고

    오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는데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나대로 사는 것은 무엇인가...
    봉리브르님의 어릴적 친구와 그 어머니의 행동은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나의 어릴적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19 16:27 신고

      그 동안 쭉 만나면서 지내온 것도 아닌데,
      그 친구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엄마도요. 아주 쾌활하고 멋진 엄마였는데,
      아들이 집에도 갈 생각 않고 거리를 그러고 헤매고
      있어도 지켜봐준 것을 생각하면 성품도 아주 좋았던
      분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사실은 요즘은 그 친구보다
      그 엄마가 더 자주 생각이 납니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그런가 봅니다..

      토요일 오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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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즈(mizwona) 2014.07.19 11:13

    천년바람이 아주 악동인데요~ ㅎㅎ
    왠지 자연에 의해 제가 움직여지는듯한 섬뜩함이.. ^^;;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19 16:28 신고

      하하. 네, 악동. 맞습니다.
      잘 사귀어놔야 할 친구 같기도 하구요..ㅎㅎ.

      시원하고 편안한 토요일 오후 보내세요^^

      수정

  • 릴리밸리 2014.07.19 17:42 신고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이 노래를 가만히 들으면 눈물이 날려고 하더라구요.
    박재삼씨의 천년의 바람이라는 시가 너무 좋습니다.
    바람이라도 좀 불었으면 싶은 날씨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24 신고

      이소라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가 쳔년이라는 낱말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답니다.

      오늘도 무척 더운 하루였네요.
      남은 시간도 시우너하게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넌

      수정

  • 봄날 2014.07.19 18:01

    봉리브르님,박재삼님의 천년의 바람이 주는 교훈과
    바람이 분다 이소라님의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
    댓글에 대한 답글까지도 성의있게 잘 다시고
    글주변이 상당히 좋은 분이셔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몹시도 후덥지근 하군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남은 시간도
    상큼한 행복으로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26 신고

      넵! 잘 읽어주시고 소중하고 감사한
      말씀까지 남겨주셔서 저도 봄날님의 댓글이
      큰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좋게 보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많이 더웠습니다.
      밤에도 그닥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구요.
      그래도 휴일 남은 시간 시우너하게 잘 마무리하셨으면 합니다..^^

      수정

  • 2014.07.19 22:34

    오늘의 주제는 바람이군요. 작은 숲에서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스치고 지나가는데, 시원한 여름 밤 바람은 정말 좋군요.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듣고 대중가수들도 예술가로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가졌더랬죠. 그런데 그 가사를 이렇게 직접 보고 읽어 보니, 참 수려하구나, 실연의 아픔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해도 되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28 신고

      네, 몇몇 가수분들은 그런 예술가다운 면모를
      보여주셔서 저희가 행복하지요.
      저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은
      여느 사람들보다 행복한 시간을 갖는 순간이
      훨씬 더 많을 테니 큰 은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수정

  • 남김없이 2014.07.19 23:27 신고

    시원한 바람이 그리운 밤입니다.
    천년 전 바람의 장난이 그립지만
    8년 전 산 선풍기 바람으로 장난을 대신해봅니다.

    달콤한 꿈 꾸시기 바랍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29 신고

      8년 된 선풍기가 보내는 바람도
      새로 산 선풍기 못지않게 시원한 바람을 보내고 있겠지요? ㅎㅎ.

      무더운 밤이지만 시원한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수정

  • écrivain inconnu 2014.07.20 01:32 신고

    글 하나로 많은 생각이 드네요.
    글 하나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다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
    저는 지금 그것이 한 편으로 재밌기도 하고 한 편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신기하기도 해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보는 중입니다.
    저는 방금 저 시를 읽고 천 년의 바람처럼 우직하게 한 길로 가면 된다라고 읽었거든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꾸 한 눈 팔기 때문에 실패하는 거라고...
    잠이 오는 관계로 허투루 읽은 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를 매우 좋아합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시와 같고 음 하나하나가 이별한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군요.
    그녀의 목소리는 왜 그리도 슬픈지... 모든 것이 조화로운 음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34 신고

      네, 보통은 우직하게 한 길을 가라,
      천년을 부는 바람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어떤 일에 매진하라..그런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저 시를 쓰신 박재삼님의 의도도
      그랬을지 모르구요.
      그런데 저는 왠지 저 시를 읽을 적마다
      바람이 크고 매서운 눈으로 사람들이 하는 짓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사람들에게 어쩌면 천년 전 살던 사람들이 하던 짓이나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나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까
      한심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물론 좋은 짓 말고 나쁜 짓 쪽으로요..

      이소라님은 정말 명품 가수지요.
      그런 분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수정

  • 뉴론7 2014.07.20 06:36 신고

    영화로 보는세상에서 신셰게란 영화한편을 보았군염 오늘도 좋은글 잘보고 가염.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36 신고

      아, 신세계를 보셨군요?
      요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라져 가고 있는
      사나이들의 의리를 짙게 느끼게 해준 영화였지요.
      아니, 남자들만의 의리라고 하기보다는
      사람들간의 의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요..

      잘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

  • 가을사나이 2014.07.20 06:36 신고

    오랫만에 아주 좋은시 읽었습니다.
    구절구절이 아주 멋지네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37 신고

      넵!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들이 참 대단하고도 놀라운 분들이시죠.
      저 짧은 글에 천년을 담을 수도 있으니까요..^^

      수정

  • 개코냐옹이 2014.07.20 10:46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
    사람을 끌어 당기시네요 ..
    너무너무 잘보고 갑니다 .. ^^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38 신고

      아쿠! 과찬이십니다..ㅎㅎ
      그래도 잘 보고 가신다니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시원하고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수정

  • 건강정보 2014.07.20 13:02 신고

    이상한데까지 눈 돌리지 말아라...명심해야겠는데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이소라씨 목소리가 예술이죠..다른 가수들이 부른것도 들어봤지만 이소라씨의 내공을 따라갈 가수는 없더라구요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40 신고

      네, 노래와 혼연일체가 되어 흘러나오는
      곡이어서 더 감동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노래도 잘 부르지만 노래를 부르는 모습 또한
      경건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예술이지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수정

  • 2014.07.20 15:3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42 신고

      아, 그러시군요. 어서 잘 해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네, 바람 소리가 들린다는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좀 가시는 기분입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수정

  •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2014.07.20 19:02

    천년의 바람처럼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는 지 모르지만
    올바르고 마음착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군요^^
    수고하는 자들에게는 시원한 바람으로
    울고있는 자들에게는 위로의 바람으로
    넘어진 자들에게는 격려의 바람으로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싶네요^6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44 신고

      해피님 곁에 있으면 올바른 마음으로
      살아가기가 쉬워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곧은 마음으로 뚜벅뚜벅 거침없이, 그리고 쉼없이
      앞으로 나아가시니까요.

      언제나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글들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수정

  • 봄날 2014.07.20 19:18

    봉리브르님,휴일은 포스팅도 휴무인가 봅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남은 시간도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 수정

    • 봉리브르 2014.07.20 21:45 신고

      네, 휴일이라 포스팅을 안 헸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나는 대로 블친님 댁을 들러보곤 하는데,
      오늘은 오후 내내 좀 바빠서 이제야 댓글도 달고
      블친님 댁들도 들러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수정

  • iPC119 2014.07.20 19:50

    잘 보고 갑니다 ~
    즐겁고 행복한 휴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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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7.20 21:46 신고

      네, 많이 더운 밤이지만
      시원하고 편안한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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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장지기 2014.07.20 20:58 신고

    다른건 눈에 들어오지않고 이 소라 노랫소리에 취했다가 갑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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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7.20 21:47 신고

      넵! 이소라 노래만으로도 충분하지요! ㅎㅎ.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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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을소중히! 2014.07.21 20:01 신고

    훌륭한 시네요. 어떻게 하면 저런 멋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감탄을 하고 갑니다.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사람의 인생을 개미에 비유를 하는 모습은 결국은 사람의
    존재가 크고 잘 난 것 같지만 보잘 것 없고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탐욕스러운 모습은 인간의 기본 본성이므로 그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천년이란 시간동안 바람은 그렇게 장난을 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도 좋아해서 수천번은 들었을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도 잘 듣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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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7.21 20:25 신고

      저는 본디 성선설을 믿었는데,
      요즘은 왠지 자꾸 성악설 쪽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아무리 악하게 태어났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잘 다듬어 더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램이 분명히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존재한다고 믿으니까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도 명곡이죠.
      꼭 클래식이 아니라도 대중가요에도
      이런 명곡과 명품 목소리로 노래하는 멋진 가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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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e메인 2014.07.22 00:59 신고

    전 바람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람을 어떻게 그릴까...' 느끼는 순간의 제 포즈-모습 옆에 얹어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바람 옆에, 아니 제 옆에 바람이 절 안고 있어요. 전 안기고 있지만 안기는 모습은 잘 하지 않고, 그저 바람이 너무 커다랗기에 안겨져 버린 거지요.

    사람은 기껏해야 백년을 못 사는데 바람은 천년을 살아와
    '그런 바람이 절 안으러 와, 이야기를 해주러 왔어요'

    ㅋㅋㅋ 그게 바람이 하는 '장난'이라니~
    제게 '바람'의 이미지흐름에, '장난'이라는 인상은 없었는데
    시에서 나열된 바람-장난 이란 단어에 순간 '풉-!' 웃었다가
    그 세월이 '천년전의 되풀이'라는 문구에
    왠지모를 '장난'의 장엄함이, 아니 더이상 내가 생각해왔던 장난과는 거리가 있는 '처년의 장난'이...!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중간에 봉니브르님의 이야기도 재미나게 읽었어요
    아 저도 8살의 모습으로 그 길목에 있는 느낌으로...ㅋㅋㅋ

    초등학교 1학년때 얘기가 또 나왔네요?^^ 왠지 이 블로그 배경이 하얀색인게
    봉니브르님 글에 왜 잘 어울렸는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느낌.!


    '그 아이, 어떻게 컸을까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걸까요...? 의사라던가 과학자라던가...

    좀 너무 포괄적인 방향의 단어고, 햐얀 잘 다려진 의복을 입은 이미지에... '똑똑한'

    분명, 실은 더 그 녀석의 모습에 가까운 기운을 느끼고 싶었을 거에요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앞으로 남은 백년이 채 안되는 세월을 견뎌낼 사람이 되려면
    결정해야하는, 자리잡아 굳혀야 하는, 모습이기에.. '난 그렇게 생각해 버린게 아닐까.'


    바람에게 물어야 겠어요
    저에게도 있었을듯한 그 친구에게
    이 세상에 너의 영혼을 펼칠 그릇을 찾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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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리브르 2014.07.22 21:16 신고

      이상하게 아주 짧은 기간 함께 한 친구였는데도
      종종 생각이 나는 친구 중 하나입니다.
      아마도 제 머릿속, 마음속에 저도
      그 아이와 같은 어린시절을 보내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질 만큼요.
      아니, 사실은 그런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시절, 받아쓰기 점수며 덧셈, 뺄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친구처럼 자연을 벗삼으면서,
      동물과 곤충들과 친구가 되어 놀면서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지극히 어린아이다운
      어린시절을 보내는 게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어차피 길어봐야 백 년도 못 사는 삶에
      왜 그리 나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보다는
      제도권이 정해준 길대로 나아가는 게
      더 연연했을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대부분은 그렇게 살아왔지만,
      그 친구처럼 그렇게 살지 않았던 아이도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시절을 보낸 그 아이는 영혼이
      아주 자유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후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멋지게 걸어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채널 삼남매님들의 삶이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는 말씀 새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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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드24.kr 2017.01.21 21:15

    처음 방문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요. 블로그 그리고 글들... 아름답습니다!
    마음도 웬지 풍요해지는 듯 합니다. 좋은 글, 좋은 블로그 정말 멋있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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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 🐑 2020.05.06 13:33 신고

    봉리브르님 좋은 시 덕분에 알아갑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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