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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보는 세상/일상다반사

이청용, 이적 안하나? 아니면 못하나? / 아쉬운 첫 골 무산 소식과 함께

일단 가장 먼저 아쉬운 소식과 함께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청용 선수의 시즌 첫 골이 아쉽게 무산되었습니다..ㅠㅠ

 

5일 오전 볼턴의 홈구장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FA컵 64강전 경기에서

이청용 선수는 후반 25분 저메인 벡포드 선수를 대신하여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교체 투입 직후 후반 34분 왼쪽 코너킥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것을

이청용 선수가 기습적으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아쉽게도 바깥쪽으로 공이 튕겨나오고 말았습니다.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는데 정말 눈물이 나네요..ㅠㅠ

어려운 상황임에도 침착하게 발리 슈팅을 연결한 이청용 선수의 감각만은 돋보였습니다...

 

이 경기는 다비드 은고그 선수와 저메인 벡포드 선수가 각각 1골씩을 성공시킨 볼튼이

전반 추가시간에 1골을 성공시키는데 그친 블랙풀을 2대1로 꺾었습니다.

 

 

<볼턴과 블랙풀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 이청용 선수의 득점 찬스는 2분 13초부터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치루어진 FA컵 32강전 추첨 결과, 볼턴과 카디프시티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코리안더비 매치가 성사되었네요..ㅎㅎ

이청용 선수와 김보경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질 이 경기는

1월 25일 전후로 일정이 잡혀 경기가 열린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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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선수의 첫 골 무산 소식을 전해드리는 김에 오늘은 이청용 선수의 이적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새해 들어 유럽 리그들의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해외파 선수들의 이적에 대한 관심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구자철 선수의 마인츠행이나 아우크스부르크행에 대한 관심도 뜨겁고,

지동원 선수의 선덜랜드 탈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과연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이적을 하게 될지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도 뜨거운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만은 못하지만 이청용 선수의 EPL 복귀 혹은 타 리그로의 이적 여부도 여전히 주요한 관심거리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청용 선수가

2부리그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좀 더 수준 있는 팀과 리그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 지금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더욱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청용 선수의 이적 소식을 애타게 기다려 보고는 있지만

올 겨울 이적시장에도 이청용 선수의 이적 뉴스는 듣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일단 볼턴 구단의 이청용 사랑과 이청용 선수의 볼턴 사랑이 너무 큽니다.

이 애증 관계가 이제는 슬슬 깨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생각이상으로 참 끈질기게도 유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청용 선수가 큰 부상으로 한참 경기를 뛰지 못했을때

볼턴이 보여준 신뢰에 대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제는 좀 더 본인의 미래를 생각해

냉정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지금 혹은 앞으로 2~3년이 축구 선수로서의 전성기가 될 가능성이 클텐데..

이 시기를 좀 더 뜻깊게 보낼 수 있게 말입니다.

 

볼턴의 이청용 사랑이 정말 큰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의 볼턴 성적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다음 시즌 2부리그 잔류조차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청용 선수를 앞으로도 5~6년동안 더 보유해

구단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나갈 생각이 아니라면

분명 적정한 가격의 오퍼가 들어오면 이청용 선수를 이적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2부리그 잔류가 길어질 수록 몸값이 높은 선수는 정리하고

좀 더 체계적인 리빌딩을 계획해 나가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고,

또 기본적으로 돈 앞에서 한없이 약해질 수 있는 것이 축구 구단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단 현재는 볼턴 구단이 생각하는 적정한 가격의 오퍼가 들어오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측이 생각하고 있는 정정한 가격 수준이 정확히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이청용 선수의 가치를 알고 있는 볼턴이기에 

그 이하로는 무리하게 이적을 시키지 않을 생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구단과 선수의 관계를 떠나서도 이청용 선수의 이적이 그렇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이청용 선수의 부족한 공격포인트입니다.

새해로 접어들면서 리그의 반정도가 소화된 현재 이청용 선수는 0골 3어시스트만을 기록중입니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활약이 매번 공격포인트로 연결될 수는 없더라도

분명 어느 정도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줘야 합니다.

과거 EPL에서 보여줬던 활약은 이제 점점 먼 과거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고,

또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의 활약만 가지고는 모든 구단이 탐내는 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빈약한 공격포인트로는 이청용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구단들조차

과감한 베팅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제 올 여름 개최되는 월드컵때문입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겨울 이적시장과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겨울 이적시장조차도 여름 이적시장보다 짧은 기간,

그리고 한 시즌 전체를 계획하며 선수를 수급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이적 선수의 숫자가 현저히 작습니다.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중간인 현재 구단의 선수단에 크게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 급하게 선수를 구하는 것이 겨울 이적 시장의 가장 큰 목적이고,

이러한 목적 자체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 선수가 적은 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월드컵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이라면 일반적으로 그 규모가 조금은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성급하게 팀을 옮겼다가 주전 확보를 못하고 경기 출전 횟수가 줄어들어

월드컵 대표팀에 탈락할 가능성도 있고,

월드컵의 활약을 통해 몸값을 올려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팀을 옮기려는 계산을 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청용 선수 본인도 현재의 꾸준한 경기출장을 무조건 뒤로 하고,

새로운 팀으로 옮겨 무조건적인 도전만을 하기는 어려운 시기인 것은 확실합니다.

혹여 무리한 이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도 막대한 손실이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올 겨울에도 이청용 선수의 이적 소식을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청용 선수의 팬의 입장에서도 좀 더 좋은 팀으로의 이적을 기다리지만,

꾸준한 경기출장과 함께 현재의 컨디션을 월드컵까지 유지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혹 이번이 아니라면 어떻습니까!

월드컵에서의 무자비한 활약을 통해서 지금 있을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청용 선수가 원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을 기회가 분명히 머지 않은 미래에 있으리라 믿습니다.

 

좋은 팀으로의 이적이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닙니다만,

좀 더 멋진 팀과 리그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는 모습의 이청용 선수를 팬심으로 기다려 봅니다!